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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방글 Aug 23. 2022

김영하 작가 - 자기 해방의 글쓰기


 오늘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적인 상황들이 있었다. 그 연쇄작용을 소개한다. 



 이 연쇄작용의 첫 시작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갑자기 블로그에 글을 쓰다가 다음 브런치에도 글을 쓰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김영하 작가의 글쓰기 특강이 온라인으로 있는 것을 보았다. 


 

 우선 유튜브로 김영하 작가의 세바시 강연을 봤다. 내가 이전에 이미 재생해 본 영상이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강연의 주제는 자기 해방의 글쓰기. 감명 깊은 내용이었다.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 글을 쓰면서 해방감을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수종과 나비'라는 영화를 소개하며 이 실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영화 제목은 들어봤는데 실화인지는 몰랐었다. 프랑스의 엘르 잡지 편집장이었던 남자가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고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신체는 왼쪽 눈꺼풀 하나뿐이게 된다. 이 사고 후 주인공이 한 일은 바로 글쓰기였다. 왼쪽 눈꺼풀을 깜빡여 의사 표현을 하는 방식으로 철자를 골라 글을 썼다는 것이다. 바로 잠수종과 나비라는 책이다. 이 책을 완성하고 18일 후 이 남자는 죽게 된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글쓰기만은 할 수 있다는 것.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글을 쓴다는 것. 왜 쓸까? 바로 해방감 때문이다. 



 나는 김영하 작가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졌다. 검색해보니 김영하의 산문 ‘말하다’라는 책이 사실은 말하기와 글쓰기에 관한 책이었다. 당장 도서관으로 가서 빌려왔다. 세바시 강연과 비슷한 내용이 핵심이었다. 자신이 즐겁기 위한 글을 쓰고, 자신을 억누르는 것에서 해방감을 느끼라는 것. 

 


 이것과 연쇄적으로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가 떠올랐다. 얼마 전에 친한 친구가 재밌게 봤다고 추천했었다. 그때는 볼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김영하의 자기 해방의 글쓰기와 정확히 연결되지 않는가? 이 드라마도 글을 쓰며 해방에 이른다는 내용인 것으로 안다. 나의 해방 일지는 추후에 남편과 함께 보기로 했다. 남편은 드라마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이제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작가 신청까지 했다. 그리고 노트북을 끄고 오늘은 이것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오늘 많은 일을 했다. 청소하고 산책하고 글 쓰고 책 읽고 내 방에 커튼도 달았다. 남편 옷 손빨래도 해주고 재활용 쓰레기도 싹 버리고 왔다. 



 내일 할 일은 빌려온 김영하 책 읽기. 책 읽고 글쓰기. 산책하기다. 그리고 삼시세끼 잘 챙겨 먹기. 숙면 취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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