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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Mar 18. 2024

도시락을 싸는 일상이 돌아왔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하며 늘 투덜투덜 투덜이 스머프였답니다.


신랑이 아프고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도시락을 싸주던 그 시간들이 얼마나 작은 행복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몸이 아파 잘 먹지도 못하는 남편이 안쓰러웠답니다.


상급병원을 가야 한다며 대학병원 소견서를 받았을  때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될 때 최악의 상황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걱정을 한가득 안고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신은 있나 봅니다. 이 세상의 행운이 우리에게만 주어지는 날이었으니까요.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긴 시간 재활하며 몸이 나아졌습니다.

다시 도시락을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이 작은 일상이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예전에 몸으로 돌아간 건 아니지만 아이들과 저를 위해 다시 직장으로 출근하는 신랑을 위해 오늘은 하루 종일 반찬을 준비했답니다. 돼지고기 장조림, 명엽채 볶음, 오징어 튀김, 반찬가게 홍어무침, 오징어 뭇국, 고추장찌개 솜씨 좀 내보았습니다.


"여보 내일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해요. 반찬에 힘이 나는 정성 가루를 가득 담았어요. 매일매일 몸이 더 좋아질 거예요. 우리 아직 젊으니 힘내요!  맛있게 먹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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