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이 돌아왔다. 3개월 쉬고 다시 수영을 시작하니 딱 알겠다. 비염은 수영 때문이었다. 수요일부터 시작되어 어제 하나, 오늘은 두 개의 알레르기 약을 먹었다. 어제, 오늘 먹었던 알레르기약은 약해서 잠은 안 왔지만 12시간 정도 뒤에 다시 코가 막히기 시작했다. 방금 먹은 약은 내가 맨날 먹고 약에 취해 몽롱했던 그 약. 온몸에 힘부터 빠지기 시작했다. 머리가 멍해진다.
나는 수영이 좋다. 심지어 물속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수영을 하는 날이 많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자 일상의 활력소다. 그런데 수영이 내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라니. 솔직히 좀 절망스럽다. 비염이 이렇게 한 번 날 괴롭히기 시작하면 정말 답도 없다. 약을 먹고 몽롱해지고, 약을 먹지 않으면 코를 닦아내느라 정신이 없고.
속상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진짜 다른 운동을 찾아야 하는 걸까. 작두콩차라도 마셔볼까. 심란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