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짜리로 3조 매출을 달성한 아성다이소. 그 스토리를 담은 박정부 회장의 '천 원을 경영하라'를 읽었다. 매일같이 드나드는 다이소의 스토리가 궁금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첫 문장에 관심이 많다. 첫 페이지 첫 문장을 보면 어떤 이야기를 할지 느껴지다고 해야 하나?. 지금 이 글의 제목이 첫 페이지 첫 문장이다. '천 원을 경영하면 3조를 경영할 수 있다. 박정부 회장의 신념을 볼 수 있는 문장이었다. 어느 인터뷰, 기자가 박정부 회장에게 지갑에 천 원짜리가 있는지를 물었다. 내가 기자였어도 확인했을 것 같다. 박정부 회장은 지갑에 항상 천 원짜리를 지니고 다니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부적처럼 말이다. 다른 사람에겐 평범한 천 원이지만 박정부 회장에게는 분명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책의 전체적인 구조는 두 가지다. 아성다이소의 스토리, 경영이념. 책을 읽고 다이소를 갔는데 물건들이 달리 보였다. 직원들, 매장구조나 상품들도 빛이 났다. 그 이유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3조 매출을 하는 회장인데도 불구하고 회사상품에 대해 빠삭하다. 그 말인즉슨, 천 원짜리 제품이지만 제품을 신중하게 개발한다는 뜻이다. 상품 하나하나에 진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고객 만족이 안될 수 없다. 나만해도 건전지 하나를 사러 갔다가 바구니를 채우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게 천 원이야? 하는 제품도 많다. 솔직히 종종 싼 게 비지떡이지 하는 제품도 있지만 대다수가 그렇지 않다. 왜 그런지 이유를 책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책 내용 전반적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가격을 먼저 정하고 상품을 가격에 맞췄다.'이다. 마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만족을 위해서다. 천 원짜리 품질은 없다고 말하는 박정부회장. 그래서 다이소가 천 원짜리 제품을 팔면서도 3조 매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품질과 원가를 맞추기 위해 직접 업체를 찾아가 원가절감 방법을 찾고 적용하는 모습은 엄청난 존경심을 느끼게 했다. 그는 한 번도 상품을 팔아서 얼마를 남겨야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좋은 물건을 볼 때면, 이 상품을 어떻게 천 원에 팔 수 있을까? 저런 기능과 매력을 어떻게 천 원에 구현할까에 몰두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책은 정말 잘 읽혔다. 다만 같은 내용이 다소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 조금 지루했다. 이래라 저래라가 아닌 스토리로 풀어나갔기 때문에 지루함이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쉽게 성공하는 법은 없다. 최선을 다해, 열정을 다해 정직하게 사업을 해야 한다는 모범생의 지혜를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얻은 교훈을 내 인생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앞으로 사업을 할 때 이 두 가지는 꼭 생각해 보겠다. 서비스 가격의 2배 이상의 가치는 꼭 줄 수 있도록 한다. 마진이 아니라 만족을 좇는다. 글로 쓸 때에는 쉬운 일이지만 실행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무언갈 배우고 적용하기 위해서 책을 읽었으니 항상 신경 쓰고 반복해서 생각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