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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용한사람 Jun 10. 2024

돈을 쫓는다고 돈이 따라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글을 쓰지 않은 사이,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독립을 했고, 살림을 익혔으며, 운동과 유튜브를 시작했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진로를 바꿨다.


물론, 지금은 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많은 것들을 포기했고, 내려놓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의욕도 있었고 재밌었는데,

결국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문제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월 200만원 정도 벌면 중위소득이다.

최저임금으로 월급 받으면 100명 중 50등이라는 의미이다.


경쟁사회이지만 남들과 비교하고 경쟁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다면 이러한 인식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긴하다. 비슷한 사람과만 만나거나 만남을 최소화 하는게 좋을 것 같다.


회사생활 처음 할 시기 같았으면 퇴근하고 오늘 업무 리뷰하고 노트에 정리하고, 주말에 다시 업무 파악 하면서 쉴 시간 없이 일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잘하고 싶다는 의미인 것 같다. 욕심이고, 무언가를 바라게 될 행동이다.

실수하지 않고, 내 능력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보상을 기대할 수도 있고.

그러나 사실 그 일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점에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


무엇인가를 바라게 될 내 모습을 알기에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비웠다.  


근무시간 8시간이 절대 적은 시간이 아니다.

그 시간동안 충분히 하고, 퇴근해서는 쉬면서 내가 하고싶은일 위주로 하며 살 것 같다.

 

앞으로 내 진로가 어떤 방향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는 회계/세무로 생각하고 나아가고 있다.

또한, 공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일은 이제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종합소득세에 대해 누진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소득에 따라 구간을 나누어 6% 부터 45% 까지 세율을 부과한다. 물론, 그 사이에 각 소득별 경비를 제외하는 것들이 있고, 소득공제, 세액공제 항목들이 있다.


소득이 적은 분들이 가끔 소득이 적은데 왜 세금이 나왔냐고 하는 말을 들으면 조금은 안타깝다.

소득이 적다고 해서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세율이 적게 적용될 뿐. 그리고 공제혜택 들을 받아서 상쇄가 될 뿐. 부족한 생활비에 비해 한순간에 내야할 그 돈이 크게 느껴질 수는 있을 것 같다. 각자의 몫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소득은 적은 사람 중에서도 공제를 많이 못받고 납부 세금이 높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소득이 높은 수준임에도 공제 혜택을 알차게 받아서 큰 금액의 환급을 받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종합소득세 라는 개념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항목 하나하나의 규칙들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만들고 협의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법 기관의 기능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종부세, 금투세, 상속세

요즘 세금과 관련된 이슈들도 뉴스에 많이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내가 적용될 일은 크게 없는 항목들이다.


근로소득으로 일해서 집한채 사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대기업이나 고위공직, 전문직 정도. 

아니면 자영업, 프리랜서를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이다. 투자를 통해 대박이 나거나.


소득이 적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가난하다는 것은 아니다. 재산은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난이 선하다는 조건이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보통 가난한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고는 한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자신이 이익을 얻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전까지 배민커넥트 일을 도보로 하면서 일부 생활비를 벌었는데, 최저시급 정도만 충족할 수 있었다면 계속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을 지도 모른다. 만족도가 꽤 좋았다. 이유는 대면접촉이 거의 없고, AI가 정해주는 배차를 따르고, 도착했다고 알리면 될 뿐이기 때문이다. 묵묵히 내 일을 하면 될 뿐이었다.


미래에 대한 생각도 이제는 크게 하지 않지만, 그래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나는 돈이 많지 않으니까 아이 사교육비가 없기에 수학 과외는 내가 공부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어 잘하는 아내 만나서 영어는 아내가 가르쳐 주면 좋을 것 같다. 탐구는 인강 들으면 되고.


괜한 상상을 한번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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