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나브 디자이너가 말하는 명함 제작 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 3가지
인쇄소에 가면 종이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종이 이름은 와인 이름처럼 생소하고 종이별로 두께도 천차만별이에요. 그래서 처음 명함을 인쇄하러 가면 당황하게 돼죠. 처음이 아니더라도 종이의 질감과 두께에 대한 감이 있는 전문가가 아닌 이상, 제작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드나브 디자이너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몇가지를 정리해봤어요.
Q) 종이 종류가 엄청 많던데, 어떤 종이가 가장 좋아요?
A) 브랜드에 따라 달라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따라 매트한 질감이 어울릴 수 있고, 유광 종이가 어울릴 수도 있죠. 따라서 종이 선택의 기준은 네이밍과 디자인 가이드를 관통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어요.
Q)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하는 종이를 찾았어요. 바로 인쇄해도 문제 없겠죠?
A) 위험해요! 선택하신 종이에서 원하는 느낌이 안 나올 수도 있어요. 특히 질감이 울퉁불퉁한 종이일수록 색상이 균일하게 인쇄되지 않아서 예쁘게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머메이드지에 인쇄를 하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웬만하면 디자이너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아요. 만약 디자이너 지인이 없다면 인쇄소 사장님께 여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사장님께서 종이를 추천해주실 거에요. 그러면 적어도 인쇄를 실패할 확률은 많이 낮아집니다:)
Q) 종이 두께는 어느 정도가 가장 좋아요?
A) 저는 일반 명함을 제작할 때 270g ~ 370g정도 되는 종이를 사용해요. 그래야 고급진 명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최소 200g은 넘어야 저렴한 티가 나지 않아요! 그렇다고 두꺼울수록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너무 두꺼우면 보관과 휴대가 어려울 수 있어요.
RGB컬러와 CMYK컬러의 차이를 알아야 해요. 자세한 설명은 다른 곳에도 많으니, 가장 필요한 핵심 정보만 말씀드릴게요. RGB컬러는 디스플레이용, CMYK컬러는 인쇄용이에요. 즉 명함처럼 출력이 필요한 디자인 작업은 처음부터 색상모드를 CMYK컬러로 맞춰놓아야 해요. 그래야 모니터에서 보는 색상이 인쇄물에서 그대로 구현돼요. 다시 말해 RGB컬러로 디자인한 명함은 인쇄 시 화면과 다른 색상이 출력됩니다. 그리고 만약 RGB로 작업하다가 CMYK로 전환한다 해도, 대부분의 경우 선명하고 예뻤던 색상이 탁해지고 어두워지는 부작용이 있어요. 아래 두 박스의 색상은 Hex #9500ff로 동일해요. 좌 RGB, 우 CMYK로 Color Mode만 다르다는 사실!
Q) 잘 모르고 RGB컬러로 작업했어요. 그래도 예쁘고 쨍한 색상으로 뽑고 싶은데 불가능할까요?
A) 그렇지는 않아요. RGB인쇄, 별색 인쇄, 리소 프린트, 팬톤 컬러칩 넘버를 인쇄소에 넘기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비비드한 색상을 인쇄를 할 수 있어요. 전에도 클라이언트 분의 요청으로 별색 인쇄를 소량으로 해드린 적이 있어요. 실물은 굉장히 예뻤답니다:)
Q) 그럼 그냥 RGB로 작업해도 되지 않아요? RGB가 CMYK에 비해 구현할 수 있는 색상 영역이 더 넓잖아요.
그렇지만 위 방법으로 대량 인쇄를 한다면 생각도 못한 가격을 듣게 되실거예요..ㅎㅎ 특별한 목적이 아니고서야 일반 회사에서 명함을 제작할 때 저런 특수한 방법까지 동원해서 명함을 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그래서 전 최대한 CMYK 컬러 안에서 가장 예쁜 색상으로 뽑아드리고 있어요.
사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인쇄예요. 대부분은 명함 제작 시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디자인보다는 인쇄가 훨씬 중요하답니다. 아무리 디자인을 세련되게 해도, 인쇄가 얼룩덜룩하고 마감처리가 엉망이면 명함의 퀄리티가 매우 떨어지죠. 실제로 디자인이 평범해도 인쇄와 재단 상태가 깔끔한 것이 디자인만 화려하고 인쇄와 재단 상태가 별로인 것보다 훨씬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답니다. 따라서 실력 있는 디자이너라면 인쇄의 품질까지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인쇄 업체마다 퀄리티 차이가 크다고 들었어요. 좋은 인쇄 업체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아쉽게도 인쇄소마다 재단 실력, 인쇄 방법, 종이 종류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직접 맡겨보고 결과물을 받아보는 방법 밖에 없어요. 보통은 가격이 높을수록 퀄리티가 보장되기는 합니다. 저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계속 거래하는 인쇄소를 찾았습니다. 따라서 인쇄 경험이 적으시다면, 역시나 디자이너 지인에게 물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해요. 다음 글에서도 독자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