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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Sep 22. 2024

고난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바이올린의 최고 명기(名器)로 불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굉장히 섬세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데 연주자들은 활을 대면 스스로 소리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내는 소리의 비밀은 소빙하기(Little Ice Age) 때 자란 나무를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 합니다. 미국 나이테 전문가와 기후학자는 유럽 소빙하기 때 자란 알프스 가문비나무가 추위 때문에 느리게 자라 촘촘해진 나무 재질이 좋은 소리를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피아니스트라고 불리우는 아르헤르치는 1941년생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196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했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1990년 한창 활동할 시기에 그녀는 치료하기 힘들다는 흑색종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2017년 완치 판정을 받았고, 지금 80이 넘은 나이임에도 훌륭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아르헤르치에게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그녀들을 그것들을 이겨냈습니다. 아르헤르치가 내공이 쌓여 더욱 깊이 있는 연주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녀는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거장 연주자이며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여성 피아니스트입니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벤게로프는 불과 10살의 나이에 비에냐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990년에 칼 플레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세상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97년에는 클래식 음악가로서는 최초로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로 임명되었는데 2007년에 팔 부상으로 갑작스러운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를 못 하게 되었지만 지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몇 년 뒤 그는 다시 바이올린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팬으로써 너무 기쁜 마음으로 그의 재기 공연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역시 고난을 이겨내고 더욱 훌륭한 연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차크 펄만은 소아마비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었습니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고도 심포니 9번 합창을 작곡하였습니다. 또 절규를 그린 뭉크도 자꾸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결국 이를 이겨내고 태양이라는 밝은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팔을 다치거나 다리를 다치면 밥을 먹고, 샤워를 하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상이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힘든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늘 주어진 이 하루는 실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눈이 보이고, 귀가 들리고, 숨을 쉴 수 있음에 감사함을 잊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자고 다시 다짐해봅니다.


 


 나무도 어려운 상황을 겪고 더 단단해지고 특별해지듯 수많은 예술가들 또한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더욱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상황이 찾아오지만 이를 버텨내면 좋은 날을 올 거라고 믿습니다. 힘든 상황들은 우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성장시켜 줄 것입니다.


 


사라사테 찌고르네바이젠


사라사테의 찌고르네바이젠은 오랜 시간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아 온 곡입니다. 이 곡은 연주회에서 자주 연주되는데 차르다시(Czardas,헝가리 민속 무용곡)의 리듬을 바탕으로 느린 도입부와 빠른 형식에 따라 작곡되었습니다.


 


   그 당시 차르다시(집시 음악)은 브람스, 리스트 같은 음악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이 곡의 전반부 느린 도입부 (Lassu)는 카르멘 같은 집시 여인이 춤을 추는 게 연상됩니다.  멜로디가 느리고 빠르게 변덕스럽게 연주되다  애절하고 화려한 멜로디가 이어집니다. 후반부는 굉장히 화려하며  빠르게 연주되어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의 손가락은 휘파람 소리 같은 하모닉스, 줄은 튕기는 피치카토 주법 등 다양한 주법을 연주합니다. 곡은 점점 빨라지면서 화려하게 끝납니다.   


 


영상에 나오는 앵콜 곡은 폴디니의 ‘춤추는 인형’인데 광고음악, 음악방송에도 자주 나왔고 유명한 곡입니다. 폴디니는 헝가리 작곡가로, 거의 알려진 게 없는데 이 곡은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고 훗날 크라이슬러가 편곡해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새소리 같기도 하고 발레리나가 춤을 추듯 아기자기하고 예쁜 곡입니다.  


 

https://youtu.be/d4-rhfV5U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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