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에 담긴 사랑

by 요조

모든 생명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난 그다지 동물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그저 종종 SNS 피드에 뜨는 귀여운 동물 짤을 보고 피식하고 넘기는 편이다. 좋아하면 그것을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냥 단순히 흘러가는 모습에 귀여움만 조금 표할 뿐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나와 반대로 이따금씩 더러운 골목에 누군가 고이 놔둔 참치캔 하나가 놓여 있는 걸 봤다. 고작 참치캔 하나가 눈에 밟힌 건 아스팔트 포장이 뜯기고 더러워진 길거리에 이질적으로 정성스레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길고양이들 먹으라고 누군가가 놔둔 걸 것이다. 남자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다. 어린이일 수도 있고 어른일 수도 있고 여기 살지 않는 다른 동네 사람일 수 있다.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다른 생명을 위해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행동했다는 것이다.


난 대부분 사람들은 계산적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한 사랑도 내가 겪을 수고와 피해를 생각하고, 타인이 그것을 받을 때에 긍정적인 영향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나의 만족감과 심지어는 명백한 배려와 선의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기분까지 고려한다. 물론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조심하는 거겠지만 너무 지나치다 보니 계산적으로까지 보인다. 그리고 요즘은 타인의 큰 행복과 나의 작은 손해 중에서 나의 손해에 더 치중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조차도 그럴 때가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막론하고 거리에 놓인 참치캔은 위와 같이 계산적인 사랑이라고 하기 힘들다. 애초에 계산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길고양이가 그것을 먹을지도 모르고 고양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나의 만족감만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 오로지 그 생명을 도울 생각으로만 했던 행동이고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선의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길거리에 놓인 그 흔한 참치캔 하나가 눈에 띄었던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길고양이 먹이 문제로 논쟁이 많기 하지만, 난 그걸 떠나서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계산적인 것에 지친 내가 괜한 의미 부여하는 것일 수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고 이것저것 재고, 마음을 저울로 측정하고 주는 것도 힘들어진 세상이 되다 보니 그랬던 것일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작은 참치캔 하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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