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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렌 Jan 31. 2023

Seren Lee 작품 소개

단체전 참가에 앞서

【히든다이얼로그】 (8인 단체전)

전시 기간: 2023년 2월 1일 (수) ~ 2월 5일 (일)

장소: 합정역 딜라이트 스퀘어 (B2F 206/207) 

Seren Lee 작가 소개 및 작가 노트 ▶ https://brunch.co.kr/@serenlee/25




작품 소개


새벽환상곡 The Morning Fantasia 夜明け幻想曲 by Seren Lee 2023 Oil and mixed-media on Linen 145.5×97×3.5 cm

   갓 동이 트기 시작한 바다의 고요하고도 자유로운 노랫소리를 청량감을 주는 색채로 채웠다. 스산할 정도로 맑고 산뜻한 새벽의 물결이 쏟아지고, 그 사이로 여명의 빛이 반짝인다. 새벽녘의 평온한 온도가 느껴지나요? 호흡까지 시리도록 차가운 소리가 들리나요? 필사적이지만 결코 남의 위세를 빌리지 않는 새벽의 바다는 그 자체로 자유로운 악곡을 연주한다. 


파도는 수평선을 향해 by Seren Lee 2023 Oil and mixed-media on Linen 90.9×72.7×3.5 cm On sale

   일견 파도는 육지로 쏟아져 흘러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건 우리가 모래사장에 서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뿐. 파도는 저 멀리 수평선을 향해 나아가기도 한다. 제 살을 깎아가며 바위와 모래에 대항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희망을 향해 달려 나간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세간에 좌절하며 작은 물방울로 흩어지면서도, 또다시 수평선을 향해, 넓은 대해로 직진한다. 그렇게 절망과 희망을 반복하는 모습이, 꺾이지 않고 울고 웃는 우리네 삶과 닮아있다. 나는 그러한 모습에 선명한 색을 입히고 위안받는다.



Prismatic プリズマチック by Seren Lee 2023 Oil and mixed-media on Linen 160.6 ×60.6 ×3.5 cm On Sale

   인간이란 존재는 본디 개개인이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심리적 체계를 지녔으며, 그렇기에 매우 입체적인 동물이다. 그렇기에 다채롭고, 유연하다. 동일한 매질을 통하더라도 각 파장에 따라 다채로운 색을 자아내는 빛을 닮았다. 바다는 고요하게 이 다채색을 모두 포용한다. 그리고 힘차게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격랑의 시대 荒波の時代 by Seren Lee 2022 Oil and mixed-media on Linen 65.2×65.2×2 cm On sale

   철썩이는 파도는 때때로 슬프게 오열한다. 곡소리와 함께 하얀 물거품이 우리에게로 밀려들어올 때, 우리는 바다와 함께 눈물을 흘린다. 파도는 우리의 눈물을 포식한 후 일체화한다. 그렇게 우리는 바다가 된다.



파랑은 태양을 향해 by Seren Lee 2023 Oil and mixed-media on Linen 90.9×72.7×3.5 cm On sale

   희붐하게 밝아오는 새벽의 파랑(波浪)은 현란한 색을 발하며 태양을 반긴다. 뿌연 해무 아래로 날쌔게 육지에 상륙해 잘게 부스러진 물알갱이가 빼꼼히 얼굴을 드러낸 태양빛을 향해 뒤돌아서는 모습을 포착했다. 새벽녘의 스산함을 상쾌한 색으로 풀어내고, 곳곳이 희끗하게 번지는 난색으로 자연의 재탄생을 설명했다. 죽음, 그것에는 삶을 살아가는 자로서 어쩔 수 없는 강렬한 쾌감이 존재하지만, 그 뒤로 따르는 빛의 부활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를 얻는다. 바다에는 무한한 삶의 동력이 숨어있다.


SURGE by Seren Lee 2023 Oil and mixed-media on Linen 72.7×72.7×3.5 cm On sale

   격동의 물너울은 뇌의 주름을 닮았다. 상실 속에서도 몽환적인 색으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물결은 네모난 프레임 속에 갇혀있지만, 딱딱한 두개골 속의 말랑한 대뇌와 같이 무수한 연결 속에서 무궁무진한 일을 해낸다. 바다는 쉼 없이 흔들리고 전율한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은 아집에 불과할 뿐, 진정한 철학은 언제나 나를 열고 흔들리는 자에게 있다. 관성에 지배되어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추는 이에게 기쁨은 없다. 바다는 불편하게도 수없이 진동하지만 끝끝내 수평선을 향해 나아가고, 나는 그 사실이 유쾌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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