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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Dec 18. 2024

도스토예프스키 그리고 예술가에게 중요한 것

'죄와 벌','카라마조프카의 형제들' 등 을 쓴 도스토예프스키는 톨스토이와 다르게 생계를 위해 글을 썼습니다. 그는 형이 죽고 난 뒤 그럴 의무는 없지만 형의 사업 빚, 유가족 생계비,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돈을 위한 그의 작품은 훌륭하며 절박하면서 인간적입니다.

(사진 pixabay)


그는 늘 돈이 필요했으므로 낮은 원고료에도 졸속으로 작품을 완성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돈을 신성시하지도 무시하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살기위해 필요했습니다.


예술가들은 돈에 대해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아야합니다.



김영하 작가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게 그는 원고료를 떼인 적이 한 번도 없다합니다. 김영하 작가가 작가가 가장 잘 써야하는 것은 계약서라고 합니다. 폰뱅킹도 없던 시절 "금요일쯤 입금될거야"해서 직접 가서 찍어보며 입금이 안 되어있으면 화가 났다고도 합니다.



그는 회장님께  '저는 신인작가 김영하라고 합니다. 몇 주째 원고료를 준다준다하며 안 주고 있다. 회사가 어려우면  어음으로라도 발행해달라. 그러면 제가 명동에 가서 할인해서 쓰겠다'고 팩스를 보내서 결국 원고료를 받아냈다고 합니다.




제가 독일에 있을때 연주료를 많이 주는 연주가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서울에서 대구나 부산에 가서 하는 연주인데 며칠을 머물면서 해야했고 연주를 소개해준 교수님이 거기가 페이를 잘 주지만 입금이 6개월뒤 같이 늦게 준단다 꼭 연주료를 잘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연주를 하러 그 도시에 갔을 때 깜짝 놀란게 연주료를 많이 주다보니(한 번의 연주가 제 한 달 집값,생활비였습니다) 베를린 필 단원, 제가 다니던 쾰른대학교 강사님도 연주를 같이 하셨습니다. 너무 훌륭한 연주자들이 함께하니 연습을 할 때 너무 소리도 좋았고 연주가 잘 될 거 같았습니다.



연주날 공연장으로 갈때 연주자들이 같이 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때 공연기획자가 연주자 한 분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전화가 했습니다. 연주자분은 돈이 없다고 전화를 끊었고 저희한테 돈을 벌러왔는데 빌려주게 생겼냐고..연주자들에게 소문이 났는지 다들 연주료를 안 주면 무대에 안 나가겠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 명이 서있는 것을 보고 저는 조용히 그 뒤에 섰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연주료를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연주를 마쳤습니다.




한국에 와서도 가끔 연주료를 늦게 주거나 안 주려는 경우들을 보았습니다. 대부분 연주료를 잘 주시지만 만약 그런 경우 어떤 제자는 3개월이 지나고 노동청에 신고해서 바로 받았다 들었습니다.  저는 자꾸 미루고 담당자를 서로 미루거나 다른 사람이다하면 계속 연락을 했고 연주료를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 연주단체와의 연주는 하지 않았습니다.




김영하 작가가 말하길 신인 작가들은 유명 작가들을 보며 무지개빛을 꿈꾸지만 돈을 떼이거나 떼일 뻔하거나 이런것들과 싸우며 자기 존엄을 지켜야합니다.또 자기 책을 읽어줄 독자들을 확보해야하고 치사한 과정도 겪어내야합니다. 김영하 작가는 이런 것에 강했던 게 대학원에서 노동을 전공했고 노동부 산하에 연구원으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계약서의 언어에 익숙해져야한다고 말하고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제의도 해봐야한다고 말합니다.




베토벤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귀족에게도 항의하고 귀족에게서 경제적독립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반 청중들에게 음악회를 열어 수입을 얻기 위해 또 저작권등록에 열심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멕베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피아노 트리오 '유령'를 올려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_XgK71JuBXA&pp=ygUUYmVldGhvdmVuIHRyaW8gZ2hvc3Q%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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