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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의 문턱에서#01

어디서부터

by 정좋아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최근들어 이직에 대한 생각이 강해지며, 글로 풀어보려 몇번 시도를 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나보다 어린 같은 과 아이가 내가 갈망하던 커리어로 승승장구하며 나이 서른에 이사라는 직급에, 억대 연봉을 받고, 결혼을 준비 중이라는 말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이런 패배감에 젖어 산지 벌써 5-6년이 된 것 같다. 큰 좌절을 겪은 후, 모든 도전을 멈추고, 편안한 길만 찾아 다녔다. 그 시간들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지금의 상황,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음에 품고 있던 꿈이 하나있다. 바로 이직.


5-6년 전, 나를 처참히 좌절시켰던 그 회사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다. 정말 생각만.


나에게는 사실 로또애 당첨되는 일처럼 느껴졌다. 애초에 가능한 일인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복권 담청을 꿈꾸듯, 막연하게만 생각했고, 일단 이 회사에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일년 정도 더 일을하고 이직을 시도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사실 가능성도 없을 것 같아 의욕도 별로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최근들어 그 갈망이 커졌다. 그 갈망은 지금의 내 처치에 대한 한탄과 불만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입사한지 일년이 조금 넘은 지금 시점에서, 회사에 대해 너무나 큰 실망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실망은 본질적으로 회사 안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무관하다.


그렇다면 내가 이직을 하거나, 아니면 이 회사에 적응을 하는 게 맞다.


고민의 여지도 없는데, 이미 마음 안에 답이 정해져 있는데 고민하는 척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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