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van shim Mar 22. 2024

비정의 화신,  자베르 페르소나  (1)

(레미제라블의 등장인물 중)

소설 속 인물탐구(1)


레미제라블 총 5권을 모두 보았다. 아주 짧은 기간에 보았다. 현미경이 이번에는 다른 인물을 근접하여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경찰이다. 몽트레유쉬르메르 시의 사복경찰이다. 자베르이다. 그에 대한 평가를 동물의 사육 경험치에서 말하고 있다. 같이 태어난 이리새끼들 중에서 의례 돌연변이 개 한 마리가 섞여 있다고 한다. 그대로 내버려 두면 이 개는 다른 이리 새끼들을 다 잡아먹기 때문에 어미가 그 개를 물어 죽인다는 것이다. 이 개에게 인간의 상판을 부여하면 그가 바로 자베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별한 탄생이력이 있다. 그의 부모는 둘 다 감옥에서 수감 중에 자베르가 태어났다. 


그는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스스로를 규정하고 증오심을 안고 성장했고 결국 그는 경찰이 되었다. 냉혹하게 사회를 지키는 자로 스스로를 구워 만들었다. 경찰로서 그는 자기의 입지를 구축했다. 그의 상판을 보면 거의 언제나 찡그린 주름살이 보이고 블도그처럼 근엄했다. 그를 보면 무시무시하게 흉포한 위력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매사에 단편적인 판단을 한다. 한번 죄를 지은 자는 절대 봐주는 법이 없고 그들을 경멸하고 혐오했다. 


또한 관리는 절대 과오를 저질러서는 안 되고 부정을 범해서도 안된다고 예외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금욕주의자이고 진지했고 항상 엄숙했다. 어떤 때는 겸손하지만 거만했다. 그의 눈초리는 빈틈없고 날카롭고 송곳이었다. 한평생 누구를 감시하고 경계하는 것이 그의 주요 역할로 굳어졌다.


한마디로 아버지가 탈옥했다면 끝까지 그를 추적할 것이고, 어머니가 범죄를 저지르면 고발을 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마치 독일의 나치시절 부모를 고발하는 소년병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모든 범죄자들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도망을 가야 했다. 아니 대부분은 자베르를 보는 순간 얼어붙어 도망을 치지도 못한다. 그런 자베르가 마들렌 시장이 된 장발장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의 모든 발자취를 하나씩 캐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떤 이상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하루는 마들렌 씨가 골목길을 가던 중에 무거운 마차 밑에 깔린 사람을 보게 되었다. 기중기가 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사이에 그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마들렌 씨는 누구든지 마차를 들어 올려주면 금화 다섯 개를 주겠다 했다. 그리고 이내 금화를 20개를 주겠다고 했지만 누구도 힘을 쓴다고 나서지 않았다. 


바로 그때 현장에 자베르는 나타났다. 그는 무언가를 안다는 듯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 세상에서 그 정도 힘을 쓰는 사람은 딱 한 명이 있지요. 죄수지요. 툴롱감옥에서 봤어요" 누구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다. 마차 밑에 깔린 사람은 살려달라고 계속 숨을 헐떡인다. 그대로는 곧 가슴이 짓눌려 죽고 마는 순간이 닥쳐왔다. 자베르는 마치 독수리 같은 눈으로 마들렌 씨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마들렌 씨는 돌연 그 자신이 마차 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무거운 마차를 들어 올리려 마차등에 그의 등을 붙였다. 


사람들은 아우성을 쳤다. "마들렌 씨, 그러면 당신도 깔려 죽어요, 그냥 나오세요" 하고 모두 소리쳤다. 그러나 그는 혼자서 무거운 마차를 들어 올리려 혼신의 힘을 모으고 있었다. 돌연 마차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달라붙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들이 드디어 마차를 들어 올렸다. 기적이 일어났다. 극적으로 깔린 노인은 구출되었다. 그는 땀범벅이 된 마들렌 씨에게 입을 맞추고 그를 하느님이라 불렀다. 자베르는 계속 그 상황을 모두 머릿속에 담고 있었다.




자베르 이미지, source 나무위키



발장과 자베르의 첫 만남은 툴롱감옥에서였다. 자베르가 거기서 간수보로 근무할 때라 거의 20년 전 전이다. 엄청난 괴력을 가진 죄수라서 세월이 오래되어도 그를 잘 기억하는 것이다. 자베르는 우연히 마들렌 씨가 마차를 들어 올리는 것을 보고 장발장을 연상하게 되었다.


거리에서 한 여자와 남자의 싸움이 있었다. 싸움의 원인은 좀 한심한 남자가 일으켰지만 그는 건물주이고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고 다른 여인은 매춘부였다. 자베르는 일방적으로 시민에게 행패를 부린 매춘부를 처벌하려고 조서를 작성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징역 6개 윌을 처하려 하였다. 바로 이때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있었다. 잠깐 기다리라고 소리쳤다. 그는 그 지역에서 존경받던 마들렌 시장이다. 그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 그 상황을 다 보고 있었다. 그리고 말했다. 


“자베르 형사, 그녀를 석방해 주시오”. 순간 자베르는 그의 귀를 심했다. 잘 못 들은 건가 하고. 그리고 이내 저항을 시도했다.

“안됩니다, 시장님. 그녀는 한 시민을 모욕했습니다”.

“어쩠던 제 소관이 거리 치안이라 그녀를 구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형법조문을 언급한 마들렌 시자의 근엄한 명령을 거역하지 못했다. 


자베르와의 악연은 계속된다. 하루는 자베르가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가 말했다. 자기가 범죄행위를 저질러서 자기를 파면하고 처벌해 달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시장님을 장발장으로 전과자로 오인하여 파리 경찰청에 고발했다는 것이다. 의심하는 것은 경찰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진짜 장발장이 발견되어 지금 다른 곳에 잡혀 있다고 합니다. 확인을 위해 그를 만났고 제가 잘못된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저를 처벌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논리는 이러했다. 자기가 잘못한 것에 스스로 가혹하지 못한다면 그가 이제껏 해온 모든 정당한 것도 다 부정당하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자베르는 너무 냉혹한 경찰 직분에 충실해서 상을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성실하고 정직하고 솔직하고 의무감에 가득 차 있고 부정한 뇌물도 받지 않는 그는 그 자체로 위대한 것이다.


실상 잡혀 있는 죄수는 진짜가 아닌 비슷하게 생긴 가짜 장발장인 것이다.

가짜 장발장을 구한 마들렌시장의 중간 에피소드는 건너뛰겠다. 재판정에서 마들렌 시장은 그가 장발장임을 만천하에 밝힌다. 


당연히 자베르는 그의 천부적 본능을 재확인하고 기고만장하여 발장을 잡으러 온다. 그리고 그는 발장을 보자마자 바로 그의 멱살을 잡았다. 

“이제 너는 시장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나를 형사님이라 불러라”. 

자베르는 비참한 팡틴의 딸을 데려온다고 3일간의 여유를 달라고 사정하지만 그는 냉혹하게 거절한다. 같이 가도 된다고 구걸했지만 자베르는 전혀 끔쩍하지 않는 벽이었다. 드디어 발장은 시형무소에 구금된다. 그리고 팡틴의 딸을 구하려 탈옥을 한 후 잠적을 한다. 


(to be continued)

매거진의 이전글 사막과 모래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