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내향형이 주제도 모르고 크래프트비어 집에서 일하게 된 이유
'일본에 왔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한국에는 잘 없는 알바를 해봐야지!'라고 안일한 생각을 했다. 일본에서는 일반 이자카야나 타치노미(서서 마시는 이자카야) 같은 경우 점원이 손님에게 말을 걸거나 대화하며 술을 마시는 게 흔한 문화 중 하나다. 재작년과 작년 여행에서 나 또한 그렇게 옆자리 손님이나 점원과 대화를 한 경험이 있었고, 그게 꽤나 언어 실력을 늘리기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나는 크래프트 비어 스탠딩 바에 지원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를 너무 과대평가했던 것 같다. 나는 모르는 사람과 1:1로 대화하는 건 할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 다수에게 말을 거는 건 정말 못하는 편이다. 그런 자신을 내가 망각하고 지원해서 덜컥 붙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첫 출근하는 날이 일본의 오봉이라는 연휴와 겹쳐 첫날부터 사람이 정말 많이 왔다. 첫날 하루하고 바로 후회한 최초의 알바였다. 한국에서도 무수한 알바를 해보고 체계가 불분명한 회사에서도 일해봤지만, 웃는 얼굴로 손님에게 계속 말을 걸어야 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돈도 돈이고, 내가 선택한 일이니 바로 그만두고 싶지는 않아 꾸역꾸역 이어 나가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따뜻하게 챙겨주고, 일을 잘한다며 칭찬 감옥에 나를 묶고 가둔다면 뱃길 따라 이백리, 점점 익숙해져 가는 접객 등이 일의 재미를 발견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역시 몇 번을 해도 다수의 손님에게 말을 거는 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과연 나는 일과 스트레스 사이에서 어떻게 밸런스를 잡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일은 어디에서 구했나요?
Indeed(https://jp.indeed.com/)
: 검색어에 원하시는 직종을 적어 넣고 검색합니다. 저는 처음엔 직종을 검색하기보다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을 먼저 검색했습니다.
이력서는 어떻게 쓰셨나요?
1. 저는 운 좋게 처음 지원했던 곳에서 이력서 양식을 보내줘서 쓸 수 있었어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도 있어요. 저는 수기가 아니라 인터넷 파일로 보내서 그나마 편했어요. 인터넷에서 다운받을 때는 'JIS 규격 이력서'를 찾아서 다운받으세요. 저 규격이 표준 규격이라 아마 대부분의 회사 및 알바처에서 저 규격의 이력서를 원할 거예요.
2. 증명사진은 한국에서 찍어오세요. 이건 추천하는 거지 필수는 아니에요. 일본에서 찍을 수도 있지만, 이력서 쓰는 것도 벅찬데, 그전에 사진 찍고 뭐 하는 게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거든요. 그리고 밖에서 포토부스 같은 곳에서 찍는다고 쳐도 인터넷으로 옮기는 것도 일이니까(찍어본 적 없어서 모르긴 함) 그냥 말 통하는 한국에서 편하게 이쁘게 찍어오세요.
아무튼 일단 시작한 거 힘내볼게요. 아자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