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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한사람 Feb 22. 2023

운세만 찾아보던 때도 있었다

‘타로로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책을 읽고

타로는 나랑 잘 맞을 것 같았다.


예전에 운세 보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좋아했다기보다는 약간 의존증(?) 중독(?) 같았다.


사주를 보러가거나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운세들을 강박적으로 찾아보곤 했다. 아침이 되면, 오후가 되면, 저녁이 되면 시간대마다 뜨는 운세들을 찾아서 봤다. 오늘의 운세, 내일의 운세, 이번주 운세, 다음주 운세, 이번달 운세, 다음달 운세, 올해 운세, 생년월일 운세, 띠별 운세, 별자리 운세 등...참 부지런도 했다. (지금 주식투자 공부하면서 증시를 매일 그렇게 공부하면 좋을 텐데 그건 또 안 한다.) 아마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우연히 운세를 보게 되었는데, 그 이후부터 계속 찾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운세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좋은 내용이 나오면 기분 좋고, 좋지 않은 내용 나오면 기분이 다운되고는 해서 영향이 있기는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술 마시고 나서 좋지 않은 운세를 보면 더 다운될 때도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을 운세를 보면서 살아왔다.     


그러다 문득 내가 피폐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있어서 운의 영역은 있다. 그런데 운세를 그렇게 찾아보는 것, 시간 들이고 신경 쓰는 것, 그 순간 감정 소비하는 것 등은 나의 삶을 발전시키거나 긍정적으로 나아가게 할 어떠한 INPUT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OUTPUT을 얻고자 한다면 현실에서의 INPUT을 늘리는 것이 중요했다. 핸드폰이나 모니터 액정을 통해 운세를 보고 있는 대신 실행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운세를 끊었다. 끊은 지는 사실 얼마 안 된다. 1년 정도인 듯하다.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 자신에게 변화가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다시 운세를 보게 된 건 역시 퇴사를 하면서 부터이다.

평소처럼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타로 리딩 영상 썸네일에 끌려서 보게 되었는데...

그래도 괜찮은 얘기들을 들으니까 위안이 되더라, 그래서 계속 찾아 듣게 되었다.     


그런데 문득 타로는 직접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미로도 괜찮을 것 같았다.

실행력이 좀 체득돼서 그런지 나름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초기 투자, 책, 커뮤니티     


새로운 분야 또는 취미 등을 접할 때 위의 세 가지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면, 나 자신과 주변 환경을 해당 분야의 세상 속으로 강하게 드라이브해 나갈 수 있는 듯하다. 그러면서 스스로 커리큘럼을 짜보고 학습하면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타로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것은 내 운세를 찾아본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타로로 누군가의 운세를 봐주는 것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의미이다. 크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았다.     


1. MBTI의 N의 영역, 직관의 영역이 강하며,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2. MBTI의 F의 영역, 이것은 타로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나는 타로가 미래의 운세를 보여준다는 느낌보다 심리상담 같은 힐러의 느낌이 있었다. (문득 든 생각은 요즘 AI 같은 분야가 실생활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성적인 T 영역 반대편에 있는 F 영역이 활용되는 분야가 점차 블루오션이 되지 않을까 싶다.)

3. 소득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콘텐츠 소득으로 유튜브 소득을 얻고자 한다면 타로를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괜찮게 느껴졌다. 다만 테이블 세팅이나 타로카드 종류별 구성 같은 기본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타로카드 한 세트를 덱(deck)이라고 하는데 덱은 총 7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이저 아르카나 22장,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슈트카드 40장, 궁정카드 16장)     

메이저 카드는 0번 The Fool로 시작하여 21번 The World에 이르는 바보의 여정을 담고 있다.

마이너 카드는 슈트카드와 궁정카드로 나눠져 있는데, 슈트카드는 지풍화수를 상징하는 펜타클(Pentacles), 칼(Swords), 지팡이(Wands), 컵(Cups) 각 원소별 Ace부터 10번까지 총 40장의 카드로 구성되며, 궁정카드는 각 원소별 시종(Page), 기사(Knight), 여왕(Queen), 왕(King) 총 16장의 인물카드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처음 타로를 접할 때는 스토리를 이해하는게 좋은 듯 하다. 또한, 카드마다의 이미지가 전달하는 의미도 중요해서 이미지의 상징적인 해석을 이해해야 한다. 키워드 중심으로만 배운다면 뭔가 본질적인 것을 놓칠 수 있을 것 같다.     


짧은 경험이지만 커리큘럼을 짜본다면      


1. 타로 스토리 및 상징

2. 타로카드 종류

3. 타로 정방향, 역방향 키워드

4. 금전운, 연애운, 직장운, 학업운, 건강운 등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해석

5. 카드 배열을 통한 리딩

6. 수비학 첨가

7. 레노먼드 카드 첨가 및 리딩

8. 오라클 카드 첨가     




1. 타로 스토리 및 상징 이해     


메이저 아르카나 22장 스토리 및 상징 이해

마이너 아르카나 원소 특징 이해

마이너 아르카나 슈트카드 40장 스토리 및 상징 이해

마이너 아르카나 궁정카드 16장 스토리 및 상징 이해     


상징은 인물의 시선, 배경색, 장막, 기둥, 동물, 옷 색깔 등 디테일하게 해석할 수 있는데 전반적인 카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편이다.     


메이저 카드가 비교적 다양한 상징들을 가지고 있고, 어떤 근원적인 에너지를 나타낸다면, 마이너 카드는 속성이 정해져 있듯 보다 구체적인 의미, 방향성을 나타낸다.     


2. 타로카드 종류     


크게 마르세유 카드와 웨이트 카드가 있는데 보통 웨이트 계열 카드를 활용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타로는 스미스 웨이트 타로이다. 감사하게도 선물로 받았다.


뉴비전, 비포, 비트윈, 애프터 등 관점과 시점의 차이를 표현한 카드들도 있고,

인물의 특성을 강조한 카드, 동물을 통해 상징화한 카드들도 있다.

카드가 이쁘고, 귀여워서 구매하는 분들도 있는 듯하다.      


처음 공부할 때는 이미지와 상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기본이 되는 유니버셜 웨이트 타로로 공부하면 좋을 듯 하다. 다른 종류의 카드들도 해당 카드의 상징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타로카드의 해석을 돕는 다른 종류의 카드로는 레노먼트 카드와 오라클 카드가 있다. 기본 카드에 대한 리딩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이러한 카드들을 접목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3. 카드별 정방향, 역방향 키워드      


스토리와 상징을 이해한 뒤에는 키워드가 더 쉽게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타로는 역방향도 보므로 역방향에서는 어떤 키워드로 해석되는지 이해해야 할 것이다.      


4번부터는 실전 리딩 연습을 하면서, 리딩을 보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점차 추가하는 개념이다.      




# 타로카드 이야기와 주관적인 생각


16번 탑 (THE TOWER)     


16번 탑 카드는 전후 카드와의 조화에 따라 ‘급작스러운 변화’라는 의미도 있지만 객관적으로는 ‘멸망’의 키워드다.     


78장의 타로카드에는 운명의 적극적인 개입을 보여주는 카드가 몇 장 있다고 생각한다.      


13번 죽음, 16번 탑, 20번 심판.     


10번 운명의 수레바퀴도 운명의 개입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10이라는 숫자가 하나의 완성 이후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카드의 의미도 그동안의 경험과 노력을 쌓아 다음 단계로 넘어가듯이 성장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삶에서는 확실히 운의 영역이 있다.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과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INPUT)이 중요할 것이다. 펜타클(재능), 소드(지성), 완즈(열정), 컵(감정)과 같이 마이너카드의 4가지 원소는 개인의 다양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운세를 본다는 것은 무언가에 도달하기 위한 경험과 사례의 조언을 듣고 싶은 것일 수 있다.     


반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은 매뉴얼 같은 것이 없고, 미래에 대해 막연하여, 운세를 통해 점지해 보고 싶을 수 있다.      


16번 탑 카드가 나왔을 때, ‘안 좋은 카드가 나왔구나’라고 단순히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본다면 그동안 내가 쌓아온 것은 무엇인지, 무너져서 두려운 상황은 무엇인지, 무너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심리 상담의 영역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16번 탑은 바벨탑 신화와 비유된다. 인간은 신에 도전하여 하늘에 닿을 듯한 탑을 쌓고, 그 안에서 살고자 하였다. 이에 신은 분노하여 인간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의사소통이 되지 않게 하였다. 언어가 달라진 인간들은 결국 탑의 건설을 중단하였으며,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운명의 적극적인 개입에 대한 의미는 아래 두 가지로 생각해 보았다.      


1. 운명은 변덕스럽다. 나와는 관계없이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2. 운명은 나를 성장시키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자 한다.      


타로의 세계관은 0번 바보가 21번 세계로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그렇고 두 번째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16번 탑 이전의 카드는 15번 악마이다.

15번 악마가 쌓아 올린 탑     


15번 악마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카드다. 가운데 크게 그려진 악마가 ‘THE DEVIL’을 상징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보다 중요한 이미지는 남녀의 목에 걸린 쇠사슬이라고 생각한다. ‘구속력’은 15번 악마 카드의 긍·부정적인 키워드를 보여준다.     


당신은 바뀌지 않고, 바뀔 생각이 없고, 바뀌어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지금 이대로가 좋고, 충분히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매력적이고 끌리는 현재가 사실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상태로라면 당신은 21번 세계에 도달할 수 없다.      


운명은 당신을 21번 세계로 데려가기 위해

당신이 쌓은 탑을 기꺼이 무너뜨린다.      


힘든 시간을 겪게 될 수 있다. 분노나 좌절, 슬픔 등 여러 감정이 오갈 수도 있다. 그러나 운명이 적극적으로 개입했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뿐이다.     


16번 탑에 도달한 자는 13번 죽음을 통해 운명을 경험했다.     


17번 별 카드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6번 연인 (THE LOVERS)     


성경에 의하면 인류 최초의 남성과 여성은 아담과 이브다.      


창조주는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고, 그 코에 생명을 불어넣어 아담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담이 잠들었을 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어 그 자리를 살로 메우니 곧 이브가 되었다.      


이들은 동쪽의 지상낙원 에덴동산에서 살았다.      


창조주는 그들에게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어도 좋다고 했으나,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는 절대 먹지 말라고 하였다. 하지만 들짐승 중 가장 간교한 뱀은 이브를 유혹했다.      


선악과를 먹으면 창조주처럼 전지전능해질 것이며,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뱀의 유혹에 이브는 선악과를 먹었고, 아담에게도 권유했다. 열매를 먹은 아담과 이브는 벌거벗은 자신들의 모습을 깨달아 수치스러움을 느끼게 되고 나뭇잎을 치마로 삼는다.      


창조주는 아담과 이브의 죄에 대해 아래 세 가지 벌을 내리고,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지만,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준다.      


1. 이브 - 임신하는 고통

2. 아담 - 일하는 고통

3. 모든 인간이 흙으로 돌아가게 됨 (유한한 생명)     


또한, 창조주는 아담이 선악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 영원히 살 수 없도록 에덴동산 동쪽을 케루빔이라는 천사와 앞뒤로 번쩍이는 불이 붙는 칼을 두어서 지키게 하였다. 케루빔은 창조주를 보좌하는 천사로 사람, 사자, 소, 독수리의 네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먹었고, 선택(자유)에 따른 결과(책임)가 따랐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기는 했지만, 자유의지를 가지고, 선악을 구분할 수 있었으며, 인류의 번성을 이룰 수 있었다.     


이브가 건네준 선악과를 아담이 먹은 상황에 대해 아직은 아담의 생각이나 감정이 명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6번 연인 카드는 연인관계 뿐 아니라 독립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는 듯하다.     


4 완즈 카드는 베이스캠프를 구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쁘고 축하받을 일이지만 최종적인 완성이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기반이 갖춰진 느낌이다. 남녀관계라면 결혼 또는 거처를 마련하는 등 이제는 둘의 인생을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는 두 사람의 판단과 선택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2번 고위 여사제 카드는 TORA 경전에 기반하여 객관적인 판단을 내린다.

11번 정의 카드는 자신이 세운 기준에 따라 주관적인 판단을 내린다.

20번 심판 카드는 신에 의해 판단이 내려진다.     


타로 리더가 본인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을 때 내담자들이 그 리더를 더 찾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 이야기에 공감을 잘 해주고 좋은 말을 해주는 공감형 리더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조언을 해주는 팩트형 리더 등 내담자가 나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를 기대하고 찾아올 것이라는 것이다. 총운이나 애정운, 금전운, 직장운, 건강운 등 상황에 따라 연도별, 반기별, 월별, 주별, 데일리 등 기간에 따라 리딩의 스탠스를 달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내담자의 성향에 따라 내담자가 소극적인 편이라면 용기를 주고, 적극적인 편이라면 조언을 주는 방향으로 리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타로에 대해 중급 이상의 수준이 되면 내담자가 듣고 싶은 말을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단순한 흥미로 타로를 볼 수도 있겠지만, 꾸준히 타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던 사람이 아니라면,

현재 내담자의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타로를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 희망적인 이야기가 내담자에게 줄 수 있는 힘을 이해하고 있기도 해서 타로를 볼 때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아직은 1차원적인 이해 단계가 아닐까 싶다.      


총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리딩을 하고, 애정운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리딩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상황에 대해 내담자의 감정이 많이 담겨 있을 수 있는데, 애정운의 경우에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관계라는 것이 감정만으로 이루어 질 수는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감정으로 인해 사람에 대한 이해나 판단력이 흐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6번 연인 카드에서 아담은 이브를 보고 있지만, 이브는 치유의 천사 라파엘을 보고 있다.

서로의 시선은 다르지만 이브는 아담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을 것 같다.     


감정과 관련해서는 컵의 코트 카드가 감정을 다루는 성숙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1. 컵의 시종 - 자신의 마음을 본다.

2. 컵의 기사 -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표현한다.

3. 컵의 여왕 - 상대방의 마음을 수용한다.

4. 컵의 왕 - 자신의 마음을 지배한다.     


한때 컵의 왕을 몰라 뵙고 오해한 적이 있었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왕좌가 위태로워 보였다.      


그러나 바다와 같은 감정의 깊이와 파도와 같은 감정의 기복 위에서 안정적으로 중심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었다.     


왕은 왕이다.          



3번 여황제 (THE EMPRESS)     


3은 최초의 완성을 의미한다.      


3개의 점 또는 선이 연결되어 최초의 면을 이룬다. 숫자 1과 2가 합쳐져 3이 되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임신을 상징하기도 하여 대표적인 여성성과 모성을 상징한다.     


3번 여황제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데메테르에 비유된다. 데메테르는 농업과 곡물, 대지의 신으로 헤라,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와 친형제 사이다. 그녀에게는 페르세포네라는 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저승의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하여 결혼을 한다.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다니느라 대지를 돌보지 못했고, 대지와 곡식은 대기근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제우스는 전령으로 헤르메스를 보내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돌려보내라고 한다. 그러나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석류를 몇 알을 먹이고 돌려보낸다. 이는 먹은 석류 열매의 개수만큼 지하세계에 살아야 하는 저주를 건 것으로, 페르세포네는 그 이후 8개월 동안은 지상에 있지만, 4개월 동안은 지하세계에 있어야 했다. 데메테르는 딸이 지상에 있는 8개월 동안은 대지의 신으로 역할을 수행하여 땅이 비옥했지만, 딸이 저승에 가 있는 4개월 동안은 슬픔에 일을 하지 못하여, 이 기간 동안에는 식물이 성장하지 못하고 얼어붙는 겨울이 되었다.     


3번 여황제가 물질적 풍요를 의미한다면

12번 매달린 남자는 정신적 깨달음을 위한 과정이며

21번 세계는 물질과 정신적 풍요의 통합을 의미한다.     



4번 황제 (THE EMPEROR)     


아담과 이브의 첫째 아들은 카인, 둘째 아들은 아벨이다. 그러나, 카인은 아벨을 질투하여 인류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다.     


인류의 번영과 선악의 깨달음을 얻은 세상(속세)은 더 이상 에덴동산이 아니다.     


4번 황제는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를 통솔하는 자이다.     


4번 황제의 단단한 갑옷은 17번 별의 벌거벗은 사람이 보여주는 순수함과 에이스 컵이 손을 펼쳐 마음을 여는 모습과 대비된다. 4번 황제를 권위적, 고집 등의 부정적인 키워드로 보기도 하지만, 그는 남들과 쉽게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강함을 가지고 있다.     


타인을 공격해 보기도 한 자이며, 타인에게 공격을 당해보기도 한 자이다. 경쟁과 전쟁, 인간관계의 배신과 욕망이 있는 사회에서 투쟁하고 권력을 잡은 자이다. 붉은 배경은 피와 상처, 현실을 견디고 이겨온 그의 내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책임감과 정의감 같은 아름다운 단어들이 동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황제가 되기까지는 야심, 투쟁심, 자존심 같은 것들이 더 차오르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본다.     


타로카드에는 갑옷을 입은 왕이 두 명 있다.

4번 황제(권력)와 펜타클의 왕(재물)     


얻고 싶은 게 있다면 싸울 준비를 하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주는 조언도 도움이 될 것이다.     


4번 황제는 항상 자기암시가 내재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나한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 정도의 상황과 혼란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

“나는 이 상황을 충분히 해결하고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그런데 사람은 유사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계나 범죄자(폭행, 사기 등)를 수사하는 검찰이나 경찰, 영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성직자 등 여러 분야를 생각해 보면, 그들이 접하는 환경과 마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서로 다를 것 같다. 그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적응해가고 변해가는 모습도 각자의 개성은 있겠지만 그룹의 문화와 분위기를 닮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번 황제와 5번 교황이 추구하는 방향과 성향이 다르다고 느껴지듯이 세상에는 여러 성향의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룹 내에서도 특정한 점이 더 부각 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본인이 되고 싶은 모습이 4번 황제라면 4번 황제가 되면 된다. 4번 황제의 성향과는 다른 것 같다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관계된 사람이 4번 황제의 모습으로 자신의 성향과 맞지 않다면 조금은 피곤할지도 모른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혜롭게 대처할 것인지. 때로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4번 황제가 되어야 하는 순간도 필요할 것이다.



9번 은둔자 (THE HERMIT)     


9번 은둔자가 들고 있는 등불에는 지혜와 이상으로 인도해 주는 다윗의 별이 빛나고 있다.      


다윗의 별은 유대인, 유대교의 상징으로, 정삼각형 2개가 엇갈려 겹쳐있는 꼭지점 6개의 별 모양이다. 탈무드에 따르면 다윗과 솔로몬 왕이 다윗의 별을 가지고 귀신을 내쫓고 천사를 소환했다고 한다. 그 이후 다윗의 별은 다윗의 방패, 솔로몬의 인장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육각별을 이루는 2개의 삼각형은 불과 물, 남성과 여성, 긍정과 부정의 결합을 상징한다. 6번 연인 카드의 대천사 라파엘도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 옷을 입고 있다.     


다윗의 별이 비추는 방향은 비교적 밝을 수 있지만 그 반대편은 어두울 수도 있다.

18번 달이 비추는 희미한 세상을 19번 태양이 모두 환하게 비추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0번 바보가 속세로 나온 인물인 반면,

9번 은둔자는 잠시 속세를 떠난 인물이다.     


9번 은둔자의 하얀 수염과 하얀 머리는 4번 황제와 같다. 4번 황제는 속세에서 9번 은둔자는 속세를 떠나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속세를 떠나는 이유는 현실에 지쳐있는 것일 수도 있고, 공부나 연구 또는 예술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자신만의 공간에 들어간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INPUT이 없는 단순한 은둔으로 많은 성찰과 깨달음을 얻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정보가 오가는 속세와 단절하여 자신만의 영감으로 깨달음을 찾는 것은 속도도 매우 느릴 것이다. 세상에는 이미 도달한 경험과 지혜들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점을 먼저 받아들이고 은둔을 하는 것이 깨달음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숫자 9는 완성을 의미하는 수로 9번 은둔자는 8번 힘까지의 경험을 복기해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9번 은둔자의 시간을 거치면서 10번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고, 11번 정의를 통해 자신만의 주관이 생긴다.     


7번 전차 카드가 사회 초년생의 느낌이라면 9번 은둔자는 사회생활의 어려움과 깨달음을 느낀 인물, 11번 정의 카드는 이전보다 사회생활에 성숙해진 인물의 느낌이 아닐까 싶다.



17번 별 (THE STAR)     


순수함을 한 번 잃어버린 사람이 순수함을 되찾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6 컵 카드와 같이 과거의 모습을 추억할 수는 있을 것이다.      


17번 별의 벌거벗은 여인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건강한 사람이다.

16번 탑의 시련을 겪음으로써 15번 악마의 욕망을 건강하게 풀어갈 수 있는 사람이다.      


가장 큰 노란별은 북극성이며, 주변의 7개의 별은 북두칠성으로 볼 수 있다.

바닥 끝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희망과 목표를 찾았으며, 감정도 차분해졌다.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한 인간은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또는, 살기 위해서 희망을 찾을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이제는 그곳까지 걸어갈 일만 남았다.     


그러한 과정은 18번 달과 같이 흐릿하고 불안정할 수도 있겠지만

19번 태양과 같이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시간을 마주할 것이다.          



12번 매달린 남자 (THE HANGED MAN)     


12번 매달린 남자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으며, 자신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도 볼 수도 있다.      


12번 매달린 남자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오딘의 이야기에 비유된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으로 더 많은 지식과 마법의 힘을 추구했다. 오딘은 지혜의 샘인 미미르의 샘으로 향했다. 샘의 주인인 미미르는 오딘에게 샘물을 마시는 댓가로 눈알 하나를 요구했으나, 오딘은 망설임 없이 자신을 한 쪽 눈을 빼내어 미미르에게 건네주고 샘물을 마셨다. 하지만 오딘은 여전히 더 많은 지식을 알기 원했고, 세상의 근원에 대한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저승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오딘은 세계수 이그드라실 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자신의 몸을 창으로 찔렀다. ‘나 오딘은 영원한 지혜를 얻기 위해 이렇게 죽어간다! 하지만 이것은 나 자신을 위한 희생이다!’ 9일간 나무에 매달려 있던 오딘은 저승에 도착했고 룬(마력 문자)을 얻게 되었다. 고대인들은 돌맹이나 나무에 새긴 룬 문자를 통해 점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뉴비전 타로에서는 12번 매달린 남자의 정면에서 사람들이 남자를 향해 손가락질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살다 보면 호의를 베풀었다가 생각지도 않은 비난을 받는 일도 있고, 남을 믿고 봉사했다가 이용당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매달린 남자의 머리에 빛나는 후광은 그러한 깨달음이라고 보여졌다.     


따라서, 12번 매달린 남자의 희생이 13번 죽음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 봤다. 죽음의 대상은 12번 매달린 남자이다. 14번 절제 카드는 12번 매달린 남자의 희생과 15번 악마의 욕망을 조절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오딘의 신화 이야기를 찾아보고 나서는 12번 매달린 남자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9번 은둔자가 내면의 성찰과 깨달음을 통해 지혜를 탐구했다면, 12번 매달린 남자는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할 정도의 고통을 견디며 대담하게 지혜를 얻는 듯하다.




어제 걱정이 많은 날이기는 했다. 주식은 올해 100만원을 추가해서 총 200만원 정도 투자를 하고 있는데, 손해보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하는 수준은 소액에 단타에 가깝고, 앞으로 해야 하는 공부도 많은 것 같고, 천천히 가는 것도 맞지만 언제쯤 내 소득이 될 수 있을지. 유튜브 수익도 찾아봤는데, 구독자 수나 시청 횟수 등의 기준으로 수익 나오는 것을 보면 쉽지 않은 것 같고, 언제쯤 내 소득이 될 수 있을지. 근로소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게 가능할지.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취업도 다시 해야 하고, 직장생활도 해야 하고, 어떤 분야로 갈지도 아직 정한 것이 없다. 어제 종일 이런 생각들에 마음이 답답하고 글도 잘 안 써져서 저녁에는 밖에서 술 한잔 마시는데 돈을 꽤 쓰기도 했다. 취업 때까지 수중에 있는 돈 걱정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했다.   


현재까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내용으로는 이 정도의 느낌이다. 타로카드를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상황이나 마음을 투영하게 된달까. 그래서 심리상담과 같은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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