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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원 Jul 01. 2023

내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들


윤여정, 양희은, 이효리, 장윤정.


내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들이다.  사람은 배우, 나머지 세 사람은 가수다. 타고난 재능과 빼어난 실력, 다양한 분야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 네 사람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스크린과 무대가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 발견한 이들의 새로운 매력 때문이다. 양희은 가수의 경우는 '상록수'부터 '그러라 그래'까지 이어지는 동안 줄곧 그녀의 팬이었다. 나머지 세 사람들도 최근 몇 년 사이 순차적으로 '나의 리스트'에 추가되었다.


이 네 사람은 각자 개성이 뚜렷해 비슷한 점기가 쉽지 않지만, 이들의 캐릭터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나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이다.


먼저, 이들의 소통능력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내가 특별히 주목하는 점은 자신 하고 싶은 말(때로는 쓴소리까지)을 하면서도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스킬이다. 단어 선택에서 부터 분위기 조절, 경청과 공감,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과 뒷수습까지.


얼핏 보면 이 네 사람은 사람들이 선뜻 다가가기 쉽지 않은 완벽주의형 스타일이다. 말투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돌직구형인 데다가 상당히 논리적이어서 반박할 틈을 찾기 어렵. 센 언니까지는 아니지만, 딱 부러지는 이미지가 살짝 부담스럽다.


그런데도, 이들의 말에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따뜻함과 상대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유익함이 있다. 혼자 일방적으로 떠들지도 않고, 상대가 두서없이 떠들도록 그냥 내버려 두지도 않는다.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고, 누구나 아는 뻔얘기를 할 때도 분위기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만들 줄 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장점은 통찰이다. 사물(사람) 현상대한 합리적 판단있는 그대로 보려는 력이 엿보인다. 짧은 시간에 본질을 꿰뚫어 보는 혜안 덕분에 말과 행동이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통상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비호감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 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을 것이다. 또한, 빠르게 답을 찾아 쉽게 결론을 내버리상대는 주눅이 들거나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화법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최대한 힘을 빼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꼽자면 담담함이다. 이미 충분한 인기와 명성, 경제적 안정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담담함은 이와는 별개의 영역이다. 돈과 권력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담담하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담담한 성격은 사람들에게 자칫 무미건조하게 비칠 수도 있다. 달관한 듯 무심하게 행동하거나, 매사에 열정이 없어 보인다. 때로는 모임에서 상대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갑자기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상대의 입장에서 안타까워하고 같이 눈물을 흘린다. 그러는 가운데도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고 늘 평정심을 유지한다. 주변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차분함과 고요함이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의 어록 중에 담담함에 대한 글귀가 있다. '담담(淡淡)한 마음을 가집시다.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바르고 총명하게 만들 것입니다'


내가 만약 회사를 설립한다면, 인사담당 책임자로 이 네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해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어도 좋고, 비즈니스 파트너로 이들을 만나는 것도 멋진 일이다.


어쩌면, TV 화면에 보이는 모습 또한 연출된 이미지일 수도 있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내가 지나치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에게도 숨기거나 감추고 있는 모습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TV 화면을 통해 발산하 이 네 사람의 매력에 즐거워하고, 이들이 가진 장점들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소통, 통찰, 담담한 마음!

이 세 가지는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할 때 내가 기준으로 삼는 중요한 덕목들이다. 내가 간절히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언젠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경지에 도달한 나의 모습, 그 경지에 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상상을 해 본다.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나 자신을 부지런히 갈고닦아야 할 이유로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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