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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컬로 Nov 30. 2022

자급자족 라이프를 위해
사과농장 먹거리숲을 계획하다

영월 청년마을, '밭멍' 홍성결 청년 이야기

“단순한 농업, 

농법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디자인하며 자급자족하는 것. 

밭멍은 이 모든 것을 실행하고 있어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미래세대의 위기. 이를 막기 위해 자급자족에서 답을 얻게 된 또 다른 밭멍의 청년이 있습니다. 그가 생각했던 환경을 위한 ‘자급자족 라이프’를 운이 좋게도 밭멍에서 경험하게 되어 영월에 정착 결정을 내리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퍼머컬처를 실천하는 사과농장을 영월에서 시작해 자신만의 자급자족 공동체를 이루고 ‘반농반X’의 라이프를 꿈꾸는 밭멍 홍성결 청년입니다. 

영월 '밭멍' 홍성결 청년

Q 밭멍에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우연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고 앞으로의 업을 환경문제를 다루는 곳으로 정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공부를 하게 되었고 환경 관련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쓰레기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니 우리가 쓰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현대는 그저 대량생산과 쓰레기를 배출이 피하기 힘들 정도로 저희 삶에 당연하게 들어와 있어 이제는 예전처럼 다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회사를 퇴사하고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밭멍을 알게 되었어요. 자급자족, 귀농에 관한 관심사와 맞고 또 마침 시간이 있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박3일 프로그램이었어요. 

자급자족을 실천하고 있는 밭멍이 매력적이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가서 괜찮다면 정착을 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갔어요. 부모님이 귀촌을 하셨어서 시골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또래 친구가 거의 없어서 외로움을 느꼈어요. 근데 밭멍을 통해 청년마을엔 다양한 청년들이 방문하니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고립되지 않고 청년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았어요. 어렸을 때는 외로워서 도시생활에 대한 욕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도시생활을 충분히 한 것 같고 청년들의 농촌으로 오는 추세로 변화한 것 같아 영월 정착에 대한 마음이 더 생겼던 것 같아요. 

현재는 영월에서 사과농장을 운영하려고 계획 중에 있어요. 


Q 어떻게 농업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부모님이 환경에 관심을 많이 가지셨어요. 제가 아토피가 있었기에 유기농 음식에 관심이 많으셨고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생활습관을 저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어요. 귀촌 생활도 했고 태양열에너지로도 살아봐서 환경과 농업에 관심이 자연스레 생긴 것 같아요. 

농업 중에서도 퍼머컬처의 개념이 마음에 들었어요. 단순한 농업, 농법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디자인하는 방법론이 제가 찾던 농업이었어요. 지금의 기후 위기나 지구온난화 등의 상황이 인간의 욕심으로부터 비롯된 게 많은데 자급자족이 이러한 문제의 대안점으로 보이기도 해서 매력적이게 다가왔어요. 밭멍은 실제로 이 모든 것을 실행하고 있었고, 이 부분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모이고 또 정착을 하려는 게 흥미로웠어요. 

지금은 매일 나무 씨앗을 심으며 일상 속에서 친환경 실천을 하고 있어요. 작지만 이 씨앗들이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영월 '밭멍' 홍성결 청년

Q. 밭멍의 자연환경이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들었어요.

예전부터 새벽형 인간이 되고 싶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시도를 많이 했어요. 목적성을 가지고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는 건 사실 오래 유지가 되지 않고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매번 성공하지 못했었는데 밭멍에서 자연과 함께해서 그런지 의도하지 않아도 아침에 눈이 자연스럽게 떠지고 자연스럽게 건강한 루틴을 찾게 되더라고요. 

농촌 생활이 생각보다 단순해요. 아침 먹고 일하고 점심 먹고 일하는 등 반복적인 생활이에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게 행복하더라고요. 상대적이지만 

단순함에서 찾는 행복으로 삶이 풍요로워져 무언가를 시도해보고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기는 것 같아요. 

영월 '밭멍' 청년들

Q. 환경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지 다음 세대 아이들과 동물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어린아이들이 누릴 미래가 저희로 인해 망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관심을 더욱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어린 친구들이 저희 나이가 되었을 때는 경험할 수 있는 게 훨씬 줄어든다고 하더라고요. 다양한 생태계가 많이 파괴되고 있고 면적으로만 보더라도 인간의 수는 늘어나고 동물들은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우리가 원하든 원지 않든 다음 세대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결국엔 퍼머컬처, 귀농, 밭농사 등이더라고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Q 밭멍의 공동체 생활은 어떠셨나요?

귀농을 하면 밭멍과 비슷한 형태의 농장을 운영하고 싶을 만큼 밭멍이 좋았어요. 제가 20살 때 동네 이장님을 따라 벼농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친구들이 모두 타지로 나가서 동네에 친구가 없었는데 대학교에서 농활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여름마다 대학생 친구들이 와서 함께 일을 하고 시간을 보냈는데 그 활동이 좋았어요. 

영월 '밭멍' 청년들

밭멍에서도 좋았던 점이 농촌에서 보기 힘든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농업을 이어가고 같은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Q 영월에서 시작할 사과 농장에 대한 계획이 궁금해요.

밭멍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일을 도와주는 형식으로 함께 농촌에서 일을 할 것 같아요. 원래는 사과가 남쪽 지방에서만 재배가 가능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제는 중부지방에서도 가능해져 사과 농장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과는 농약을 많이 치는 작물로 유명한데 농약을 안치고 키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사과를 주 작물로 키우되 전체적으로는 먹거리 숲의 개념을 가져가고 싶어요. 퍼머컬처의 개념에서 보면 나무들이 서로 공생하면서 서로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거든요. 

동반작물 개념으로 서로 힘을 보태며 살 수 있는 작물을 심어서 다양한 모습을 만들고 싶어요. 


Q. 밭멍을 한마디로 한다면?

자급자족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마중물’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혼자서가 아니라 청년들과 같이 할 수 있어 저 또한 그러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반농반X’, 도시와 농촌을 모두 즐기는 농촌의 유명한 개념이에요. 가족이 먹을 만한 먹거리 정도의 농사를 지으며 하고 싶은 일로 버는 것을 ‘반농반X’라고 불러요. 밭멍이 딱 이러한 농촌의 자급자족 라이프더라고요.

영월 '밭멍' 청년들

Q. 청년마을을 경험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한 번쯤 와보면 좋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단순히 청년마을이 농촌의 개념으로 접근해보자면 도시와는 다른 비일상을 경험하여 생활방식이 도시에서의 삶과는 아예 다른 방식일 수 있어요. 그러니 오히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2주라는 시간 동안 도시에 꼭 살 필요가 있는지 제 자신에게 물어봤고 친구들이나 놀거리가 도시에 밀집되어 있어도 굳이 도시에 살 필요는 없겠다는 답을 스스로 얻게 되었어요. 

청년마을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다양한 청년들이 함께 소통을 할 수 있고 같은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에요. 사실 도시에서는 출퇴근길에 지나다니기만 해도 많은 사람을 접하지만 깊은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데 청년마을의 경우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관계를 맺고 교류를 하거든요. 

그 관계가 하나하나 값지고 깊이 관계 맺을 수 있어 오히려 더 풍요로운 것 같아요.

또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이 와서 힘을 받게 되는 부분도 있어요. 텃밭 등에 관심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여기는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니 서로 궁금한 게 많아지고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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