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피아니스트 임윤찬,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1등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고 했다. 세계적인 콩쿠르의 1등도, ‘최연소’라는 수식어도, 쏟아지는 찬사와 관심도 그가 바라던 게 아니었나보다.
화가의 목표는 명작이나 걸작을 남기는 것이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을 관찰하면서 목적과 수단이 바뀌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어떤 상태에 머물고 싶어서 계속 작업을 하고, 훌륭한 작품은 그런 마음을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방편이다.
아마 그가 말한 ‘산 속’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