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만 없어. 제로웨이스트 .."
⁕ 쓰레기 만들지 않는 비건 장터, 불모지장 ⁕
불모지장은 2020년 9월 전주에서 시작해 꾸준히 열리고 있는 쓰레기 만들지 않는 비건 장터입니다. 행사 기획의 모든 과정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운영합니다. 취지에 공감하는 다양한 판매자, 장바구니와 개인 다회용기 등을 준비해 온 구매자들과 함께 즐겁고 건강한 자리를 만들고 있어요. 그간의 기획∙운영기를 나눕니다. 아래와 같은 사람이라면, 이 매거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 쓰레기 없는 장터 기획에 관심을 둔 사람
• 사회 문제에 관한 고민을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프로젝트를 통해 나누고 싶은 사람
• 로컬에서 재미난 일을 꾸리고 싶은 사람
• 마음 맞는 동료를 찾아 건강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
조직 밖에서 일하는 친구들과 만나면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나누었다. 삶을 채울 수 있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도모하는 것이 놀이이자 일이었다. 어느 날은 밤늦게까지 '1인 가구로 건강하게 먹고사는 일'에 관한 주제에 모두 열을 올렸다. 건강하게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이 왜 어려울 수밖에 없는지 이야기를 이어가다 '쓰레기' 문제를 만났다. 포장되어 있는 식재료를 사면 매번 재료가 남아 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정성껏 요리한 음식도 마찬가지다. 또한 한 가지 식재료만을 구매해도 적지 않은 포장 쓰레기를 모을 수 있다. 비닐에서부터 스티로폼 박스, 플라스틱 용기 등. (실제로, '1인 가구'의 쓰레기 배출량은 다인 가구보다 2배 이상 높다는 통계 조사 결과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남아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보다 보면 허무함과 쓸쓸함, 부질없음을 느끼게 된다고 입모아 말했다.
한 끼 요리해 먹는데 이토록 많은 쓰레기라니!
필요한 만큼, 쓰레기 없이 장을 볼 수 있는 곳, 양껏 만든 음식이나 식재료를 나누어 가져가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생각해 보니, 그 당시(2020.4) 엔 지역마다 제로웨이스트 숍이나 마켓, 리필스테이션 등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었는데 전주에는 없었다. "전주에 없다고? 그럼 우리끼리 자그마하게 시작해 볼까? "
내가 산 식재료와 작물을 나누는 장터, 음식을 함께 만들어 나누어 가져가는 자리, 직접 기른 농산물을 나누는 자리. 그리고 문제에 공감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연결되는 자리. 그날 밤의 이야기가 다른 날들을 거듭할수록 점점 확장되었다. 그런데 .. 사실, 이야기가 확장되어도 총대를 메고 적극적으로 실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없다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과연 .. 이 프로젝트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
* 다음 편은 <첫 번째 불모지장 기획∙운영기> 로 이어집니다.
* 불모지장 인스타그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