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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캐슬 Sep 27. 2022

퇴사자들은 행복하세요?

우리는 왜 일하는가.

우리는 왜 일할까요? 요즘 자기계발과 동기부여 책들은 노동을 그만두고 자본으로 돈을 벌어라 라고 말한다. 지난 2년, 월급보다는 매일 오르는 주식과 코인이 몇 배의 돈을 가져다 주었으며, 부동산은 매일 상승하여 쥐꼬리만한 노동 소득으로는 평생 살 수 없는 현실을 맞이했기에 당연한 말들이었다.






몇 년 전부터 파이어족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이 되었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가 미국을 여행하는 TV프로그램에서 였는데, PD가 사막 쪽에서 살고 있는 분을 인터뷰할 떄였다. 미국인은 자신을 파이어족이라고 소개했다. TV에서 소개하기로, 파이어족은 극단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통해 조기 은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은퇴 이후의 삶은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통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자신의 삶에 필요한 것만 지출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비로소 취미가 일이되는 순간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파이어족 = 경제적자유'로 받아들인다. 영앤리치로서 어린 나이에 돈을 많이 벌고 남은 인생은 여유롭게 돈을 쓰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으로 의미가 변질되었다. 언제나 단어의 처음 의미가 무엇이든지 단어의 의미는 각 나라의 문화와 시대상황에 따라 변형된다. 남을 비웃거나 무시할 때 사용하는 '즐'이라는 단어도 초기에는 '즐거운'의 약자로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파이어족은 의미가 잘못되었다! 라는 것을 말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파이어족이되어도 은퇴가 아닌 ''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파이어족도 일하는 거였어? 라고 묻는다면 '왜 일하는가?' 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책 '왜 일하는 가'는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책입니다.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가 이 책을 쓴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일을 왜 하는지,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지를이해하고 열심히 일한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 이나모리 가즈오 -






2000년대 중/후반 일본 문화를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었고, 군대에서 일본 문부성 장학생을 꿈꿨던 나로서는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다. 왜 삼성에서 지난 10년간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한 단 한 권의 책이었을까?




일본 작가의 글이니 만큼 일본의 사회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요하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일'에 대해 몇가지의 관점이 다르다.



1. 빠른 경제 활동

대다수의 일본인은 고등학생 때부터 '바이토(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돈을 벌기 시작한다. 



2. 공과사

흔한, 콘비니 바이토(편의점 아르바이트)이더라도 일과 시간에는 핸드폰을 할 수 없다. 혹여나, 손님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핸드폰을 하는 모습을 발견하면, 바로 클레임을 건다. 그 클레임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직접 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시급과 상관 없이 일할 때는 일만 하라는 것이 사회 기반에 잡혀 있다.



3. 집에서의 잔업

아르바이트생이더라도 일과 후에 집에 가서 아르바이트에 필요한 공부와 연습을 한다. 음식점 아르바이트라면 집에서 음식 연습을 하거나 서빙이라면 메뉴를 외운다.



4. 애사심

애사심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본은 개인보다 집단이 우선시 되는 나라다보니 개인의 만족보다는 직장을 우선시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남아있기도 하고 회사입장에서는 안짜를테니 충성을 다하라는 것일지도.?



5. 장인정신

위의 4가지를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일본의 장인정신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미쳐야 한다가 위의 4가지를 하나의 단어로 요약한다.




5가지만 알아도 저자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쉽다.

퇴사를 원한다면 확실한 대의명분이 있어야 한다. 막연히,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그만둔다면, 아무리 좋은 회사에 간들 똑같은 결말이다. 그런 정신과 행동으로는 인생이 잘 풀릴 리가 없다.

- 이나모리 가즈오 -





사람은 간사해서 포기하려면 어떤 이유라도 만들어낸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그 이유이고 회사를 그만 두는 것도 같다. 그만두고자 마음을 먹으면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 그만둔다. 그렇게 버릇이 되면, 메뚜기처럼 어느 곳에서도 오래 버틸 수 없고 옮겨다닌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회사가 더럽다고 퇴사하더니 커리어를 쌓지 못하고 연락이 끊기고는 카톡에서 지워져가는 동료들을 많이 본다. 언제나 그들은 포기하고 일을 그만두는 이유를 말하고 우리를 납득시키고자 한다. 그들에게는 그럴 듯한 이유지만 우리에게는 와닿지 않는 이유일 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무엇보다 좋아해라. 열심히 일하면 매일 새로운 기쁨과 즐거움의 인생이 다가온다.


일과 사랑에 빠져서 일하는 그 순간이 행복해야 한다. 그러면 퇴근 시간에 집에 가는 것 조차 아깝게 느껴질 것이다. 주위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밤새 자신의 일에 매달려도 힘들지 않을 것이다.


실패와 고난을 마주했을 때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세상을 나쁘게 바라보고 남을 질투하는 것 만큼 초라한 일도 없다.

- 이나모리 가즈오 -




저자의 말은 일본 장인정신의 핵심을 담고 있다. 일본의 장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다들 저런 말을 한다. 서로 짜고 말하는 것이 아닐테지만 아마도 일본 사회 기저에 있는 특징이 아닐까? 




내가 힘든 박사과정을 버티게 해준 몇 가지 다큐멘터리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스시장인: 지로의 꿈'이라는 다큐였따. 오노 지로 할아버지는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스시 장인으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사람 중에 가장 고연령자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직업을 가질지 결정을 내렸다면, 그 일에 몰두해야만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그 일에 반해야 합니다. 이게 안 돼 저게 안 돼 하면, 평생을 한들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자기계발, 동기부여 영상을 많이 보신 분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 있다. 김연아 선수가 연습을 할 때에도, 마이클 펠프스가 연습할 때도 '아무 생각없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잊고 하루하루 연습을 하다보니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의 성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한다. 지금 당장 성공한 사람과 같은 결과를 맛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분들의 결론은 하나 입니다. 목표를 정하고 매일 열심히 했다.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며,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해라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문구이다. 저자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의식의 흐름을 한 문장으로 적은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그렇다. 언제나, 아이디어가 좋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며 시작한다. 언제까지 시장조사를 마치고 프로젝트 결과보고서를 작성한다고 계획할 때, 이게 정말 될까? 하는 의문을 수 없이 많이 한다. 그렇게 의문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맞다는 생각이 들면, 낙관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꼭 성공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누구나 꿈이 있고 도전을 하려는 목표가 있다. 꿈을 꿀 때는 언제나 성공한 자신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계획을 할 때는 누구보다 비관적으로 계획해야한다. 그래야 실제 실행했을 때 마주하는 수많은 실패를 견딜 수가 있다. 실행할 때는 실패에도 견딜 수 있는 낙관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인터넷을 한다. 성공한 사람의 기사를 보면 성공한 사람을 시샘하고 손가락질 하면서 끌어내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본다. 그들은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쟤가 하는거 별거 아니야. 나도 할 수 있는데 기회가 안와서 못하는거야. 하면 다 하지. 쟤가 운이 좋은거야."




성공한 사람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을 보면서 웃어 넘긴다.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 인정받을 이유가 없고 싶지도 않으니까.




오늘의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해나가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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