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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Mar 29. 2024

봄까치 꽃과 친구 되어보기

작년에는 아가반이었던 3살 친구들이 4살 형님이 되었습니다. 처음 어린이집에 온 3살 동생들이 울며 등원하면 짧은 팔로 4살 형님은 눈물도 닦아주고 손을 잡아주며 교실에 뒤뚱뒤뚱 데려다주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오늘은 선생님과 산책하면서 봄꽃 볼 거예요. 우리 돋보기 가지고 가보자"

"네. 이건 내 거야"


4살 형님들은 마음에 드는 돋보기를 골라서 신발을 찾아 신어봅니다. 신발을 못 신는 친구들이 울먹이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몽이가 작은 손으로 신발 신기를 도와줍니다.


"울지 말고 도와주세요 해"

"응"


일년 먼저 어린이집에 다닌 몽이는 새 친구의 신발을 도와주며 이제 진짜 형님이 되었습니다.  4살인데도 몽이는 의지하고 싶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 손 잡고 어린이집 교가처럼 아기 상어를 부르며 산책을 나가봅니다.


"아기 상어 뚜루루 귀여운 뚜루루"

"와! 여기 꽃이 있네요. 벌써 개나리가 노랗게 피었어요"

"어디 나도 볼 거야."

"개나리한테 뭐라고 말해줄까요?"

"왜 노란색이야?

"개나리가 뭐라고 말해줬어요"

"바나나를 좋아해서 노란색이 되었어"

"선생님 몽이는 안 일어나요"


몽이는 바닥에 앉아 돋보기를 보며 말했다.


"개나리보다 네가 더 예뻐"


몽이는 앉아 작은 봄까치 꽃을 보고 있었다. 친구들도 개나리를 보다가 몽이가 바라보고 있는 봄까치 꽃을 바라보았다.


"개나리는 친구가 많은데 애는 친구가 없어요. 내가 친구 해줄 거예요"

"나도 친구 해줄래. 나도 "

"선생님도 봄까치 꽃 친구해줘야겠어요. 오늘 처음 알았네. 봄까치 꽃을. 몽이 때문에 선생님도 친구가 많이 생겨서 오늘 신난다."


봄까치 꽃 친구를 앞으로 매일 보러 산책을 나오기로 했다. 봄꽃하면 개나리, 민들레, 목련만 생각했던 어른인 나에게 봄까치 꽃 친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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