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것의 특별함
30평 아파트의 경계를 넘어
아이들의 초록 마음이 자라는 공간
일상에 스며드는 자연스러움
/ 경기도 안산시 전원주택
우리는 남과는 다른 ‘특별한 것’을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한끝, 쉽게 갖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그것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일상의 많은 것들에는 ‘특별’이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마치 ‘특별’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으면, 무엇이든 조금 더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특별함은 평범한 것들로부터 시작됩니다. 만약 매일이 특별한 하루라면, 그 하루는 다시 일상이 되어, 더 이상 특별히 가진 의미를 잃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더 이상 특별해지기 위해 애쓰지 않는 순간부터 진짜 특별한 일상이 시작되는 듯합니다. 집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남들 보기에 특별할 것 없는, 가족만의 소소한 일상을 가득 채운 단순한 집이 사실 진짜 특별한 집인 것처럼요.
여기 있는 그대로의 삶의 가치를 알고 살아가고 있는 가족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집은 안산에 위치한 특별하지 않은 것에 특별함이 녹아든 안산 플레인 하우스입니다. 플레인 하우스는 고가의 자재나, 복잡한 디자인보다 다소 심플하면서 실용적인 설계로 단순함 속에 보이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단독주택입니다. 30평이라는 공간 속 단순함이 만들어낸 이유 있는 디자인으로 이상적인 전원의 삶을 충분하게 담아낼 수 있는 집 플레인 하우스는 가족만의 고유한 일상의 색이 가득 담긴 특별하지 않아도 특별한 집으로 완성되었습니다.
View Point 5
1. 흔한 듯 흔하지 않은 | 비대칭 박공지붕
2. 죽은 공간(dead space)이 없는 | 유기적 평면 디자인
3. 아치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흐름ㅣ동선의 경계
4. 평범함의 특별함ㅣ무덤덤한 매스
5. 어울림을 위한 확장성 | 함께하는 시간, 포치와 주방
View Point 1
plain house의 지붕은 흔히 볼 수 있는 삼각 지붕으로, 친숙함 덕분에 오랜 시간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은 디자인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대칭으로 경사진 박공(삼각 지붕)의 형태는 화려하지 않아도 적절한 강약의 리듬감을 주어 Plain house만의 정체성과 고유한 디자인을 만듭니다. 지붕은 단순히 멋을 위한 디자인이 아닙니다. 오픈 천장으로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실내 공간(거실, 다락방 외)을 위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내부를 그대로 표현합니다. 한편, 실내 다락의 천장 높이와 계단실의 머리 공간을 위해, 실용적이고 심미적인 디자인으로 내부가 완성되었습니다.
View Point 2
plain house는 견고한 섬유조직처럼 세밀하고 유기적인 방식으로 평면을 설계했습니다. 불필요한 공간이 남지 않도록, 모든 영역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수직 이동 동선인 계단은 효율적으로 하부 공간을 주방과 연계함으로써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 가족의 일상적인 동작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식사 준비로 인해 지저분해질 수 있는 요리기구가 쉽게 흩어지지 않도록 공간에 충분한 수납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평면은 크게 여섯 개의 박스(주방/ 다이닝/자녀방/거실/마스터룸/드레스룸)로 구성되어 거주공간인 주택으로서 활동하기에 잘 다듬어진 공간으로 계획되었습니다.
View Point 3
문과 문 사이의 경계를 열려 있는 공간으로 설계해 개방감과 동시에 거실과 내부의 연결감을 높였습니다. 영역별 공간과 공간 사이는 스치듯 지나갈 수 있는 동선이지만, 세심한 배치와 연출로 심미안을 높이고, 공간의 가능성을 더했습니다.
특별히 주방의 입구는 라운드 코너로 디자인하여, 심리적으로 공간을 부드럽게 분리해 경계를 지나면 다른 성격의 공간임을 자연스럽게 연출했습니다. 또한 디자인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다이닝 공간만 노출하여 깔끔함을 유지했습니다. 벽-입구-식탁-창-외부의 레이어를 겹쳐, 평면적 공간에 입체감을 살려, 거실부터 주방까지 자연스럽게 동선의 흐름이 마무리되도록 계획했습니다. 공간을 단순히 벽으로만 나누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분리되는 재료를 활용하여 더욱 쾌적한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View Point 4
집은 우리의 삶이 시작되는 출발점입니다. 플레인 하우스는 화려하고 독특하기보다 덤덤하고 무던하게 항상 있던 자리에서 생활을 담는 그릇처럼 삶을 투영하는 가치를 지닙니다. 매스의 가로와 세로의 비례는 안정감을 주고, 전원주택이라 했을 때 누구나 단번에 떠올릴 수 있는 세모난 박공지붕, 주변 환경과 쉽게 하나로 섞이는 디자인입니다.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여 깔끔한 벽면을 만들고 창호, 포치, 문과 같은 개구부를 비례감 있게 디자인하여 눈에 거슬리는 것 없이 미니멀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완성했습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벽면은 외벽에 설치하는 작은 등을 포인트로 두어 가족의 색을 담았습니다.
View Point 5
Plain house의 현관 앞 포치를 활용하면 의자나 테이블을 놓고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가족만의 공간이 완성됩니다. 만약 포치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 창고로 활용하거나, 안방의 면적을 넓히는 등 다양한 실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이닝 공간은 집의 전면부에 위치해, 주방과 닿아있기 때문에 끝없는 공간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취향에 따라 외부와 내부를 잇는 사이공간으로 바뀔 수 있고, 가족 혹은 이웃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나누는 소중한 어울림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건축주 interview>
나는 집을 짓고, 집은 나를 짓고
집은 가족의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해요.
밖에서 남들에게 하지 못하는 말도 집에서만큼은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공간기록의 다양한 프로젝트는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