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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커엄마 Mar 02. 2024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2

앵커엄마의 교육법

#. 뉴스 기사로 스피치를 배운다고?


제가 오늘 방송에서 진행한 <2024년 3월 1일 자 YTN 뉴스 기사> 하나 가져왔습니다. ([전국] 한옥마을 옆 전주천 버드나무 또 잘려..."무차별 벌목" | YTN)


YTN 뉴스 캡처 /안보라 앵커

전주 한옥마을 옆에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던 전주천의 버드나무 수십 그루가 또 잘려나가면서 시민들의 반발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주시청은 어제 새벽 전주천 남천교 근처에 있던 버드나무 20여 그루를 홍수 예방과 이른바 '명품 하천' 조성작업을 하겠다며 모두 벌목했습니다.



단신 기사 중 두 문장만 가져왔습니다. 첫 문장을 짧은 문장으로 바꾸어 친구에게 설명을 해본다고 가정해 봅시다.


"전주 한옥마을로 가봤어?

그 옆에는 전주천이 있어.

경관이 근사해.

전주천 옆에 늘어선 버드나무가 예술이거든?

그런데 수십 그루가 잘려나갔대.

시민들이 난리가 났지, 뭐~"


한 문장이 여섯 문장으로 변했습니다. 

느낌이 어떠세요?

보다 풍성한 느낌, 정보가 더 많은 느낌이 들죠? 

왠지 모르게 현장을 더 생생하게 묘사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의 뇌가 정보를 많이 처리해서 그렇습니다. 

한 문장 처리하고 넘기고, 한 문장 처리하고 넘기고. 이걸 여섯 번을 한 거잖아요? 

뇌는 한 문장을 처리하는 것보다 횟수로 더 많은 일을 한 셈입니다.

즉, 듣는 사람은 이렇게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와. 저 사람, 말 잘한다!'


지금 알려드린 비법은 앵커들이 뉴스 속보를 처리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뉴스 속보는 많은 정보가 전해지지 않습니다. 짤막한 한두 줄의 팩트. 이걸 어떻게 여러 문장을 만들어가며 전달할까요?


궁금하시면? 

이어서 바로 두 번째 단계!

앞서 예로 든 여섯 개의 문장을 요리조리 섞어 봅니다.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시민들이 난리가 났대.

한옥 마을 옆에 전주천~

거기 버드나무, 그거 얼마나 예뻐~

그런데 하루아침에 버드나무 수십 그루가 싹 다 잘려나갔다지 뭐야.

그래서 시민들이 항의하고 반발했다더라고."


앞뒤를 붙여 한 문장으로 만들고, 순서도 바꾸어 봅니다. 단문으로 여러 개의 문장을 만들면 똑같은 내용을 반복하더라도 똑같은 문장은 하나도 없게 만들 수 있습니다. 듣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겠죠?


'와. 별 거 아닌 내용을 어쩜 저리 막힘없이 맛깔나게 말하냐? 이해가 쏙쏙 되네.'


말을 잘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기를 바라며, 다음 글에서는 두 번째 비결을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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