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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슷 May 20. 2024

[쓰밤발오55] 사랑의 힘

사랑의 힘은 잘 안 믿었다. 남들이 하는 사랑을 내가 제삼자로 즐기는 건 좋아하면서 사랑이 나한테 직접적인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거라곤 생각을 아예 안 했다. 살면서 필요하지만 든든한 정도, 무너지지 않을, 나를 놓지 않을 힘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요즘은 사랑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내 등을 밀고 나아가게도 하는구나, 추진력, 동력 그러니까 어떤 힘이 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2년 간의 백수생활. 우리 부모님은 어떤 잔소리도 하지 않으셨다. 두 번 정도 진로에 대해 제안을 한 적이 있지만 내 결정에 그 어떤 말도 더 얹지 않았다.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심지어 질문도 하지 않으신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무엇을 준비하는지도. 내가 워낙 내 이야기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지만 부모님 집에 살면서 그러고 있으면 궁금하실 법도 한데, 전혀 묻지 않으신다. 완벽한 존중이자 믿음이다.


살면서 부모님한테 정말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내 삶이 앞으로 나가는 동력은 언제나 나에게 있었다. 이젠 부모님도 내 동력이다. 내가 그들 행복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 할 것 같은 의지도 샘솟는다.


누구보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그냥 살 수 없다. 그 사랑을 자양분 삼아 더 행복해야지. 그들과 더 많은 시간 행복해야지. 사랑은 적극적인 힘도 있다는 걸 요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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