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사랑, 선
사랑은
예술은
사랑은 예술과 닮아있다.
압도하는 웅장함,
필연 같은 운명은
존재적인 나
언어는 예술이다.
사랑도 예술, 시간도 예술,
느끼는 생생한 감각들은 예술, 하나씩 배워가는 감정들은 예술
예술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예술은, 사랑이었다.
아름다움을 느끼든, 경이를 느끼든, 심오함을 느끼든,
그 다각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감정은
사랑이라고.
선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선도, 사랑이다.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존재 그 자체의 성장과 행복을 응원하는,
사랑이었다.
인류 보편에 대한 사랑,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려는 노력,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태도,
배려하는 마음, 도움 주는 마음, 위하는 마음은 모두
사랑이었다는 것을
행복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행복도,
사랑이었다.
나에 대한 사랑,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사랑, 나아가 인류와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
'올바름'에 대한 사랑, 시간에 대한, 운명에 대한 사랑.
사실 모든 것이 일체이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그 전체로 확장된 나, 그 선명함과 생생함 속에서 사는 것.
그게 행복이라고
Memento Mori,
Carpe diem,
Amor Fati.
죽음을 기억하고, 현재를 즐기며, 운명을 사랑하는
이게 사랑이자, 행복이자, 올바름이자,
내가 나로 이루는
예술이라고.
시간을 펼치면 나타나는 무한한 영원 속에서
찰나로 살아가는 미완의 유한한 나를 인식하는 것이 memento mori.
시간을 현상학적으로 환원하여 과거도, 미래도 관념이고 환상이며 인생은 늘 지금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무궁한 현재를 살아가, 성장하는 그 생명력의 순간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carpe diem.
이런 내 발자취를, 앞으로의 시간, 그 자체의 나,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통해 본 진정한 깨달음, 운명 그자체인 나를 사랑하는 것이
amor fati.
생은 예술이다.
나는 예술이다.
경이로운 시간은 예술이다.
사랑은 폭발하는 힘.
빅뱅과 같이, 또는 종교적인 창조와 같이.
생명력이라는 것. 사랑은 창조적인 에너지 그 자체.
진정한 사랑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명상을 오래한 티벳의 고승들은 뇌의 DMN 영역을 자유자재로 꺼 특정한 뇌파가 바로 나올 수 있게 한다는데, 마치 LSD를 한 효과와 같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자아를 인식하는 DMN 영역을 끄게 되면, '나'라는 닫힌 개념이 사라지고 세상이 원자, 불교 용어로 하면 오온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그 형태가 파괴되더라도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다른 것을 재구성해서 영원히 살아간다는 사실, 우리 또한 그러한 존재라는 사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세상의 일부이며 동시에 전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존재하는 것.
그 일련의 사실들이 직관으로 경이롭게 다가온다고 한다.
잠깐 느낀 적이 있었다.
시간을 초월해서, 공간에서 나아가서 내가 산산이 부서져 전체를 이루고 살아갈 것이.
눈을 감으면 고스란히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고 난 후였다. 아주 잠깐이었다.
그 때의 처음 맛보던 평화로움이, 안식이, 무궁함이, 영원함이.
기억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다.
내가 글을 쓰는 순간은 깨달음의 순간,
나는 글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살아내며 시간을 쌓고,
내게 찾아올 깨달음을 기다린다.
그러다 글의 순간이 오면, 아주 반갑게 마주하며 그저 손이 가는대로, 그 깨달음을 본다.
그렇기에 난 글을 사랑한다.
이는 내가 늘 말하던
내 의식의 발자국
내가 찰나에 존재했었다는 흔적.
결국 그게 '나'이니까.
다듬지 않은 그 순간의 글 그 날것의 채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