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고잉,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뉴욕 직장인이 된 지도 이제 2년이 되었다. 정확히는 뉴욕에서 일하는 화장품 연구원이지만, K뷰티는 아니지만 made in korea제품이나 made in china제품을 주로 개발한다.
나의 커리어를 돌이켜보면 생명과학 전공, 대학원도 생명공학으로 석사를 졸업하자마자 제약회사에 입사했었다. 대학원 때도 화장품+당뇨연구를 병행하고(교수님이 시키는 거랑 하고 싶은 거 동시에 하기), 사실 취업을 한국에서 제일 뷰티 대기업인 아모레***에 입사하고 싶었지만, 서류는 통과했지만 면접에서 광탈해서 유산균으로 유명한, 또 학부 때 본사가 근처에 있어 친근했던 종근*에 입사했었다. 그리고 사실 2달 만에 울면서 퇴사했다. 그때가 벌써 2016년이니 세월이 진짜 빠르긴 하다. 그때 왜 퇴사했냐고 돌이켜보면, 화장품 회사보다 월급을 더 많이 줬지만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인 거 같다.
신입사원이 두 달 만에 퇴사하기는 쉽지 않은데(부모님은 1년은 버텨보라고, 친구들도 1년은 다니라고 다들 조언), 그때도 고집이 센 성격이라서 아니라고 생각한 순간 바로 퇴사를 했다.
그리고 브랜드사는 아니지만 ODM 1위 업체 코스**에서 6년, 그리고 첫 이직을 뉴욕의 지금의 회사로 이직했다. 무작정 뉴욕에 온 것은 아니고 미국에 파견을 왔다가, K뷰티가 미국에서 점점 흥하는 것을 보면서 뉴욕으로 이직을 결심하고 지금의 회사로 왔다.
사실 지금 회사도 한국회사이었기에, 내가 생각한 미국회사와는 거리도 아주 멀고 타지 생활에, 미국의 제너럴 마켓이 아닌 흑인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흥미가 별로 없었지만, 내가 선택한 일의 책임과 또 어쨌든 미국 시장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지금 2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
회사일을 병행하면서 미국에 있는 동안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고, 특유의 끈기로 미국에 오고 단 2주 빼고(1주일씩 2번 한국 휴가 갔을 때) 영상을 매주 월요일 올렸더니 @julesnyc 채널의 영상이 벌써 316개이고 구독자는 685명이다. 사실 인스타랑 스레드 구독자가 유튜브 구독자 목표인 1000명을 먼저 달성했고, 같은 영상을 올려도 만든 지 세 달 반 밖에 안된 네이버 TV(줄스인 뉴욕, 구독자 95명, 비디오 61개, 조회수 총 407,518, 개설 2024.08.29)가 뷰가 훨씬 잘 나오지만 그래도 내가 꾸준히 2년 동안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일 밖에 없다(구독자 1,000명 2024년 목표).
이제 화장품 연구원이 된 지 8년(곧 9년 차)인데, 제약회사를 2달 만에 그만두었던 그때에 비하면 한 우물을 열심히 파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게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노력할 것이다.