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전하지 못한 말들이 쌓여간다. 그 말들은 마치 어두운 밤, 홀로 떠 있는 별처럼 어딘가 고요히 자리 잡고 있지만, 손에 닿지 않는다. ‘하지 못한 것은 변명일까, 아니면 설명일까?’ 이 질문은 이따금 나를 괴롭히며 마음속에서 두고두고 되새김질하게 만든다.
그때의 나는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랐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머뭇거렸고, 결국 기회는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뒤늦게 깨닫는다. 그때 했어야 할 말, 들어야 할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후다.
사람들은 과거는 잊으라고 말한다.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고 믿고 싶지만, 어떤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다. 특히 전하지 못한 진심이나 듣지 못한 말들은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그 말들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길처럼, 가능성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회한은 바로 그 닿지 못한 가능성들에서 비롯된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전하지 못한 진심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우리가 느낀 감정일지도 모른다. 그 감정은 우리를 성찰하게 만들고, 앞으로의 선택을 더 신중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듣지 못한 진심, 전하지 못한 진심은 회한으로 남지만, 그 회한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교훈이 된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은 현재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성장해 간다. 전하지 못한 진심과 듣지 못한 진심을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 회한이 우리를 괴롭히지만, 동시에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결국, 하지 못한 것은 변명도, 설명도 아닐지 모른다. 그것은 단지 우리가 지나쳐 온 시간 속의 하나의 조각일 뿐이다. 그리고 그 조각들은 모여서 우리의 삶을 이루는 퍼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