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이어트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걸까.
작년부터 나의 다이어트 역사를 기록해 보고, 반성해 보고, 다시 마음을 잡기 위해서 글을 적어본다.
작년부터 다이어트를 생각해 왔고, 필라테스 선생님으로부터 '최강의 식사'라는 책을 추천받아서 읽었다. 추천받자마자 거의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나고, 글의 골자가 양질의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을 권하고, 아침에는 mct오일과 버터를 섞은 '방탄커피'를 추천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에 내용들을 따라서, 아침에는 방탄커피를 먹고, 탄수화물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자 밥을 아보카도로 대체했다. 그래서 보통 아보카도를 12개 단위로 사서 집에서 후숙을 시키고 (아보카도와 사과를 같이 두면 후숙이 잘된다는 것도 이때 배웠다) 밥 대신 아보카도를 주식처럼 먹었다.
그 결과 한 4킬로 정도 감량했고, 생각보다 잘 유지가 되었다.
근데 그 사이에 운동량이 줄었다. 주 2회씩 필라테스를 하던 내가 주 1회로 필라테스를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필라테스 선생님이 좀 더 멀리 가게 되면서 주 2회씩 아침에 하던 루틴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운동은 계속해야겠기에 멀리 선생님이 옮기던 센터로 나도 같이 옮기긴 했으나 운동량이 줄었고 운동 효과도 조금 줄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사이에 조직이 바뀌면서 나는 술약속이 많아졌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마음을 잘 돌보지 못했던 탓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도 자연스럽게 같이 사라지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6월, 친구들과의 여행을 다녀와서 시행한 건강검진에서 작년보다 7킬로가 쪘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급하게 살을 빼기 위해 삭센다를 했고, 약 2달 정도 삭센다를 하며 3킬로 정도 감량하였다.
그러다가 요즘 정희원 선생님의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그동안 소홀했던 걷기 운동을 늘리고 아침 식사를 단백질로 바꾸었다.
그러고 나서 최근에 체중계를 다시 올라가 보니, 삭센다를 하며 3킬로 정도 감량했던 것들이 나름대로 잘 유지가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정상보다 조금 더 나가는 과체중이다. 근육량이 적진 않지만 조금만 빼면 더 여러모로 보기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옷 스타일도 좀 더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고, 사진을 찍을 때 좀 더 자신감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올해 11월에는 다낭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누구한테 보여줄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좀 더 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어제부터 줄넘기 1,000개를 매일매일 실천하려고 한다.
그래서 어제는 성공했고, 오늘부터도 계속 유지하는 게 관건일 것이다.
나는 오늘 퇴근해서, 저녁을 가볍게 먹고, 줄넘기를 하러 나간다.
나에게 되뇌어 본다. 딱 11월 12일까지만, 열심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