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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Jan 04. 2023

좋은 사람이란

당신은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자주 말하는 편인가?

나는 그렇다. 장남인지라 아버지에게는 아직 그런 말이 낯간지럽지만, 어머니에게는 자주 하는 편이다. 


그저께 우리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카톡을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행복하다고 답장하셨다.

왜 행복한지 묻자,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사랑한다고 하는데 부모 입장에서 이보다 더 행복한 게 어디 있겠냐'라고 답장하셨다. 


그날 오후 해외출장을 가게 될 수도 있다고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견문을 넓히고 좋은 기회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무척이나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들이 회사에서 해외로 나가고 하는 것이 부모님 보시기에는 자랑이지 않을까 싶어, 내심 어머니께 '아들 자랑스럽나?'라고 물어보았는데, 어머니께서는 '해외출장 가는 것 때문에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지 않나? 네가 떳떳한 인간으로 자란 게 자랑스럽다'라고 답해주셨다.


나는 우리 어머니가 나를 떳떳한 인간으로 알고 계신 것이 부끄러웠다.

내가 쓴 많은 글들은 마치 회고록 같아서, 죄의식에 쓴 글들이 많다.

그만큼 나는 나 자신의 악한 모습이 부끄럽고, 불쑥 드는 악한 생각들로 인해 많이 괴로워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께 대답했다. 

'내가 엄마가 생각하는 것만큼 떳떳한 인간이 아닐 수 있어요, 그렇게 되길 바라고 노력할 뿐이에요' 


그러자 어머니께서 대답하셨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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