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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Apr 19. 2024

달달함과 짭조름이 어울리는  명엽채 볶음

만원 들고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식재료는 많이 없어졌어요. 월급은 유치원생인데 밥상 물가는 훌쩍 대학생이 되었네요.  청소년도 좋아하고 남편도 좋아하는 반찬을 시장에서 찾아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없답니다. 쥐포를 좋아하는 가족들을 위해 쥐포보다 가격이 착하고 맛도 비슷한 명엽채로 반찬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7천 원짜리 명엽채 한 봉지 사서 아빠 밥반찬과 성인이 된 딸아이와 저에 맥주 안주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명엽채는 명태의 살을 얇게 저미고 양념을 하여 말린 다음 잘게 찢은 고기입니다.  맛이 쥐포 맛도 나서 아이들도 참 좋아한답니다.  


명엽채는 간장볶음과 고추장볶음 두 가지 요리로 한 번에 할 수 있어요. 금방 스스륵 사라질 정도로 청소년에게도 남편에게도 인기쟁이 반찬이 된답니다.


간장볶음은 명엽채만 기름 없이 살짝 약한 불에 노릇노릇 해지게 섞어주세요. 노릇해지면 미림 두 스푼, 간장 한 스푼 넣고 볶아준 후 불 끄고 올리고당과 참기름, 고소미 깨 듬뿍 넣어주면 된답니다.  간장의 진한 풍미와 당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짭짜름한 반찬이 됩니다.

고추장볶음도 간장볶음과 같은 순서로 요리하다 올리브유, 고추장과 마요네즈만 더 넣어주시면 맛있어집니다. 고추장의 진한 맛과 달달한 당의 만남이 계속 손이 가는 반찬이 된답니다.


아장아장 걷던 딸아이가 바람 부는 듯 물 흐르듯 성장해서 엄마와 맥주에 명엽채를 안주 삼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게 되었네요.  대학생이 되고 보니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졌답니다. 엄마 곁에 있는 동안은 엄마 생각 듬뿍 날 수 있는 요리를 많이 해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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