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표지도 제목도 끌려 책을 골라들었다. 간보기로 몇 장만 읽어봐야지 했는데 나도 모르게 어느새 반을 훌쩍 읽었다. ‘나 이 책 좋아하네.’ 호기심이 생겨 챗지피티에 이 책을 좋아할 MBTI 1순위를 물어봤더니 이렇게 답한다. “소세키의 ‘마음’은 인간의 내면과 감정, 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 책을 특히 좋아할 MBTI 유형은 INFJ(인프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그렇지. 피식 웃음이 났다.
소세키의 ‘마음'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으로, 그 속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선생님처럼 불행 속에 갇혀 고통을 혼자서 견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처럼 충실함과 소통을 통해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인간의 본능과 마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행복에 이르는 길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불행을 견디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후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단절된 채, 자신의 고통과 불행을 홀로 견뎌냈다. 그가 친구와 더 소통하고, 마음을 열었더라면, 그의 삶은 더 나아질 수 있었을까? 선생님의 고독과 비극적인 선택은 나에게 깊은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나 역시 그가 자신의 아픔을 세상과 나누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반면에 '나'는 선생님에 대한 충실함과 존경심을 끝까지 유지했다. 그는 선생님의 고통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그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켜 나갔다. '나'는 선생님의 침묵과 고립 속에서도 그를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태도는 그가 선생님과 다르게 고립되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나'가 선택한 길이 불행을 견디는 것만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길임을 나타낸다.
선생님이 친구와 세상과 더 많이 소통했더라면, 그의 불행은 덜했을까? 그가 마음을 열고,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과 나눴다면, 그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마음'을 통해 나는 선생님과 같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의 아픔을 혼자 짊어지며,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간다. 하지만 나를 통해 우리는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그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운다.
인간의 본능과 마음은 복잡하다. 우리는 모두 때때로 선생님처럼 고립되고 싶어 하거나, 나처럼 누군가에게 충실하고 소통하고자 한다. '마음'은 이런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본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우리의 선택이 삶의 방향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불행을 홀로 견디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결국, 소세키의 ‘마음'은 선생님의 고독과 나의 충실함을 통해 인간 관계의 중요성과 소통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우리는 누구나 선생님처럼 고통 속에 갇힐 수 있지만, 나처럼 그 고통을 나누고 소통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 그 선택이야말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인간으로서의 깊이를 더해주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