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이슬 Mar 31. 2024

아무말 대잔치 겸 덕질 일기

feat. 파과


오랜만에 집콕 주말을 보냈습니다.

밀린 집 청소도 좀 하고, 책도 좀 읽고, 브런치북 종류별로 글도 하나씩 발행해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어디 인생이 뜻대로 되던가요.


그래도 이불빨래 다 하고, 꼭 읽고자 했던 책도 완독했고 이 글도 작성 중이니 그럭저럭 만족하려 합니다.




01.

구병모의 <파과>를 읽었습니다. 한국 문학을 꽤 읽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구병모 작가의 소설은 한 번도 읽지 못했더라고요.

새삼 왜 <파과>를 꼭 읽고자 했냐면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을 곧 보러 가기 때문입니다.

제 최애 신성록&차지연 페어로요. 후후.

오후 6시에 마지막 빨래를 돌려놓고 읽기 시작해 방금 완독했으니 두 시간 정도 걸렸네요.

8~10줄이 한 문장으로 이뤄진 곳이 엄청나게 많은 만연체가 돋보이는 소설이었습니다.

긴 호흡의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몰입도가 엄청나게 높아서 한 번도 쉬지 않고 쭉 읽어내려 갔어요.


초입부터 엄청나게 긴 호흡의 문장들이 쏟아집니다


무대에서 현될 신성록 배우와 차지연 배우의 모습상상해 보면서 읽으니 몰입도가 두 배가 되더라고요.

이 활자들을 어떻게 무대로 옮겼을까 무척 걱정되긴 하지만, 배우들의 작품 보는 눈을 믿어봐야죠 뭐.

원작이 워낙 재밌어서, 기대보단 걱정이 조금 커졌답니다. 괜히 읽었나.



02.

제 남녀 최애를 꼽으라면 남자는 신성록과 조승우, 여자는 차지연과 김소현입니다.

이 덕질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4년 전, <몬테크리스토>의 국내 초연이 그 시작인데요.

문창과 안에도 '희곡 작법' 따위가 있어서 그랬는지 관련 학과로 분류돼 할인이 꽤 많이 되었습니다.

A석이긴 해도 1만 원대라니... 누가 지금 그렇게 표 보여주면 한 달에 10개씩도 볼 자신이...


몬테크리스토 티켓만 10장쯤 가지고 있지요.


당시 캐스팅은 무려 남주에 류정한&엄기준&신성록 / 여주 옥주현&차지연이었죠.

지금은 이 정도 캐스팅에 대형 뮤지컬이면, 할인 그런 거 없이 18~19만 원씩 내고 봐야 하지만요. 흑흑.


일 잘하는 샤롯데. 그래도 VIP 19만 원은 너무 심하다...


그나저나 요새 샤롯데씨어터가 표를 참 예쁘게 뽑는 것 같아요.



03.

매운 음식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제 부엌 찬장엔 아래 네 가지 라면이 있지요.


틈새가 1등입니다.


아무튼. 갑자기 매운 뼈짐이 엄청나게 먹고 싶어져서 배달 앱을 켜서 검색해 보니,

가장 작은 사이즈들이 기본 3~4만 원씩 하더라고요. 아니... 돼지 등뼈 얼마인지 뻔히 아는데....

그래서 그냥 해 먹었습니다. 한 세끼 정도는 넉넉잡고 먹을 양이 나오더군요.


코리아 랭쎕이랄까요... 후후후.



그리고 지금도 약불에 올려놓고 이 글을 쓰고 있지요. 반도 못 먹고 냉장고에 넣어놨었거든요.

이슬이와 주말 마무리하기 위해서 이만, 줄입니다.

점심도 굶었더니 뼈찜 익는 냄새가 절 미치게 하고 있어서요...ㅋㅋㅋ


즐거운 일요일 되셔요!

작가의 이전글 민간요법 실험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