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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Mar 14. 2024

아니? 네가 알고 있는 너보다 너는 더 큰 존재란다!

엄마의 유산 26

네 인생에 반드시 거머줘야 할 것은 단 하나. 

네 인생의, 네가 가야할 목적지가 표시된

지도 한장.    


다른 것은 손에서 다 놔버려도 된다.

다른 무엇을 쥐고 있지 않아도 된다.

다른 무엇을 쥐려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네가 걸어가야 할 방향, 목적, 표지

그저 네가 당도해야 할 그 끄트머리

그저 네가 맺어야만 할 꽃과 열매

그리로 가는 지도한장 손에 들면 충분하다!


지금 네가 몇살이건 상관없다.

지금 네 위치가 어떻든, 학벌이, 능력이, 부모가, 외모가, 돈이 뭐가 어떻든 상관없다. 

지도를 따르는 자는 무조건(그래, 무조건이다)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낼 준비가 된 셈이니,

아니 그 지도에 널 당도시키는 것이 진화를 위한 우주의 일이니

넌 우주의 힘으로 네 인생을 키워나갈 수 있는 셈이니 

네 환경이 어떻든 지도 한장 찾는 것에 모든 걸 걸어보렴.


어쩌면 이 지도 한장을 갖기 위해 그 어려운 공부해가며 그리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을지도 모르지. 결국, '공부'의 이유는 '삶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잖아. 지금까지의 열심에 동반된 고통이나 불안 이 모두가 지도 한장 손에 쥔 것으로 모두 보상이 된단다! 그러니 손에 쥔 지도한장은 아주 가치있는 보물인 것이지.       


다시 말하지만, 자신이 걸어갈 길이 그려진, 아름답고 명쾌하고 선명한, 지도 한장이면 충분하다.

다소 희미해도 괜찮고 

구불구불해도 상관없다. 

깊은 계곡이 있어도 괜찮다. 

돌아가는 여러 갈래길이 있어도 그저 지도를 따르면 된단다.  

    

지도를 본 적이 있지?

지도를 한 눈에 담으면 길이 없는 곳은 없단다.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산으로, 물로, 길로,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지.      

지도를 본 적이 있지?

지도에는 방법이 나와 있지 않단다.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건너기 위한 어떤 것도 알려주지 않지.     

지도를 본 적이 있지?

가장 선명한 단거리를 알 수 있단다.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가기 위한 지름길.     

지도를 본 적이 있지? 

네가 가려는 목적지 외에도 놀라운 미지의 목적지들이 또 있단다. 이 대륙으로 가려 했으나 저 대륙으로 갈 수 있는 새로운 눈이 트이기도 하지.     

지도를 본 적이 있지?

네가 가려던 그 목적지보다 더 크고 넓고 황홀한 지점을 알려준단다. 이 대륙에서 저 대륙까지 가는 것이 네가 스스로 만든 한계라면, 더 갈 수 있다고, 더 황홀한 경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지.     

지도를 본 적이 있지?

네가 서 있는 그 곳에서 사방으로 길이 연결되어 있음을 믿게 된단다.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가기 위해 이미 알고 있는 길 하나가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너무 많은 길이 있다고.  

   

그러니 너는 

세상의 지도를 펼치고

네 목적지를 정하고

그리로 가는 너만의 길을 찾아 노선을 표시하고.

그거면 된다.     


이제, 모든 염려와 부정을 멈추고 네가 표시한 길을 따라보렴.     

지도에는 목적지를 향하는 '방법'은 어디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이는 걱정마라. 세상이 알려줄거야. 단, 세상은 네가 대가를 치른 뒤에 알려준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놀리기도 하겠지만 당황하거나 놀라지 말고 결코 길에서 벗어나면 안된다. 

세상은 널 주시하고 있어. 

'이 길로 가기엔 넌 너무 약해! 이렇게 해도 안 떠나?'하며 널 시험하는거야.

네로의 스승 세네카가 그랬어. 

'신은 자신이 선택한 자를 결코 응석받이로 두지 않고 시련을 통해 단련시킨다.  선한 사람은 강하게 훈련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약한채로 둔다(주)'고. 그러니 그냥 걸으면 된다. 

모든 역경은 널 지도의 목적지로 데려가기 위한 훈련인 것이니까.     


머뭇거려도 괜찮고 늦어도 괜찮고 멍청하게 한참 서 있어도 괜찮다. 겁내도 되고 실수해도 된다. 여긴가 저긴가 한참을 두드려도 된단다. 우리는 이 과정을 '방황'이라고 하지. 


방황하는 자는 아름다워. 

그냥 행선지도 없이 부유하는 것은 방황이 아니야. 아름다운 방황은 한걸음 더 내딛고 길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장전시키는 시간이기에 너무나도 가치있는 여정이란다. 방황하며 쩔쩔매는 그 시간조차도 너는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것이지. 어쩌면 방황하지 않는 젊음이, 인생이 더 초라한거야. 

    

단, 의심은 하지 마라. 

목적지가 정해졌다면 의심하지 마라. 이것이 확신이고 믿음이란다. 의심하지 않는 것! 목적지로 갈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세상은 그 무엇도 이겨낼 수 있는 '의지'를 네게 선물하고 '의지'는 '방법'이 너에게 향하도록 이끈단다. '무지의 구름'이라는 책에서는 이같은 믿음과 의지를 '적나라한 의지(주2)'라고 표현했지.

적.나.라.한. 의지....  표현이 끝내주지? 그냥 그 의지가 방법으로 행동으로 마구마구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거야. 가슴속에만 품은 것이 아니라. 이는 방법을 지닌 의지, 마음의 신중한 목표, 털끝만한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 목표를 따르는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의지야.     


네 몸 속 세포가 '의지'의 제복을 걸치고 단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 협력하는 순간, 너는 느낄거야. 

네가 얼마나 강렬한 에너지를 품고 있는지, 

네가 얼마나 간절한지, 

네가 얼마나 목적지에 가까워졌는지, 

그리고 네가 얼마나 세상에 필요한 사람인지를. 


그러니 네 손에 들려진 지도 한장이면 충분하다. 그 곳에 표시해 둔 그 지점으로 가는 모든 조건들은 너의 강렬한 믿음에 근거하여 세상이 너에게 가져다 줄 것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믿음이 흔들릴 때면, 

오래된 방황에 힘이 빠졌다면 오그만디노와 파올로코엘뇨의 책을 읽으렴. 동화작가, 소설가에서 영성학자로 추앙받는 이 두 작가의 책은 엄마에게 아주 커다란 힘을 줬단다. 오그만디노의 4가지 동화는 모두 읽고 파올로코엘뇨의 책은 '연금술사'와 '아크라문서', '아처'를 읽도록 해. 여기 담긴 내용은 남들이 뭐라 하건 네가 너의 목적을 추구하고 그리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는 데에 엄청난 도움을 줄거야. 

항상 책에는 해답이 있단다. 

주변의 누군가에게 넋두리나 하소연, 푸념할 시간에 책을 읽으렴. 그러면 네가 간절히 원하는 대답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네 눈앞에 놓이게 될거야.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

는 아주 간단한 데에 있어.

 

누구나 목적을 향해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잡고 반복훈련하는 행동을 하지. 여기까지는 아무나 누구나, 말 그대로 나이불문하고 다해. 어릴수록 더 잘하지. 목적->목표->계획->행동 말이야.

그런데 반복하여 훈련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경험하거든. 반복과 훈련에는 시행착오가 반드시 동반되니까.     


여기서!

어떤 이는 '아, 내가 목표를 잘못 세웠나?', '이 길이 아닌가?', '다시 더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는데?'와 같이 점검하고 

어떤 이는 그저 행동만을 반복하지.     

잠깐 생각해보면 전자의 경우, 고심하고 고뇌하며 마치 자신의 삶에 진지한 듯 보이겠지만 그는 철저하게 자신을 의심하며 그 길을 회피하려는 비겁하고 게으른 사람이며 자기 내면의 큰 자아를 외면하는 약한 존재지. 

반면, 후자의 경우, 생각없는 바보처럼 보이겠지만 그는 철저하고 확고한 맹목적인 신념아래 계속 전진만 하는, 부지런하고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 적나라하게 의지를 드러내는, 현실의 나대신 내면의 큰 자아를 승리로 만드는 존재란다.

 

결국, 

성공과 실패로 갈라지는 지점은 

'의심'이 등장하면서부터지. 

'의심'한다는 것은 

'믿음'의 부족이니까.     


그런데 이상하지? 데카르트는 무엇이든 의심하라 했는데... 

이 말의 깊은 의미는 위와 같은 의심을 하라는 것이 아니야. 

'지금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나?',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한계를 극복하려는 것일까, 한계에 갇히고 싶은 편안함을 위한 고민일까?', 

'내가 여기까지 와서 포기한다는 것은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이토록 간절한 것은 나보다 더 큰 의지가 나의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인데 내가 이기려 하면 안되는데?'

와 같은 더 큰 내가 되는 것의 방해물을 제거하기 위한 의심을 하라는 것이야. 


실제 데카르트도 삶의 근원을 파고드는 규칙들을 만들겠다는, 신과 영혼의 존재를 근원적으로 명증하겠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반복하여 행동했단다. 자신의 목적지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을 향하는 자신의 한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심했던 것이지. 숱한 오해와 비판과 외면이 있었지만 결코 목적지를 바꾸지는 않았어. 그 곳으로 가는 방법들을 위해 9년이나 칩거, 방황을 하면서도 오로지 그 길로 간 것이지. 끊임없이 자기 속에 내재된 심정과 관념을 의심하면서...그래서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근원적인 명제를 도출해낸 거야.     


성공.

거창한 것이 아니잖아. 

그저 자신이 원하는 삶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야. 

지도. 

지도에 그려진 그 길. 

그 길을 가는 자체가 성공이야. 


아무리 늦게 가더라도 갈 수 있단다. 

방법이 없다고 좌절하거나 멈추지 마라.

마음에서 욕구가 일 때 이미 그 욕구안에 방법이 함유되어 있음을 믿어라.

그리고 이미 너는 충분히 알고 있어. 

참을성있게 견디며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너의 힘을,

묵묵히와 꾸준히를 이길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없다는 너의 지성을,

목적있는 삶을 사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자 가치라는 너의 신념을,

그렇게

너는 너보다 더 큰, 지금 네가 몰라보는 더 큰 너를 너 스스로 끄집어낼 수 있는 존재가 너임을.


혹시 아니? 

네가 아는 너보다 

네가 더 큰 존재일지?

 

안가본 길을 가는 것에는 안해본 방법이 필요한 것이지 이미 나와 있는 방법안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야. 안가본 길이니까. 현실에 해답이 없으니 미래인거지. 그러니 지도를 보면서 이미 네 안에 존재하는 방법, 가령, 바다를 건너려면 배를 타야 하네, 와 같은 '이미 아는 것'들을 염두에 두지마. '배를 타야 하네-> 어떤 배를 타지?-> 비싸네, 오래 걸리네-> 그러면 어떻게 돈을 벌지? 다음에 갈까? 간다고 뭐 뾰족한 수가 있겠어?' 와 같이 이미 있는 방법가운데 하나를 꺼내들면 말 그대로 '배가 산으로' 가게 돼. 본질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두려워지고 하기 싫어지고... 목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과정에 머물러. 이는 방황이 아니라 포기를 위한 변명찾기에 불과해. 마치 오래동안 심사숙고하는 신중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이성적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변명만 찾아대는 어리석은 사람인 것이지. 방법을 모르겠다고 징징대는 것은 모순에 빠진 바보같은 짓이야. 가보지 않은 미지의 미래를 걸으면서 현실에서 방법을 찾는 한심한 행위는 하지 않길 바란다.     


자, 명심해. 

네가 가고자 하는 길. 

그 목적지가 정해졌다면 방법은 세상이 알려줄거야. 

그러니, 

현실에서 네가 알고 있는 그 안에 방법은 없어. 

없으니 찾지 마. 

새로운 길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해. 

그저 한걸음 떼고 또 다시 한걸음 떼고. 

그렇게 묵묵히 가. 


그러다 보면 너는 너도 몰랐던 비밀들을 알게 되지. 

'아! 나에게 이런 면이?

나는 내가 아는 나보다 훨씬 큰 존재였어!'. 

한번도 꺼내쓸 기회가 없어서 너조차도 몰랐던, 비밀스럽게 묻혀 있던 너의 면면이 드러나게 돼. 

의지의 제복을 입은 세포들이 바로 이런 일을 하는거야. 


그리고 또 있어. 가다보면 

'아! 이런 방법도 있었네!', 

'와우! 여기서 이 분을 만나게 되다니!' 와 같이 전혀 예측하지 않는 기운들도 네게 몰려들거야. 

    

다시 한번 강조할께. 

지도를 펼치고

네 목적지를 정하고 갈길을 명시해

끝!     


너는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매일 너를 연마하기만 하면 돼!

무엇으로? 

믿음으로!

믿음은 네 안의 모든 의지를 연합시키고

의지는 너를 행동으로 이끌며

행동은 의지의 힘을 모으지.

그리고, 

너도 몰랐던 너의 비밀스런 힘으로 생각지도 못한 방법들을 등장시키는 것이야.


지도 한장이면 충분하단다.

지도를 믿는 마음이면 충분하단다.

아름답게 방황하며 묵묵히 걷는다면 충분하단다.

네 머리속이 아닌, 세상이 알려준 새로운 방법과 방식에 순종하면 충분하단다.

이미 모든 것이 널 위해 준비되어 있으니 너는 그저 너의 목적을 향해 지도를 꼭 쥐고 걷기만 하면 된단다.

크게 쓰일 사람은 큰 역경을 필요로 하지.


엄마는...

너의 긴 여정속 아름다운 방황을 

항상 응원하고 믿을거야.      


주1> 인생철학이야기, 세네카, 2017, 동서문화사

주2> 무지의 구름, 작가미상, 1998, 바오로


[지담북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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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담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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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5:00a.m. ['부'의 사유와 실천]

수 5:00a.m. [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목 5:00a.m. [MZ세대에게 남기는 '엄마의 유산']

금 5:00a.m. [느낌대로!!! 나홀로 유럽]

토 5:00a.m. [이기론 - 어떻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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