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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Dec 18. 2024

소개팅에 대해..눈을 좀 낮춰보세요


제가 결혼이 늦어지다보니 많이는 아니지만

소개팅들을 해봤는데 좋은 분들도 있으셨지만

인연이 아닌지 이어지지 않았고

어떤 분들은 너무 이기적이거나 잘 맞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소개팅들 중에는

20년전 사진을 보내신 분이 있었고

실제 모습이 살이 20키로 정도는 쪄보이셨습니다.

그것까지는 이해하려했는데


지금은 바빠서 못 하고 나중에 D그룹이랑 베트남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할거라고 말씀하셔서 아 대단하시네요하고 헤어지고  스마트시티가 뭔가 한 번 검색해보니 이미 D 그룹에서 베트남에서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집앞 카페 볼까요? "연락이 오셔서

 제가

"중간 지점에서 볼까요?" 했는데 약속당일

카페에 앉자마자 저한테 왜 여기서 보자 했냐고

논현동에서 버스 한 번 갈아타야 압구정역에 와서 불편하다고 화를 내셨습니다. 저는 강북이 집이라 저희 집앞 까페는 불편하실까봐 중간지점 어떠냐고 말한 거였다고 말했습니다.



알고보니 그분은 본인 집앞 카페에서 보자고 하신거였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노력해보려고 했습니다. 그 분은

호감을 표하시며 음악가 누가 좋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여러 음악가들을 좋아하는데 바흐,차이콥스키도 좋아하고 브람스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차이콥스키는 너무 가볍고 브람스는 세종시의 터널 같다고 했습니다.



"세종시의 터널이요?"

제가 이해가 안 되서 물으니 끝이 없고 희망이 없다고요 하셨습니다.


저는 할 말을 잃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떻게던 대화를 이어가보려고 노력해보다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취미는 무엇이냐

맛있는 음식 좋아하시냐 질문하면

맛집 가는거 싫어해요 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해맑은 표정으로

더 질문이 없냐고 더 질문하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2시간동안 노력해보다

더 질문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집에 왔습니다.



지인이 이야기들을 듣더니 재밌다고 책을 써보라했습니다.. 시간이 지났고 그런 에피소드들을 이제는 많이 잊어버린거 같습니다. 안 맞는 분을 만나면 만나기 전에 기도 하고 만났고 최선을 다 했었기 때문에 몸살이 났었던 거 같습니다.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혼자 살 수도 있지

소개팅이 있으면 최선은 다 하되

너무 억지로 맞추지는 말자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훨씬 편안하고 그리고 간혹 소개팅할 때 남자분이 이상한 말을 하거나 너무 돈 아끼려고 계산적인 모습을 보이시 집 앞에 오라는 분이 있으면 이 분도 아니구나하고  마음의 상처도 덜 받게 되었습니다.


가수 바다 씨가 남편과 대화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바다씨는 10살이나 어린 청년이 좋다고 하는게 부담스러워서 1년 가까이 거절을 하다 진심어린 마음에 감동을 받아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게 너무 예뻐보였습니다.

연하남을 만난게 부러운게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게  부러웠습니다.



우연히

그 남편이 하는 빵집에 들려서 응원하는 마음에 빵을 샀습니다.


세상살며 이해가 안 되는 일들도 많고 사는게

힘들기도 하지만 남을 탓하기보다 현재에

감사하며 좀 더 베풀고 마음에 평안을 가지려합니다.

이 세상에 계신 모든 분 한 분, 한 분 다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분들입니다.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선물처럼 좋은 일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곡을 올릴까하다 이 글에는 캐롤을 올려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hSpPGjDPw6o&pp=ygUVanVuZyB2aW9saW4gY2hyaXN0bWF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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