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은행원이 절대로 말해주지 않는 진실

당신의 돈은 은행의 빚이다.

by ALLDAY PROJECT

"은행은 착한 곳 아니야?" 싶으실 텐데요.

은행이 무슨 자선단체도 아니고 돈을 벌어야 겠죠? 근데 어떻게 벌까요?

오늘은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은행이 사실은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그리고 은행원의 미소 뒤에 숨겨진 차가운 계산법은 무엇인지 낱낱이 살펴 보겠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 뼈대 01. 은행은 내 돈을 보관해주는 금고인가요?

많은 사람이 은행을 내 소중한 돈을 보관해주는 안전한 금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금융의 관점에서 보면 은행은 금고가 아니라 '돈'이라는 상품을 떼어다가 마진을 붙여 파는 상점입니다. 당신이 은행에 맡긴 예금은 은행 입장에서 보관품이 아니라 언젠가 이자를 붙여 갚아야 할 '부채(빚)'입니다. 반대로 은행이 누군가에게 빌려준 대출은 은행이 이자를 받을 권리가 있는 가장 큰 '자산(재산)'입니다. 은행은 당신의 자산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돈을 싸게 빌려와서 다른 곳에 비싸게 팔아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 뼈대 02. 은행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버나요?

가장 기본은 '예대마진'입니다. 당신에게 예금 이자로 2%를 준다고 약속하고 돈을 가져온 뒤, 그 돈을 대출이 필요한 사람에게 5%의 이자를 받고 빌려줍니다. 그 사이의 차이인 3%가 은행이 가져가는 통행료입니다. 당신이 은행에서 느끼는 안전함의 대가는, 내 돈으로 은행이 돈 장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 뼈대 03. 은행이 돈을 복사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이것을 '신용창출'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은행에 100만 원을 맡기면, 은행은 법에 따라 10만 원(지급준비금)만 남기고 나머지 90만 원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줍니다. 그러면 내 통장에도 100만 원이 있고, 대출받은 사람 통장에도 90만 원이 생깁니다. 실제 돈은 100만 원뿐인데 시중에는 190만 원이 돌아다니게 됩니다.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돈은 이렇게 누군가의 빚으로 만들어진 가짜 숫자입니다.


● 뼈대 04. 은행원은 왜 그렇게 친절하게 상품을 추천하나요?

은행원은 당신의 재산 관리사가 아니라, 본사의 판매 목표(KPI)를 달성해야 하는 '영업 사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특정 펀드나 보험을 추천하는 이유는 당신의 수익이 기대되어서가 아니라, 그 상품을 팔았을 때 은행이 챙기는 수수료가 높기 때문입니다. 직원의 친절함은 당신의 수익률이 아니라 그들의 실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 뼈대 05.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무엇이 은행에 유리한가요?

은행은 항상 자신들의 위험을 고객에게 떠넘기려 합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당신에게 변동금리를 유도하고, 금리가 내려갈 것 같으면 고정금리를 권합니다. 은행은 수많은 전문가를 고용해 미래 금리를 예측합니다. 그들이 특정 방식을 유심하게 권한다면, 이미 자기들에게 유리한 계산이 끝났다는 신호입니다.

(금리가 뭔지 모르겠다구요? 정리해 드렸으니 참고해 주세요)


● 뼈대 06. 신용 점수는 왜 관리해야 하나요?

자본주의에서 신용 점수는 당신의 계급장과 같습니다. 점수가 높으면 은행에서 돈을 싸게 빌려올 수 있고, 점수가 낮으면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합니다. 은행은 빚을 제때 잘 갚고 은행 상품을 꾸준히 이용하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줍니다. 즉, 은행 입장에서 부려먹기 좋은 성실한 고객이 될수록 신용 점수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 뼈대 07. 인플레이션이 오면 은행은 왜 웃나요?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은행은 이 원리를 이용해 교묘하게 이익을 챙깁니다. 금리를 올려 대출자들에게 더 많은 이자를 뜯어내고, 자산 가치가 오를 때는 담보 대출을 늘려 판을 키웁니다. 그러다 거품이 꺼지면 신속하게 대출금을 회수(마진콜)하여 자신들의 손실만 방어합니다. 위험은 개인이 지고, 이득은 은행이 챙기는 게임입니다.


● 뼈대 08. 비이자 수익이란 무엇인가요?

은행이 예금과 대출의 차이 말고도 벌어들이는 돈입니다. 송금 수수료, ATM 이용료, 펀드 판매 수수료, 카드 가맹점 수수료 등이 여기 속합니다. 은행은 예대마진이 줄어들 때를 대비해 우리 일상 곳곳에 이런 작은 빨대들을 꽂아두었습니다. 한 번에 나가는 돈은 적어 보여도, 수천만 명의 고객에게서 매일 걷어들이는 이 돈은 은행의 엄청난 현금 줄이 됩니다.


● 뼈대 09. 대출 금리 인하 요구권은 왜 안 알려주나요?

내 신용 상태가 좋아졌거나 취직을 했다면 은행에 이자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은 이를 먼저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자를 깎아주는 것은 은행의 수익이 줄어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공부해서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면, 은행은 침묵하며 당신의 주머니에서 1원이라도 더 가져가려 할 것입니다.


● 뼈대 10. 주거래 은행이라는 환상은 버려야 하나요?

네. 예전에는 한 은행만 오래 쓰면 혜택이 컸지만, 지금은 데이터로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다른 은행의 특판 금리가 주거래 은행의 우대 금리보다 높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은행은 이미 잡은 고기에게는 미끼를 주지 않습니다. 내 돈의 가치를 높이려면 주거래라는 의리 대신, 철저하게 금리라는 실리를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 뼈대 11. 예금자 보호 제도는 완벽한가요?

국가가 5천만 원까지는 지켜준다고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만능은 아닙니다. 만약 여러 은행이 동시에 무너지는 거대한 경제 위기가 오면 지급 시기가 늦어지거나 시스템에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 돈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분산해야 하는 이유는, 은행 시스템 자체가 결국 누군가의 빚이라는 약한 고리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 뼈대 12. 은행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자세

은행은 시스템의 설계자이지 당신의 조력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당신이 경제의 본질을 깨닫고 똑똑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막연한 두려움과 무지로 인해 그들에게 모든 결정을 맡길 때 그들의 수익은 극대화됩니다. 이제 은행의 미소 뒤에 숨겨진 차가운 계산기를 직시하십시오. 내 노동의 대가를 엉뚱한 곳에 상납하지 않으려면, 이 생존 지도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 뼈대 13. 다음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돈을 맡기고 빌리는 은행의 구조를 알았으니, 이제 내 돈을 적극적으로 사냥터로 보내는 자들의 정체를 파헤칠 차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주식 시장의 장터 관리자이자 설계자인 '증권사'의 민낯을 다뤄보겠습니다. 그들이 왜 당신에게 끊임없이 투자를 권하는지, 그 화려한 리포트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따라오십시오.


당신의 돈은 당신이 지켜야 합니다. 금융은 복잡해 보이지만 본질은 하나입니다. 누구의 주머니에서 누구의 주머니로 돈이 이동하느냐입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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