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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Feb 12. 2023

지금, 여기만 존재할 뿐

루이스의 유명작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는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 웜우드에게 인간을 타락시키는 11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 모든 방법들이 인간은 괴롭히고 억압함으로 타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돕는 것 같이 하면서 타락의 길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일례로, 인간은 본인이 겸손하다고 느낄 때가 사실은 가장 교만한 때임을 모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처럼).


그중 한 가지 방법으로 인간에게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그것을 ‘내일’하도록 하게 하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내일’이라는 개념은 없다. 오직 ‘오늘’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계획했던 내일이 다가오면 그것은 오늘일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오늘만 존재한다. 어제와 내일처럼 과거와 미래는 우리가 시간을 계산하기에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수단으로써는 필요하지만, 우리가 마치 과거와 내일을 살고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오직 지금, 여기만을 살아간다. 그러므로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두려워하며 지금 이 순간이 주는 환희의 기쁨을 포기하며 사는 것은 어리석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오늘 하루를 충만하게 보내는 삶 속에서 삶의 연장선은 계속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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