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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북이슬
Mar 31. 2024
아무말 대잔치 겸 덕질 일기
feat. 파과
오랜만에 집콕 주말을 보냈습니다.
밀린 집 청소도 좀 하고, 책도 좀 읽고, 브런치북 종류별로 글도 하나씩 발행해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어디 인생이 뜻대로 되던가요.
그래도 이불빨래 다 하고, 꼭 읽고자 했던 책도 완독했고 이 글도 작성 중이니 그럭저럭 만족하려 합니다.
01.
구병모의 <파과>를 읽었습니다.
한국
문학
을 꽤 읽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구병모 작가의 소설은 한 번도 읽지 못했더라고요.
새삼 왜 <파과>를 꼭 읽고자 했냐면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을 곧 보러 가기 때문입니다.
제 최애 신성록&차지연 페어로요. 후후.
오후 6시에 마지막 빨래를 돌려놓고 읽기 시작해 방금 완독했으니 두 시간 정도 걸렸네요.
8~10줄이 한 문장으로 이뤄진 곳이 엄청나게 많은 만연체가 돋보이는 소설이었습니다.
긴 호흡의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몰입도가 엄청나게 높아서 한 번도 쉬지 않고 쭉 읽어내려 갔어요.
초입부터 엄청나게 긴 호흡의 문장들이 쏟아집니다
무대에서
표
현될 신성록 배우와 차지연 배우의 모습
도
상상해 보면서
읽으니 몰입도가 두 배가 되더라고요.
이 활자들을 어떻게 무대로 옮겼을까 무척 걱정되긴 하지만, 배우들의 작품 보는 눈을 믿어봐야죠 뭐.
원작이 워낙 재밌어서, 기대보단 걱정이 조금 커졌답니다. 괜히 읽었나.
02.
제 남녀 최애를 꼽으라면 남자는 신성록과 조승우, 여자는 차지연과 김소현입니다.
이 덕질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4년 전, <몬테크리스토>의
국내
초연이 그 시작인데요.
문창과 안에도 '희곡 작법' 따위가 있어서 그랬는지 관련 학과로 분류돼 할인이 꽤 많이 되었습니다.
A석이긴 해도 1만 원대라니... 누가 지금 그렇게 표 보여주면 한 달에 10개씩도 볼 자신이...
몬테크리스토 티켓만 10장쯤 가지고 있지요.
당시 캐스팅은 무려 남주에 류정한&엄기준&신성록 / 여주 옥주현&차지연이었죠.
지금은 이 정도 캐스팅에 대형 뮤지컬이면, 할인 그런 거 없이 18~19만 원씩 내고 봐야 하지만요. 흑흑.
일 잘하는 샤롯데. 그래도 VIP 19만 원은 너무 심하다...
그나저나 요새 샤롯데씨어터가 표를 참 예쁘게 뽑는 것 같아요.
03.
매운 음식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제 부엌 찬장엔 아래 네 가지 라면이 있지요.
틈새가 1등입니다.
아무튼. 갑자기 매운 뼈짐이 엄청나게 먹고 싶어져서 배달 앱을 켜서 검색해 보니,
가장 작은 사이즈들이 기본 3~4만 원씩 하더라고요. 아니... 돼지 등뼈 얼마인지 뻔히 아는데....
그래서 그냥 해 먹었습니다. 한 세끼 정도는 넉넉잡고 먹을 양이 나오더군요.
코리아 랭쎕이랄까요... 후후후.
그리고 지금도 약불에 올려놓고 이 글을 쓰고 있지요.
반도 못 먹고 냉장고에 넣어놨었거든요.
이슬이와 주말 마무리하기 위해서 이만, 줄입니다.
점심도 굶었더니 뼈찜 익는 냄새가 절 미치게 하고 있어서요...ㅋㅋㅋ
즐거운 일요일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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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주말
신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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