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던 시절 친했던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형님... 저는 이제 마음의 정리가 다 된 것 같아요...”
“많이 아프지?”
“네 많이 아파요...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정신 멀쩡할 때 통화하려고 전화드렸어요...”
“그래... 고맙네... 꼭 다시 만나자!”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형님”
그때 내가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는 천국에서 만나자는 말이었다. 힘을 내라는 희망적인 말은 이미 동생에게는 늦은 이야기였기에...
짧은 통화를 마치고 카카오톡으로 메시지와 함께 선물이 왔다.
모바일 상품권.
“더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부담되실까 봐 쿠폰 보내요 형... 맛있게 드세요.”
삼 일 후 이른 아침, 소천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간단한 위 절제술만 하면 된다고 해맑게 말했던 놈이었는데...
일단 절개를 하니 온통 암세포가 퍼져 손도 못쓰고 다시 봉합했다.
이제 34살인데, 한참 인생을 즐길 나이인데 너무 짧다.
아직도 동생과 대화했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im fine이라는 문구와 함께 여전히 행복하게 웃고 있다.
보고 싶다.
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