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물풍선 같이

by 유한성

쥐려고 하면 꼭 말랑거리는게

어렸을 때 갖고 놀던 물풍선 같아

이번에야말로 전혀 힘주지 말아야지

어차피 쥐려고 하면 빠져나가니까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갈 것 같으면

마시멜로우 이야기를 생각하며 간신히 참았어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왔는지는 말하면 입만 아프니까

다만 많이 아낀다고 아까워서 차마 함부로 할 수가 없다고 말하려고

두 눈이 마주한 순간

펑-!

물풍선이 터져버렸어

힘도 주지 않았는데 말이야

손이 너무 축축해

그걸 이유로 울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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