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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ZM DESIGN LAB Aug 02. 2023

경험을 연결하는 언박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프리즘박스

PRIZM은 할인과 프로모션보다는 엄선된 브랜드의 고유한 철학과 매력적인 스토리에 집중하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브랜드의 특별한 가치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이브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프리즘박스(PRIZM BOX)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제공하는 프리즘라이브 프로그램이자 제품을 담은 실물 박스를 지칭하는데요. 시즌1에서는 선착순으로 100원에, 시즌2에서는 라이브 시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들을 나열하는 방식의 콘텐츠를 전개하는 일반적인 샘플링 프로모션과 다르게 프리즘박스는 총체적인 경험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각 테마에 맞는 브랜드와 제품들을 PRIZM의 시선으로 큐레이션해 소개합니다. 

 · 시즌1은 ‘뷰티 박스 라이브’라는 컨셉 아래에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호스트가 진행. 5회 차 동안 총 조회수 약 150만 회 달성, 26개의 국내외 뷰티 브랜드 참가, 전체 에피소드 박스 품절.
 · 시즌2는 새로운 호스트인 댄서 아이키와 가비가 공동 진행. Y2K 컨셉으로 개성 넘치는 호스트의 패션도 하나의 시청 포인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총체적 경험

PRIZM BOX는 패키지가 브랜딩의 일부를 넘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고객 경험을 일관되게 연결하도록 합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온라인 라이브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프리즘박스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모든 경험의 접점에서 주목성 있게 전개합니다. 프리즘의 시선으로 풀어내 전달하고자 했던 경험 포인트를 하나씩 살펴볼게요.


프리즘박스의 얼굴, 아이덴티티

브랜드의 첫인상, 로고에 대해 먼저 말해볼까 합니다. 로고는 브랜드를 기억하는 핵심요소로서 사람의 얼굴처럼 하나의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프리즘박스는 다양한 제품들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 지어 전달하기 때문에, 제품들의 개별적인 요소보다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명확한 인상이 필요했어요. 이에 대한 방향성으로 패키지 박스의 형태를 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자 고객이 마주하는 최종 경험은 결국 패키지 박스이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온/오프라인을 이어주는 패키지 자체보다 상징적인 모티프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박스를 모티프로 한 프리즘박스 로고의 형태는 PRIZM 로고타입 자체의 성격과 다채로운 경험의 확장을 의미하는 스펙트럼 스퀘어(Spectrum square)를 조합했습니다. 스펙트럼 스퀘어는 대각선의 각도를 유지한 상태로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테마, 풍부한 온라인 콘텐츠

프리즘박스 콘텐츠는 회차별로 테마를 달리하여 고객이 다양한 경험을 갖길 바랐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기록을 남기고 인증하고 싶게 만들도록요. 또한 일반적인 판매형 라이브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불러일으켜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고민들은 프리즘박스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정체성을 만들어갈 때 시각적인 모습을 넘어선 핵심은 바로 이야기인데요. 사람으로 치환해 보면 쉬울 거예요. 단순히 그 사람이 가진 찰나의 인상을 넘어서 각자가 가진 이야기를 나누고, 그로 인해 상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켜켜이 애정이 쌓이듯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정의한 성격을 부여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맥락을 계속해서 이어 만들어간다는 것과 같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시키는 회차별 주제, 그 주제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화하여 담아내는 미디어, 이 모든 것을 적재적소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콘텐츠 구성까지. 프리즘박스 쇼룸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경험의 확장, 오프라인 패키지

앞서 아이덴티티와 콘텐츠에 관해 설명했다면, 이제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이자 최종 경험이 되는 패키지에 대해 풀어볼까 합니다. 패키지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에 앞서, 프리즘박스의 테마는 매 회차 달라지지만 이를 담는 패키지는 동일하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들에 구애받지 않는 일관된 톤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로고와 일관되게 프리즘의 시각 언어 중 다채로운 경험의 확장을 의미하는 스펙트럼(Spectrum)을 메인 키비주얼로 진행했습니다.


패키지의 기본 구성은 이렇습니다. 본 박스와 이를 덮는 슬리브, 투명커버, 그리고 메시지 카드로 이루어져 있어요. 본 박스를 덮는 슬리브는 단순히 박스를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넘어서 색다른 시각 경험을 전달합니다. 슬리브를 천천히 빼내다 보면 선들이 마치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PRIZM BOX 패키지는 이 스캐니메이션(Scanimation)을 활용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스캐니메이션(Scanimation)은 Scan과 Animation의 합성어로 여러 동작의 이미지를 선 형태로 번갈아 가면서 그린 후, 선만큼의 틈을 이용해 보게 되면 마치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착시의 한 종류입니다.


프리즘박스에 활용된 스캐니메이션은 이미지 레이어(Image-layer)와 스트라이프 시트(Striped Sheet)의 교차를 통한 애니메이션 구조로 박스를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슬리브를 스트라이프 시트로 활용합니다. 이 슬리브를 벗겨내면서 그 아래 감춰진 이미지 레이어, 즉 반복적으로 배치된 프리즘 로고가 드러나며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효과는 브랜드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발견하고 즐기는 ‘PRIZM의 미션’을 시각화했습니다.


프리즘은 차별화된 시각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스캐니메이션 효과를 활용한 사례들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블랙&화이트 구성이 아닌 라인 자체에 홀로그램박 후가공을 했는데요.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다채로운 컬러를 볼 수 있습니다.


얇은 선에 박 후가공을 하는 것은 인쇄 공정상 다소 부담이 가는 어려운 선택이긴 합니다. 스캐니메이션은 두 개의 지기구조가 맞물리면서 효과를 내기에, 두께 및 간격이 조금이라도 어긋나게 인쇄된다면 그 효과를 제대로 경험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종이는 열과 압력, 주변의 온도 변화에 따른 수축과 팽창으로 교차간격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제작되었습니다.


박스의 표지바리에 새겨진 슬로건 DISCOVER. PLAY. GET은 인박스의 메시지와 각각 연결됩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영역에서도 일관된 톤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사선으로 열리는 독특한 지기구조와 스펙트럼 컬러를 녹여낸 투명 커버 또한 눈여겨볼만한 특징입니다. 이는 다채로운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의 확장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프리즘 디자인실은 아이덴티티부터 콘텐츠, 패키지까지 시각 아이덴티티인 디스톨트(Distort)와 스펙트럼(Spectrum)을 잘 담아낼 수 있다면 제한을 두지 않고 사고를 확장하여 고민합니다. 패키지를 단순히 제품들을 담는 박스로 바라보며 그 외피를 예쁘게 잘 만드는 것이 아닌, 흔한 언박싱 경험을 넘어서게 하는 프리즘박스만의 특별한 장치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을 담아보았습니다.




다채로운 경험을 위한 여정

프리즘박스는 콘텐츠, 라이브, 실물 패키지 등 흩어진 요소들을 단순히 개별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총체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라이브 참여자 및 응모자 수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며, 결과적으로 추첨되지 못한 고객들에게도 프리즘이 추구하는 가치와 메시지는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경험한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고객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연결됨을 느낄 때 고객들은 비로소 브랜드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게 됩니다.


프리즘의 다채로운 경험을 위한 여정,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Written by Greta(Jisu Kim) | Brand Design

Photo by Peter(Seongwoo Kwon) | Media


ⒸPRI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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