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삶

by 불멍

통행료를 지불하더라도

빨리 가고 싶은 욕심에

남들보다 빠른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잠깐 쉬면 뒤쳐질까

휴게소에 들어가 잠시 쉬는것도 미루고

오로지 앞만 바라보며 달리다가


국도로 달리는건

숲길을 달리는건 어떨까

불현듯 든 생각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내 앞으로

수없이 추월하는 차들.

예전처럼 빨리 달릴 수도

국도로 빠져 쉬엄쉬엄 갈 용기도 없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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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0세가 되던 해, 생애 전환기 검진이라는 것을 했다. 아직도 너무나 젊은데 생애 전환기 검진이라는 용어는 낯설기만 했다. 그리고 불쑥 찾아온 50대, '생애전환기'라는 용어를 체감하고 있다. 몸도 마음도 남은 생을 위해 재정비해야할 나이. 사춘기처럼 또 다른 방황이 시작되는 나이. 그 누구도 남은 삶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는, 온전히 혼자 헤쳐나가야할 나이. 직장을 다녔던 사람은 예전같지 않은 생산성에 대한 좌절감, 전업주부는 아이들이 떠난 이후의 공허함, 모두가 다 '잘 하고 싶어서', '잘 살고 싶어서' 하는 고민일 것이다, 함께 50대의 나이를 헤쳐나가고 있는 모든 친구들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