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을 위한 필수 준비물
비자, 입국신고서, 건강신고서
항공권과 여권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래서 그 다음 이야기, 비자와 입국 신고 같은 현실적인 준비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가면 비행기 안에서 작은 종이 한 장을 받았다. 입국신고서였다. 미리 준비해 둔 펜을 꺼내 여권번호를 적고, 현지에서 묵을 첫 숙소를 써 넣었다. 착륙 전 기내에서 작성하기도 했고,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 앞 테이블에 서서 급하게 적기도 했다.
입국 심사대 앞에서 서둘러 신고서를 채우던 풍경. 나에게는 꽤 익숙한 여행의 시작 장면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 풍경이 달라졌다.
비자도, 입국 신고서도 요즘 웬만한 나라는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한다. 인도네시아(발리) 역시 그렇다. (물론 아직은 현지에 도착해서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관광 비자는 기본적으로 30일 체류 가능하고, 현지 이민국에서 한 번 더 연장하면 30일을 추가로 머물 수 있다.
비자는 인도네시아 이민국의 e-Visa 사이트나 올인도네시아(All Indonesia) 같은 온라인 시스템에 미리 등록해야 한다. 예전처럼 비행기 안에서 종이 서류를 받아 작성하는 대신, 여행 출발 전 인터넷으로 정보를 입력하고 QR코드를 받아 공항에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편리해진 절차라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높은 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실제로 70대인 우리 부모님이 그렇다. 영어로 된 사이트에 접속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결제까지 해야 한다. 마지막에는 발급된 QR코드를 휴대폰에 반드시 저장해두어야 하고. 여행 준비도 어느새 꽤 디지털화 되어 버렸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과 함께였다. 인터넷 신청이 익숙하지 않은 70대 부모님은 엄두도 내지 못하셨다. 그래서 발리로 떠나기 전 11살 딸과 70대 부모님 등 가족 모두의 비자를 내가, 대표로 다 신청해야 했다. 입국 신고와 세관 신고까지 가족들의 몫을 혼자 다 챙기려니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여행의 설렘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 조금은 현실적인 준비.
출발 당일, 공항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번 여행은 남편을 제외하고, 부모님과 11살 딸과 먼저 출발했는데, 공항 항공사 카운터에서 여권을 건네자 직원이 물었다.
“아이와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 있으세요?”
당황스러웠다. 옆에 서 있는 아이가 내 딸이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물론 이유는 이해한다. 문득 몇 년 전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혹시 모르니 챙겨두자” 하고 출력해 두었던 가족관계증명서가 떠올랐다. 매번 여행 때마다 챙기던 배낭 한쪽에 구겨 넣어 두었던 종이였다. 다행히 그 종이는 정말 거기 있었고, 직원이 서류를 확인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탑승 수속이 이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작은 해프닝 하나를 넘기고 긴장된 상태로 다시 여행의 출발선으로 돌아왔다.
생각해보면 해외여행을 위해 챙길 것이 참 많다. 짐도 싸야 하고, 숙소도 확인해야 하고… 특히, 아이와 함께라면 준비할 것들은 더 늘어난다.
하지만 결국 여행의 첫 단추,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몇 가지로 추려진다. 항공권, 여권, 그리고 비자. 어찌됐걸 이 세 가지만 준비하고 나면 그제야 비로소 마음이 조금 놓인다.
설렘과 긴장 사이,
그 어딘가에서 여행이 시작된다.
*업데이트 : 화, 금
겨울방학 동안 발리 한 달 살기를 마치고 돌아왔더니 주변 엄마들이 물었다. "발리 어땠어", "영어 캠프 괜찮았어?", "총 얼마 들었어?" 등등… 그래서 친구들의 질문에 답을 하듯, 직접 경험한 발리 한 달 살기를 하나씩 정리해본다.
발리 장기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는 참고가 되고,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낯선 섬에서 보낸 한 달의 에세이 같은 기록으로 읽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