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이직 준비 전 알아야 할
마케팅 직무 분류
다양한 디지털 마케팅 직무의 종류와 필요 역량 알아보기
마케터가 되기로 결심하다
학부 때 경영학을 전공하고, 첫 사회생활을 금융권에서 시작했다. 새마을금고 창구에서 수신업무를 담당하며 개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금융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상품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그러다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찾아와 카드사의 KMS (Knowledge Management System : 지식관리시스템) 담당자로 근무했다. 전사 프로덕트와 서비스를 지식화시켜 운영, 관리하는 업무였다. 카드 신상품이 출시되거나 이벤트가 시작될 때마다 유관부서와 협업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그 맘 때쯤, 블로그 운영도 시작했다. 맛집 체험단을 하기 위해 가볍게 시작한 블로그였지만, 포스팅을 하며 점점 글쓰기와 콘텐츠 제작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블로그 강의, 유튜브 강의, 인스타그램 강의를 들으며 직접 적용해 보며 꿈이 점점 커졌다. 내가 만든 콘텐츠로 가득 채운 인스타그램, 유튜브 계정도 운영하고 싶어졌다.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며 콘텐츠를 업으로 하는 일에 욕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퇴사 후 본격적으로 마케터로 전직을 결심했다.
마케터 직무 종류와 필요 역량
마케터 전직을 준비하다 보니 마케터 직무 종류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은 마케팅을 단순히 '홍보나 광고'로 생각하기 쉽다. 사전적 의미의 마케팅은 고객 유입, 유지 및 관리 모든 활동을 이야기하므로 홍보나 광고 활동을 마케터의 일로 생각하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 현업에서는 보다 세분화된 마케팅 직무가 존재한다. 마케팅 취업과 마케팅 커리어 피봇팅을 준비하는 시작 단계에 있다면,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현재 채용 공고 중인 기업들의 JD를 바탕으로 직무별 주요 업무와 필요 역량을 정리해 보았다.
1. 콘텐츠 마케터
바야흐로 콘텐츠 홍수의 시대. 쏟아지는 영상, 이미지, 텍스트 콘텐츠들 속에서 유저를 멈춰 서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콘텐츠 마케터의 일이다. 브랜드의 메시지를 일관된 메시지로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며, 기업의 온드 미디어(SNS 채널)를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의 이해도도 높아야 한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 협업을 위한 툴 사용 능력도 필요하다.
[주요 업무]
- 상품, 서비스 분석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 수립
- 광고 캠페인 콘텐츠 기획 및 운영
- 온/오프라인 콘텐츠 기획, 제작, 운영 관리
- 온드 미디어 운영
- 인하우스 마케터일 경우 대행사 커뮤니케이션
- 성과 지표 트래킹 및 리포팅
- 신규 채널 및 마케팅 케이스 리서치
- 카피라이팅
- 웹/앱 페이지, 상품 상세페이지, 프로모션 이벤트 페이지 기획 등
[필요 역량]
- SNS 채널별 특성 이해
- 상세페이지 기획 능력
- 콘텐츠 기획 / 제작 가능한 분석적 사고
- 글쓰기, 스토리텔링 및 카피라이팅 능력
- 이미지, 영상 편집, 디자인 툴 활용 능력 (피그마, 포토샵, 프리미어 등)
- 최신 콘텐츠 트렌드에 대한 이해
-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2. 퍼포먼스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는 디지털 마케팅 시장이 커지며 그 중요성이 커진 직무이다. 타깃, 목표, 예산별로 캠페인을 운영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성과를 최적화하는 일을 한다. 데이터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채널을 찾아내고 캠페인 전략을 세워 광고비는 줄이고, 유입 및 전환을 늘릴 수 있어야 한다.
[주요 업무]
- 매체별 KPI 설정
-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 수립
- 채널별 광고 집행
- A/B 테스트를 통한 성과 최적화
[필요 역량]
- 기획력
- 데이터 분석 능력
- 문제 해결 능력
- 각종 분석 툴 활용 능력 (R, 파이썬, SQL, 엑셀, 테블로 등)
- 플랫폼 및 채널 활용 능력 (채널별 광고 네트워크)
3. CRM 마케터
CRM 마케터는 기존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고 관계를 유지하여 리텐션을 유도하는 일을 한다. 개인 프라이버시 이슈로 고객 획득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한 CRM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앱 푸시 메시지가 대표적인 CRM 마케팅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주요 업무]
- 고객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 수립
- 고객 관리 캠페인 기획 및 운영
[필요 역량]
- 데이터 분석 (SQL 등) 능력
- 웹 / 모바일 트래킹 툴 (GA, 에이스 카운터 등) 활용 능력
4. 브랜드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는 브랜드를 총괄하여 서비스 및 제품이 갖는 이미지와 브랜딩 활동을 담당한다. 고객의 구매여정과 장기적인 브랜드의 방향성을 고려하여 IMC 전략을 수립, 브랜드 캠페인을 운영하는 업무이다.
[주요 업무]
- 브랜드 방향성 분석 및 마케팅 전략 수립
- 브랜드 고객 구매 여정 분석
- 고객 및 시장 트렌드 분석
- 브랜드 캠페인 기획 운영 관리
[필요 역량]
- 데이터 분석 및 전략 수립 역량
- 현실성 있는 기획력
- 트렌드 파악 능력
- 커뮤니케이션 역량
4. 그로스 마케터
AARRR을 기반으로 KPI 지표를 셋업하고 데이터 수집 및 실험을 반복해 채널/소스별 퍼포먼스를 최적화하는 마케터를 '그로스 마케터'라고 한다. 캠페인의 집행과 개선에 집중하는 '퍼포먼스 마케팅'과 달리, 그로스해킹은 '제품과 브랜드, 비즈니스의 성장'에까지 초점을 맞춘다는 특징이 있다. 사실 그로스라는 개념은 어떤 직무를 나타낸다기보다 '마인드 셋'에 가깝기 때문에, '그로스마케터' 직무 채용 공고는 다른 마케터 채용 공고에 비해 눈에 많이 띄지 않는다.
[주요 업무]
- CAC, LTV 관점에서의 마케팅 채널 믹스 전략 수행
-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 실행 및 A/B 테스트 진행
- 퍼포먼스 최적화를 통해 고객 여정과 제품 개선 인사이트 도출
[필요 역량]
- GA, 앰플리튜드, 브레이즈 등 분석 툴 활용 능력
- 마케팅 사이클에 참여해 본 경험
- 커뮤니케이션 능력
마케터의 일
기업에서 수행하는 수많은 마케팅 활동에 따라 마케팅 직무 또한 다양하게 세분화되어있다. 그리고 같은 이름일지라도 산업, 조직의 규모에 따라 업무의 범주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콘텐츠 마케터가 데이터 분석과 광고 세팅까지 담당하게 될 수 있고, 퍼포먼스 마케터가 브랜드 콘텐츠에 관여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마케팅에서 덜 중요하고 더 중요한 일은 없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모든 마케팅 활동은 비즈니스의 성장에 기여한다. 익숙한 일에만 머무르지 않고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는 마케터라면, 언젠가 올라운더 마케터로 성장해 있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