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해우소 (31)]
# 엄마 껌딱지 대신 아빠 껌딱지
약 3개월 만에 남편이 한국에 왔다.
오랜만에 보는 아빠와 아들.
우리 가족은 아빠를 어색해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전으로 하빈이는 아빠 껌딱지가 되었다.
온종일 “아빠! 아빠!! 아빠빠!! 아빠! 아빠~~” 부르며 아빠가 자기 시야에서 벗어나면 찡찡거리며 찾고 하루종일 아빠한테 안겨있다.
덕분에 내가 엄청 편한 반면 살짝 서운해지려고 한다. 내가 안아줘도 찡찡 거리며 “아빠!! 아~빠”하며 손을 뻗으며 아빠한테 간다고 의사 표현한다.
아빠 없을 때 많이 안아주던 이모, 이모부도
나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전부 뒷전.
한국오기 전에도 예스맨에 많이 안아주던 아빠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웃기기도 하면서 남편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되면서도 서운하기도 하면서도 복합적인 감정.
15개월 하빈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빠, 엄마, 이모, 할아버지, 까꿍, 딸기… 기타 의성어들이다. ( 이제 할머니도 조금씩 하는 중)
영상통화하며 아빠 아빠 하길래 아빠를 인식하고 말하는 건가 했는데, 실제로 아빠를 만나고 또박또박 말하는 걸 보고 아~ 했다.
아빠 상봉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진행 중인 아빠 껌딱지. 이제 휴가 끝나고 베트남에 가게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되기도 한다. 아빠는 이제 출근해야 하는데.
아빠품이 그리웠던 15개월 아빠 껌딱지가
“엄마 엄마~!! “ 대신 ”아빠!! 아빠~!! “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아빠품을 아는가 싶기도 하고 너무 귀엽다.
남편의 2주간의 한국 휴가 일정동안 나는 하빈이를 향한 레이더를 끄고 온전히 쉴 수 있었던 것 같다.
할머니 찬스로 하빈이 낮잠시간을 이용해서 둘이서 데이트도 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하노이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아기들도 자기 원하는 거 잘 들어주고 이뻐해 주고 사랑해 주는 거 다 느끼고 알고 있다는 걸.
말조심 행동조심.
사랑 많이 줘야겠다 느낀 아빠껌딱지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