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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한사람 Oct 20. 2022

잃어버렸던 내 삶의 행복을 되찾아가는 과정

'적정한 삶' 책을 읽고

하루 한 번 내 행복 찾기, 소확행 실천

적정한 삶이라는 책을 읽고 요즘 실천하고 있는 내용이다.   


코로나로 인해 평소 하지 못했던 사람 만나기, 먹고 싶은 음식을 누군가와 의견 맞추지 않고 편하게 먹는다던지, 보드게임 같은 새로운 활동도 해보고, 연애까지는 아니여도 여자를 만나기 위해 밖에도 나가본다던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이루는 활동들을 하나씩 해보고 있다. 그리고 내게 소소한 만족감을 준 순간들을 메모해 보고 있다.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나이지만 그동안 이 나이 때 즐길 수 있는 부분들을 즐기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나의 만족을 찾아 실천해본 경험조차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 하나가 면접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면접 질문으로 다른 회사 면접에서 불합격 소식을 듣고 난 다음 무엇을 하였는지 묻자 '힘내려고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 라는 습관을 얘기한 지원자의 면접 합격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구에게나 피하고 싶은 나쁜 일이 생긴다. 사람이라면 그럴 때마다 우울하고 비참한 기분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런데 그런 기분을 덮어 버릴 만한 긍정적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 내다니, 그보다 좋은 습관이 어디있겠는가? 라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 문장을 읽고 나 또한 이렇게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실천을 해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계속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을 경험했던 이유, 번아웃의 증상, 사람에 대한 불신과 미움, 감정의 메마름을 경험하고, 목표에만 메달리고, 나의 감정에만 빠져버렸던 순간에 의해 원치않은 휴식기를 반복하며 회복했던 지난 몇 년 간을 돌이켜 보면, 스스로 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소소한 시간들, 만족스러운 시간들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교훈으로 체화되지 않았나 싶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심리적, 사회적 고통 또한 신체적 고통 못지않게 다뤄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눈앞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사람을 모른 척 하지 않듯 타인이 겪고 있는 내면의 상처 또한 심각하고 아픈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프다면 자신을 환자처럼 대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편안한 자리를 깔아주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괜찮아 질때까지 좀 쉬라고 다독여 주는 것 처럼 말이다. 또한, 지금 불행하다고 해도, 행복한 과거를 가진 사람들은 이겨 낼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행복했던 추억, 지금의 행복을 쌓아가는 것이 미래를 버틸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힘들었던 순간 나의 심리적인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자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는 심리적으로 치유받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심리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도 상대방에게 짐이 될 수도 있고, 공감받지 못해 어쩌면 내가 더 상처를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화의 상대방은 나와는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에 비슷한 또래나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도 조금은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힘든 마음은 어쩌면 가슴에 묻어두고 견디면서 안고 가야 하는 것들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고독할 수 있다는 부분도, 세상에 내 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던 것 같다.     


사회생활에서도 가정생활에서도 사람과의 관계와 대화에서는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감정이 상할 수도 있고, 심지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목표를 향해 고통을 참아가며, 현실에 욕망을 풀지 못하고 억누르며 살아가는 것도 삶의 한 단면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상황에만 매몰되어 살아가기 보다는 나의 만족을 찾아 좋은 기분, 안 좋은 기분을 번갈아 가면서 느끼는게 긴 인생을 지속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이 아닐까. 그래서 찾은 방법이 하루 한 번 소확행 실천이었던 것이다.     


소확행 실천을 메모했던 내용에는 의외로 나 자신을 위한 만족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만족시켰을 때에도 좋은 감정을 느꼈던 경험들이 포함되어 있다. 앞으로 계속 참아가며 덜 표출하려고 노력할 내 성격이기도 한데,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행동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나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이 내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순간에는 힘든 감정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양면적인 성격이기도 하다. (사람으로서 나는 어쩔 수가 없나보다.) 순간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신중하게 판단해서 행동해야 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취미생활을 만드는 것도 비관의 감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한다. 축구를 한다던지, 게임을 한다던지 하면 대화에서도 취미생활을 이야기하며 소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평소에는 취미로 유튜브를 본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취미생활을 만드는게 쉽지는 않다. 취미로 할만한게 뭐가 있을까, 보드게임, 볼링... 취미생활을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처럼 책에서는 감정, 그 중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이전과 달리 자유가 제한된 삶과 확진자 역대 최다라는 제목으로 매일 올라오는 기사에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한 때는 나만 그런것인가 싶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인 상황이 아닌 사회적인 환경에 따른 스트레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적인 부정적 감정으로는 우울, 불편함, 상실감, 분노, 불안 등을 설명해 주었는데, 분노와 불안에 대한 설명이 마음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첫 번째로, 분노는 우울 또는 무기력과는 반대되는 매우 파괴적인 감정으로 신뢰를 배반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감정이라고 한다. (예측에서 벗어나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현재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발화점이 된 과거로 돌아가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관계에 있어서 함께한 행복한 추억이 있다면 현재의 갈등 상황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 불안은 모든 부정적 감정들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정적 감정 중 가장 위험한 감정이라고 한다. 불안은 다양한 범위로 전염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되기 쉽다. 다른 사람의 인정에 목말라 하고 타인의 성공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회에서 불안은 빠르게 번져 나가는 감정이며, 성취지향적인 사람이 권력지향적인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송사에 휘말리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나는 꽤 많은 부분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을 안고 살아왔던 것 같다. 커리어를 쌓아야 된다는 불안, 근로소득을 더 벌어야 한다는 불안,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 저 친구가 나를 앞서가면 어쩌지 하는 불안 등 결국은 근로소득을 위해 나의 실력을 쌓고 싶은데 조직적인 상황은 다르게 가는 것에 대한 불안이었다. 그런 불안은 회사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표출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업계에서 4년간의 커리어를 쌓으면서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있어도 되었을 연차임에도 아둥바둥 살아왔다. 연구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선택했던 내적동기도 연봉이나 복지, 사회적인 이미지 같은 외적동기도 무엇하나 충족되기 어려웠던 업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보게 되는 상황인 것 같다.     


그렇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은 조금은 컨트롤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로소득과 관련해서는 10년 이후 7천만원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의 직급별 연봉수준을 고려하여 선택한다면 미래를 바라볼 수 있고, 그 동안 충분히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업계의 연봉이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은 어느 정도 확실하다.) 근로소득에 대해서도 실수령 기준으로 파악해 보았을 때 어느 정도 목표 수준에만 도달하면 된다고 판단하여, 투자 소득이나 콘텐츠 소득 등 그 외 수단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방향으로 극복해 보고자 한다. 그러면 커리어에 대해 그렇게 불안했던 심리는 조금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직급이 올라갈 수록 다른 스트레스와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그 부분은 충분히 시간을 들여 연차를 쌓아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안심이 된다. 그리고, 대학원, 정책연구원이라는 무리한 방향은 인생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부담이 적어졌다. '사회를 위해 일한다' 그런 거창한 꿈은 내가 성공한 이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대신, 범용적 실무 능력인 영어, 빅데이터 분석, 통계, 코딩 기술 등을 배워 놓으면 업계에서도 업계를 떠나서도 밥벌이를 찾아 줄 수 있지 않을까. 업계의 일에만 매몰되어 살아가기에는 업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해 봤을 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것도 좋고, 그 순간 자리를 빠르게 뛰쳐나와 산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앞으로 있을 상황에 대비해서 이런 노하우들을 잘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맥주는 얼마나 먹어야 충분한지, 여행은 1년에 몇 번 가야 행복한지, 돈은 어느 정도 벌어야 살만한지 등 내 삶의 만족 지점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책은 설명하고 있다. 내 만족점을 찾는 것. 내가 행복을 느끼고, 충분함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 앞으로도 삶은 길기 때문에 중요한 교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꾸준히 쌓아가야겠다. 그리고 힘든 순간 그 메모를 보면서 마음의 힘을 되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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