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갖고 있는 역량이 100 이라 하면,
해야 할 모든 일들과 하고 싶은 모든 일들에
골고루 그 역량들을 나누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다만 그것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배해서 활용하고
과감히 포기하는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이리저리 얽혀있는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 만큼이나 쉽지 않다.
끊임없이 부딪치고 충돌하는 내 안의 생각들과 목표들을 원만히 타협시켜 하나의 일관된, 그리고 보편적 삶의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목표를 갖고 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비해가는 일,
지금 필요한 건 '나'라는 조직을 잘 이끌어 갈
스스로의 리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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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 넘어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옮겼다.
잘하고 싶은 욕심,
지금까지의 삶을 끌어준 동력이었지만
돌아본 순간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순간이 쉬웠던 적은 없다.
순간의 파도들이 모여 잔잔한 바다를 이루듯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이 또한 잔잔한 바다일 것이라는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