뭅즤의 IT 기업 직장 생활 이야기
우리 조직은 점심을 먹고 나면 커피를 마시는 파와 흡연을 하는 파로 나뉜다.
나는 커피를 마시는 쪽에 속하는데, 사내 카페가 있어서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그런데 매번 여러 선후배와 동료들이 모여 커피를 마실 때마다 커피는 누가 살까 하는 고민이 생긴다. 물론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한 잔에 500원밖에 안 되지만, 5~6명이 한꺼번에 마실 땐 꽤나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게임, 가위바위보를 한다. 고작 3~4천 원짜리 내기이지만, 내가 걸릴 확률이 약 20%라는 걸 알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사실, 나는 막내여서 얻어먹을 기회가 많았지만, 이렇게 가위바위보로 커피 살 사람을 정하다 보니 가끔은 내가 커피를 대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나름 기분이 좋다.
입사 초에는 이 커피 자리가 팀원들과 친해질 수 있는 유일한 자리이기도 하다. 적당하고 사소하면서도 의견 대립 없을 만한 주제로 스몰토크를 나누며 조금씩 팀원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성향에 따라 회사에서는 일만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친분을 다지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적어도 팀원들에게 여러 도움을 받는 막내 입장에서는 팀원들과 친해지는 건 회사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