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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심 Apr 07. 2023

1st day in 홍콩

애 둘 데리고 홍콩 10일!


부슬부슬 아침부터 비가 왔다. 서울에 살 때는 몰랐는데, 지방에 사니 인천공항 가는 게 정말 ‘큰 일’이다. 새벽같이 집에서 나와서, 버스터미널로 이동 후 인천공항행 시외버스에 올라탔다. 아이들이 버스에 서 긴 시간을 얌전히 자 주면 정말 좋으련만. 엄마의 희망사항일 뿐.

심심하다는 말과, 언제 도착하냐는 말을 200번쯤 들었을 때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직 코로나의 여파인지, fast track을 이용하지도 않았는데도 탑승수속은 금방 끝났다.

수화물을 따로 보내지 않고 기내용으로만 해결한지라, 물병이 두 개나 있던 난 100ml 액체 제한에 조마조마했는데 ‘아이 물은 괜찮아요~’ 라며 쿨 하게 통과시켜 주셨다.


공항 면세점을 구경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아이들이 지겨워하면 내가 더 힘들어지므로 깔끔하게 포기하고 키즈존 탐방을 했다.

키즈존 8개 중 3개만 둘러봤는데, 각 키즈존마다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아이들이 시간 보내기 좋았다.

운 좋게도 지나다가 우연히 ‘한지꽃 만들기 체험’ 하는 곳을 발견하고 들어가 보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여는 이벤트인데 외국인들이 체험하고 있어서 딸과 나도 한지꽃을 한 송이씩 만들었다. 함께 주시는 석고방향제 오일을 뿌리면 그윽한 꽃향이 정말 좋다.  아들은 그 옆에서 모니터 보면서 태권도하는 게임을 즐겼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

greater bay airline. 기내가 신기할 만큼 깨끗하고 쾌적했다. 푸른색이 상쾌한 느낌을 주는 덕인지.

비행기가 출발하고 잠시 뒤 usb 단자에 파란 불빛이 들어온다. 그럼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다.

아이들은 만들기, 장난감 삼매경.

탑승하자마자 승무원이 와서 주문한 음식을 몇 시에 먹을지 묻고, 시간 맞춰 갖다주셨다. 큰 기대 안 한 치킨 토마토 치즈 밥인데, 치즈가 들어가니 뭔들 맛이 없으랴. 아이들이 너무 잘 먹어서 흡족스러웠다.



홍콩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 수속 후 나오자마자 tourism board 가 있다. 바로 100 HKD 구디스 바우처 받는 곳! 그 나라의 인상은 처음 만난 현지인이 90프로 이상을 좌지우지하는데, 정말 친절한 언니와 아저씨 덕분에 유쾌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디즈니랜드와 레고랜드 안내 팜플랫을 꺼내주시며 아들에게 꼭 가보라는 말씀까지. 받은 바우처는 카메라로 스캔하면 알아서 링크가 뜨고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옥토퍼스 카드(교통카드) 사는곳이 눈앞에 있는데도 찾지 못하고 안팎으로 돌아다니느라 기운을 좀 뺐다. train ticket 이라고 씌여진 곳. 공항 안에 있다. 성인은 200HKD, 아이들은 각각 100HKD 이고 디파짓이 50HKD 카드 반환시 11HKD 가 차감된다고 한다. 홍콩은 현금으로 버스탈때 거스름을 주지 않으니 옥토퍼스 카드가 필수이다.

홍콩 공항에서 나와서 호텔로 이동했다.

2층 버스 제일 앞에 앉아서 오는데 아이들은 뻥 뚫린 시야에 50분이란 긴 버스 시간도 잘 버텨줬고, 나에겐 흐린 날씨가 오히려 더 운치 있게 느껴졌다.


호텔에 짐 풀고 바로 동네 한 바퀴! 건물들이 모두 이어져 있어서 비가 와도 걱정 없다. 사람이 제일 많은 식당에 가서 카레와 볶음밥을 시켜 먹었는데, 양이 어마어마했고 가격도 하나에 만원 정도로 괜찮았다. 다 먹은 그릇은 그냥 테이블에 두고 가면, 로봇이 돌아다니면서 그 앞에 멈추고, 그럼 아주머니가 오셔서 로봇 몸통에 쟁반을 넣는다. 우리 옆 테이블 사람들이 나가자 쏜살같이 달려온 로봇. 아줌마는 한참 후에 오심ㅋ


식사 후 가장 재미있는 마트구경.

호텔 바로  pack & shop. 식당은 저렴한데, 슈퍼마켓이렇게 비쌀 수가!! 주스가 너무 비싸서 망설이던 참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쪽으로 가보니 마감임박세일처럼 할인 가격 스티커가 붙은 제품들이 있었다. 신나서 우리도 할인하는 주스를 사고, 과일과 내일 먹을 아침거리를 사고 호텔로 컴백.


호텔에 와서 뉴질랜드 친구에게 우리도 도착했다고 전화하자 이렇게 또 감동적인 선물을 가지고 우리 방으로 와주었다. 뉴질랜드가 그리웠을 거라며..

저 꿀은, 수화물을 따로 보내지 않을 거라 한국으로 가져갈 수가 없으니 여기서 하루 두 번씩 아이들과 아침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아침 7시 반부터 부지런히 나왔는데 이제 홍콩시간으로 12시 5분전.  

길었던 여행 첫 날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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