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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킴 Mar 29. 2024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Becoming Steve Jobs. The evolution of a reckless upstart into a visionary leader.

By Brent Schlender and Rick Tetzeli




1) 잡스에 관한 책은 무수히 많다. 가장 잘 알려진 전기는 역시 월터 아이잭슨 (Walter Isaacson)이 쓴 Steve Jobs다. 잡스가 죽기 직전에 한 인터뷰로 쓴 책이며 잡스가 인정한 전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Becoming Steve Jobs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은 보편 전인 전기와 다르다. 이 책은 스티브가 어떻게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성공하고 완성형 스티브가 되었는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의 업적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지만 그것보다 그가 어떻게 인격적으로 성장했고 발전했는지 탐구한다.



2) 괴팍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배려라고는 1도 없었던 건방진 20대 잡스는 결국 자기가 만들어낸 회사 애플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후 그는 넥스트 (NeXT)라는 회사를 차린다. 잡스는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측근들은 그가 넥스트를 만들게 된 계기 중에 애플에서 자기를 쫓아낸 경영진들에게 다시 성공하는 걸 보여주고 싶은 오기가 컸다고 한다. 초기 애플에서 가장 신뢰하고 능력 있던 인재들을 데리고 넥스트를 만들지만, 결국 그 인재들은 스티브를 견디지 못하고 다 그를 떠나고 만다.

하지만 스티브에게 기회가 찾아오는데, 그는 픽사 (Pixar)에 합류하게 되고 픽사의 유명한 회장 에드 캣멀 (Ed Catmull)과 함께 일하게 된다. 그리고 에드 캣멀을 통해 스티브는 많은 걸 배우고 점차 인간적으로 더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애플로 돌아가 죽어가는 애플을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인정하고 그는 세상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우리가 아는 현재의 애플이 다져지기 시작했다.



3) 412장으로 가득 채워진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읽고 나니 마음이 먹먹해지고 많은 생각이 든다.

이미 잡스가 대충 누군지는 알고 있었고, 다양한 매개체로 통해 잡스의 생애를 알고 있었지만, 역시 전기를 읽는 건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나도 마치 애플회사의 일원이 되어 잡스에게 대들기도 하고, 브레인스토밍도 하고, 온 마음을 다해 프로젝트에 임한 기분이 들었다. Apple 2, iTunes, iPod, iPhone, 등등 아름다우며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성공한 스토리를 읽을 땐 나도 모르게 심장 박동수가 올라갔고 행복했다. 그의 삶을 빼곡히 작은 글씨로 가득 차 있는 첫 400장을 읽고 난 후 책의 마지막 챕터인 그의 죽음에 대해 읽기 시작할 때 나의 가슴은 이미 뜨거워졌고 내 눈가엔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만큼 저자는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그의 삶과 애플의 역사를 묘사했다.

다시 한번 느꼈지만, 역시 책은 위대하다. 그 어떠한 매개체도 책이 딜리버 할 수 있는 힘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4) 이 책, 즉 스티브의 인생을 통해 너무나 많은 걸 얻었다.

우선 나의 직관과 순수한 열정에 귀를 기울이고 사라지지 않게 지켜나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

타인으로부터 나의 직관과 신념이 흔들리면 안 되지만 동시에 배울 점이 있는 측근들을 추려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bounce off) 비슷한 시각으로 보고 (eye-to-eye), 함께 원하는 무언가를 창조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창조한 것으로부터 삶이 나아질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완벽한 삶 아닌가? 바로 내가 추구하는 삶이기도 하다.

나의 직감과 고집은 지키고 갖고 있되, 바꿔야 할 땐 피봇 (pivot)을 해야 할 땐 융통성 있게 바꿀 줄 알아야 한다.

스티브가 잘하지 못했던 거에 대해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스티브는 참을성이 부족했고, 직원이 조금이라도 무능력함을 보여주면 단칼에 무시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디즈니를 성공시킨 CEO 밥 이거 - Bob Iger - 와 매우 대조되는 성품이었다. 책에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들어있다). 아무리 그 사람에게 실망했어도 혹은 그 사람이 조금은 부족한지어도, 그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이끌어 주는 것도 멋진 리더의 모습인 거 같다. 밥 이거가 했던 것처럼말이다.


5) 미래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미래를 설계하는 건 나 자신의 몫이고, 내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그만이다. 지금 현재 내가 하는 것들이 미래에 돌이켜 봤을 때 연결될 거라 믿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말아라.



스티브는 나의 영웅이 되었다.

찰리 멍거를 이어 나는 나의 두 번째 멘토를 찾았다.


"You can only connect the dots in hindsights, you canno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something"


"Always rembmer the beginner's mind - 'The heaviness of being successful was replaced by the lightness of being a beginner again' - It freed me to enter one of the most creative periods of my life"
- Steve J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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