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영어캠프, 어디가 좋을까?

몇 개의 학교를 비교해보니

by 미나리즘

Q2. 발리 영어캠프, 어디로 보냈어?


아이가 다닌 발리 학교, '우드스쿨(Wood School)'의 수업 © 오재철


발리 한 달 살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검색어가 하나 있다.


발리 영어캠프


한 달 동안 다른 나라에서 살아본다면 아이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그 질문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캠프’라는 선택지가 떠올랐다. 영어 실력을 빠르게 늘리겠다는 목적은 아니었다. 낯선 나라에서 새로 사귀는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며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해 보는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검색을 이어가다보니 발리에 생각보다 많은 국제학교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정통 국제학교도 있었고, 자연 속에서 배우는 대안학교들도 적지 않았다. 사누르의 SIS(Sanur Independent School)와 리틀 스타즈, 우붓 근처의 그린 스쿨, 쁠랑이 스쿨, 우드 스쿨 같은 학교들이 대표적으로 언급됐다.


� 내가 찾아본 발리의 학교들

SIS (Sanur Independent School)
- 사누르에 있는 정통 국제학교. 비교적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갖춘 학교로 발리 외국인 가족들이 많이 선택하지만, 국제학교답게 학비는 꽤 높은 편이다.

리틀 스타즈 (Little Stars School)
- 사누르의 소규모 커뮤니티 학교로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제학교에 비해 비용 부담이 비교적 적어 단기 체험을 알아보는 가족들이 관심을 갖는 곳이다. (WhatsApp +62 811-3333-021)

쁠랑이 스쿨 (Pelangi School)
- 우붓에 위치한 소규모 대안학교. 예술과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강조하며, 정통 국제학교에 비해 학비는 비교적 부담이 덜한 편이다.

그린 스쿨 (Green School Bali)
- 대나무 캠퍼스로 유명한 자연학교. 환경·생태 중심 프로젝트 수업이 특징이며 발리에서도 학비가 높은 학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우드 스쿨 (Wood School)
- 숲과 자연 속에서 배우는 포레스트 스쿨 형태의 대안학교. 야외 활동과 체험 중심 교육이 많아 비교적 자유로운 교육 환경을 추구하는 가족들이 찾는다. (WhatsApp +62 821-4794-9688)


아이가 다닌 발리 학교, '우드스쿨(Wood School)'의 오후 © 오재철


하지만 발리의 국제학교를 하나씩 알아볼수록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국제학교를 1~2주 정도 잠깐 다닐 수도 있나?”


그래서 다시 검색을 이어갔다. 학교마다 정책이 조금씩 달랐다. 정통 국제학교들은 보통 학기 단위 등록을 기본으로 했다. 한 학기, 최소 한 달 이상을 기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 달 살기처럼 짧게 머무는 가족에게는 현실적으로 선택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수업료 외에도 등록금이나 입학비가 별도로 필요한 학교들도 있었다. 잠깐 체험해 보는 정도로 생각했던 발리의 영어 학교, 생각보다 절차도 비용도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실감했다.


아이가 다닌 발리 학교, '우드스쿨(Wood School)'의 놀이 © 오재철


우리가 선택한 학교, 우드 스쿨

단기 수강이 가능한 학교들을 중심으로 하나씩 알아보며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이메일과 왓츠앱으로 문의도 보내 보았다. 하지만 알아보기 시작한 시점이 조금 늦었던 모양이다.


사누르의 SIS는 체계적인 국제학교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지만 분위기가 우리 아이에게는 조금 학구적으로 느껴졌다. 리틀 스타즈는 따뜻한 커뮤니티 학교였지만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중심 프로그램이라 우리와는 맞지 않았다. 우붓의 쁠랑이 스쿨은 이미 캠프 접수가 마감된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었던 그린 스쿨도 알아보았지만, 학비가 생각보다 높았다. 한 달 살기를 계획하며 예상했던 범위를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그렇게 여러 학교를 비교해 보던 중 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우드스쿨(Wood School)'의 선생님과 함께 © 오재철



우드 스쿨 발리 Wood School Bali

우붓 근처, 페젱(Pejeng) 지역에 위치한 자연주의 대안학교다. (우붓 시내에서 그랩 택시를 타고 10분 내외) 논과 숲 사이에 자리한 캠퍼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수업을 하는 아이들, 맨발로 뛰어다니는 모습들, 캠퍼스 한쪽에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영장도 있었다. 학교라기보다 숲 속 놀이터처럼 보였다.


영어를 배우기 위한 영어 학습 캠프가 아니라, 자연과 예술, 공동체 활동 속에서 아이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학교였다. 시험이나 성적보다 경험과 호기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자연 속에서 배우는 시간이 많다고 했다.


우리가 찾던 곳이었다. 책상 앞에서 단어를 외우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놀며 자연스럽게 말이 오가는 환경. 그래서 우리는 우드스쿨에 이메일을 보냈다. 생각보다 빨리 답장이 왔고, 다행히 우리가 머무는 기간 동안 참여할 수 있는 캠프 프로그램이 남아 있다는 소식도 함께였다.


우리는 우드 스쿨에서 방학 기간에 운영되는 2주 캠프에 먼저 참여했다가 수업이 만족스러워서 2주를 더 연장했다. 즉, 정규 학기 수업까지 이어서 2주를 더 다니게 되었다. 캠프와 정규 학기 수업을 모두 경험하게 된 셈인데, 두 프로그램의 분위기와 차이는 다음 글에서 따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정말 가는구나, 발리!


*업데이트 : 화, 금
겨울방학 동안 발리 한 달 살기를 마치고 돌아왔더니 주변 엄마들이 물었다. "발리 어땠어", "영어 캠프 괜찮았어?", "총 얼마 들었어?" 등등… 그래서 친구들의 질문에 답을 하듯, 직접 경험한 발리 한 달 살기를 하나씩 정리해본다.

발리 장기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는 참고가 되고,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낯선 섬에서 보낸 한 달의 에세이 같은 기록으로 읽히길 바란다.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