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라텔 Mar 06. 2023

빙은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생성 AI의 시대가 왔다 (1탄)

들어가며

생성AI 상용화의 선두주자 오픈AI (출처: OpenAI)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혜성 같이 나타나 우리의 삶에 스며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은 마치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존재가 되었다. 

전세계 각 국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AI 기술에 막대한 규모의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된다." 디지털화에 익숙한 우리에겐 당연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수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AI를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접목시키고 있다. 어떤 기업은 편리성을 제고시키는 수단으로 AI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비바 리퍼블리카의 '토스'는 알뜰폰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여 가입 절차 시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어떤 기업은 AI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뉴튠이 운영하는 AI 기반 인터랙티브 음악 서비스 '믹스오디오'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비자가 재창작하고 저작권을 인정받는 미래형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 


이렇듯 다양한 산업군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오늘은 이 AI 기술의 쓰임새와 현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전반적인 업계 분위기를 훑어보는 정도의 가벼운 글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이번 글이 '트렌드 한 입'이라는 매거진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리는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빙의 반격?


첫번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빙(Bing)에 대한 이야기다. 글로벌 검색엔진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머리속에서 구글을 떠올릴 것이다. 스탯카운터의 통계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2023년 2월 기준 93.37%로 독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위는 빙이다. 하지만 2위라고 하기에는 점유율이 약 2.81%로 1위 구글과 압도적인 격차를 보인다. 얼핏 봐도 가망이 없어보이는 상황에서 빙이 검색 엔진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철옹성 같은 시장에서 구글에 도전장을 내민 걸까? 이는 당연히 AI를 통해서다. 생성형 AI를 검색 엔진에 접목해 기존의 검색과정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글이 곧바로 대응하여 독자적 챗봇 '바드'를 시연했지만 부실하고 서둘렀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와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생성형 AI 프로메테우스를 만들었고 빙에서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빙의 AI 대화 서비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Edge 빙)

프로메테우스 모델은 GPT3.5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데, 2021년까지의 정보만 탑재한 GPT와 달리 한 시간 전까지의 최신 정보를 반영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자적인 기술 '빙 오케스트레이터(Bing Orchestrator)를 활용하여 GPT보다 더 많은 맥락을 이해하고 정확하고 풍부한 답변을 제공한다. GPT와 달리 유저에게 직접 링크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검색엔진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빙이 구글의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계에 따르면 브라우저 크롬의 점유율이 65%일 뿐더러 구글 또한 생성형 AI인 '바드'의 상용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확실한 건, 이제 검색 엔진 시장은 이제 AI 전쟁터가 되었다는 것과 앞으로의 검색 엔진은 누가 더 정확하고 빠르고 편리한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냐가 주요 관건이 될 것이다.   


노션 AI 


두번째는 노션(Notion)에 대한 이야기다. 노션은 프로젝트 관리와 협업, 메모, 문서 작성 등에 최적화된 워크스페이스 툴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스타트업이 협업 툴로써 노션을 활용하고 있고, 블로그 등 개인적인 용도로도 많이 쓰이는 추세다. 지난 11월부터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노션AI 알파버전 테스트를 시행했는데, 지난달 정식으로 노션AI라는 이름으로 AI 기능을 도입했다. 

(출처: Notion 공식 홈페이지)

현재 노션은 GPT 3.0을 기반으로 한다. 챗GPT보다 성능 면에서 뒤쳐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생산성(Productivity)' 측면에서의 비즈니스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노션의 AI 기능은 전적으로 툴 사용 시 유저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회의 노트 작성 시 다음 시행될 절차를 자동으로 생성해주고, 장문의 글을 AI가 간단하게 요약해주는 식이다. 또 문서를 작성하면서 생기는 문법 오류나 오타를 교정해주고 전반적으로 글을 다듬어 준다. 문장을 임의로 늘리거나 줄여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10번의 무료 경험을 제공하고 그 이후 유료(한달에 10달러)로 전환된다. 노션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 셈이고, 유저들은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한계점은 극명하게 존재한다. 예를 들어 텍스트 생성 속도가 느리고, 제공하는 글의 퀄리티가 챗GPT에 비교해서 떨어진다. 하지만 AI는 버전업을 할수록 성능이 향상될 것이고, 지금도 오타 및 문법 수정, 번역, 글 요약, 스케줄 관리 보조 등 어시스턴트의 역할로써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카테고리 중에서도 특히 '생산성 툴'과 생성 AI의 시너지가 좋은 것 같아서 노션 케이스를 가져와봤다. 


하이퍼클로바X


세번째는 우리나라의 AI 동향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자 한다. 

작년 챗GPT의 3.5 버전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었을 때, 네이버 지식인과 챗GPT가 합쳐진다면 어떻게 될까, 문득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상상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차세대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7월 공개 예정이라고 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전 세계 몇 안되는 상용화 단계의 하이퍼스케일 AI이다. 하이퍼클로바의 차별화 전략은 경쟁사 대비 뛰어난 한국어 능력이다. 당장 챗GPT만 보아도 한국어 생성 능력이 영어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 네이버가 국내 플랫폼인만큼 역시 이 페인 포인트를 공략했다. 한국 문화와 법률, 사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오픈 AI 대비 무려 6천500배의 한국어 능력을 갖췄다고 한다. 

김유원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가 클로바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초대규모 생성AI 개발을 위해서는 반도체 최적화가 필수적이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글로벌 탑 수준의 반도체 기업인 삼성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합쳐 AI에 특화된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네이버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데이터센터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비스의 안정적인 동작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하이퍼스케일 AI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이다. 특히 막대한 규모의 빅데이터를 다루는 AI서비스는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초고성능 컴퓨팅을 필요로 한다. 네이버는 충분한 전력공급량과 냉각기술을 탑재한 두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구축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는 하이퍼스케일 AI의 가장 중요한 문제 '인프라 구축 문제'를 AI 반도체 솔루션 협업 개발과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전략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서치 GPT 프로젝트'는 네이버의 차세대 검색 기술 프로젝트이다.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특화시킨 검색 대규모 언어모델(Search LLM) '오션(OCEAN)'을 백본(back-bone)으로 활용한다. 간단히 말해 네이버가 그동안 쌓아온 검색 데이터를 활용하여 하이퍼클로바X를 '커다란 지식인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즉시 답을 들을 수 있고, 추가로 연이어 질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지식인과는 차원이 다르다. 네이버 검색 뿐 아니라 스마트에디터, 웨일브라우저, 파파고 등 네이버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컨퍼런스 내용을 참고하면 되겠다.


To be Continued..


1탄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2탄에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 2탄에서는 교육부와 AI, 메타버스와 AI 등 또 새로운 분야에서의 AI 쓰임새에 대해 알아보겠다. 



출처


https://www.ai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27456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3/02/12/JK67U3XQTBGL3A5J3JXQ3NYNUQ/

https://zdnet.co.kr/view/?no=2023022710564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1452?utm_source=navernewsstand&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left2image3_newsstand&utm_content=230224

매거진의 이전글 본디(Bondee) 개인정보 유출 논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