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와 엔지니어도 말은 잘해야 해요
직장인의 글쓰기와 말하기 중요성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르면서 직장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느끼는 역량도 변해가기 마련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직무 역량에만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쓰기'와 '말하기'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나는 공대를 졸업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학생 때만 해도 내 주변 사람들 중 글을 잘 쓰거나 발표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물론 그 시절에는 나름 잘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사회에 나와 진정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들만의 작은 세상에 갇혀 있었던 느낌이었다.
공대생들은 주로 연구원, 개발자, 엔지니어 같은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직업들은 다른 직업에 비해 글쓰기나 말하기가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 나 역시 학생 시절에는 공대생이라면 전공 공부만 잘하고 실무 역량을 탄탄히 쌓으면 된다고 생각하곤 했다.
결론적으로, 이공계 직업군에서도 글쓰기와 말하기를 잘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 공대생들이 이 두 가지 역량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쓰기와 말하기는 소통과 직결되며, 이는 직장에서의 성과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실제로 많은 면접관들이 취업준비생들의 소통 능력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제, 개발자가 왜 말을 잘해야 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업무 설명
기술 연구나 개발 업무를 하더라도, 동료나 상사에게 주기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공유하고 보고해야 한다. 이때, 기술적인 업무는 다른 업무에 비해 글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내가 한 일과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직장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 조직장은 많은 구성원의 업무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내 업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따라서, 업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필요한 가이드나 도움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조차도 업무 설명이 서투른 경우가 많다. 적절한 수준으로 업무를 요약하지 못해 설명이 지나치게 장황하거나 너무 간략한 경우가 많고, 설명하면서 주제를 벗어나 길을 잃기도 한다. 업무에 대한 사실을 계층적으로 잘 정리해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며, 요점과 업무의 특성을 말로 잘 표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조직장과의 소통
앞서 말한 업무 설명과 연결되는 부분이지만, 조직장과의 소통에서도 말하기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일도 있고 불편한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조직장과 원활히 소통하며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 사실, 이 능력은 업무를 설명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적절한 뉘앙스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 역시 아직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다.
성과 반영
열심히 일하고 좋은 성과를 냈는데도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매우 속상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성과 반영에서도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은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성과는 나의 바로 위 조직장뿐만 아니라 여러 조직장의 컨펌을 통해 반영되기 때문에, 글로 자신의 업무와 성과를 명확하고 쉽게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대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공학과 자신의 적성이 맞지 않는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나 역시 그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그 중 한 이유는 글을 쓰고 말하는 것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공 공부보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더 잘한다고 해서 공대를 졸업한 후에 일 잘하는 직장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글쓰기와 말하기를 잘하는 사람은 그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반면에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도 자신만의 소통 방법을 개발해보는 것이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소통 능력은 어느 분야에서나 중요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